하느님, 제가 죄를 지었습니다.
지난 금요일, 저는 아비꼬에서 홀서빙을 하고 있었습니다.
중고딩 정도 되어보이는 애들이 들어왔습니다.
주문받으면서 보니 반말에 띠꺼운 말투에 정말 네가지가 없더군요.
제가 무슨 말을 해줬더니 비웃고 말입니다.
기분이 상했습니다.
그 아이들이 주문을 할 때 매운단계 지존단계 어떠냐고 물어보았습니다.
지존단계는 너무너무 매워서 제가 잘 추천하지 않습니다.
꼭 다시 생각해보라고 권하고 되도록이면 말립니다.
자신있게 시켰다가 울면서 먹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니까요.
하지만 저의 못된 마음이 이 아이들에게 지존단계를 추천했습니다.
먹을만 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카레라이스는 순한 맛으로 리필이 가능하니까 리필 가능하지 않은 하이라이스로 추천했습니다.
음식 가져다준 5분 후, 울고 있는 아이들에게 물통 하나 더 가져다 주고 속으로 웃었습니다.
하느님, 저에게 잘못한 이 아이들을 제가 용서하오니 저의 죄를 용서해주세요.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