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핼러윈 데이를 이틀 앞둔 오늘(10.29)은 ‘이태원 참사’ 2주기입니다. 

지난 2022년 10월 29일 22시쯤 핼러윈 축제로 인해 이태원 세계음식거리 해밀톤 호텔 서편 골목에 수많은 인파가 몰렸습니다. 사고 초반 뒤쪽에 있던 사람들까지 앞쪽으로 누적되면서 사람들이 우르르 넘어지는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이로 인한 ‘연쇄 깔림’은 앞쪽 참변을 가중시켰습니다. 눌리는 내내 한 사람당 약 70kg의 무게를 감당해야 하는 충격량이었습니다. 

당시 상황은 스마트폰을 꺼낼 상황이 아니었으며 트래픽 과잉으로 전화와 데이터 통신이 먹통인 상황이었습니다. 이후 “뒤로! 뒤로!”를 외치며 뒤쪽 인파가 대부분 빠져나갔으나 결과적으로 해밀톤호텔 서편 골목에서 159명의 사망자와 195명의 부상자가 발생했습니다. 많은 인파로 인해 구급차들의 이동이 원활하지 못했으며 23시가 돼서야 경찰의 도로 통제에 따라 구급차 진입이 원활해졌습니다.

압사 사고가 우려된다는 신고가 참사 4시간 전부터 발생 직전까지 계속됐음에도 경찰의 대응이 부실했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실제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았기 때문에 경찰관 직무집행법 제5조(위험 발생의 방지 등)를 적용해 경찰은 적극적으로 군중을 통제하는 조치를 취해야 했습니다. 

최근 마무리된 관련자들 재판에 따르면 용산 경찰서 정보관은 당일 예방책이 필요하다는 보고를 작성했으나 안전조치를 취하지 않은 점이 인정돼 유죄를 선고받았습니다. 박희영 용산구청장은 ‘주최가 없는 행사에는 별도의 안전 관리 계획이 법적으로 요구되지 않는다’는 점에 기반해 무죄 판결을 받았습니다. 서울경찰청과 용산경찰서 관계자 중 일부 또한 무죄가 선고됐습니다.

10월 26일에는 ‘이태원 참사’ 2주기를 맞아 서울광장에서 시민추모대회가 진행됐습니다. 서울시는 이날 시민추모대회를 위해 ‘이태원 참사’를 상징하는 보랏빛으로 서울시청 청사 조명을 점등했습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주말 핼러윈 행사는 시민들의 자발적인 질서 유지 노력과 경찰, 소방, 구청 등의 안전 인력들의 헌신적인 현장 관리 덕분에 큰 사고 없이 지나갈 수 있었다. 이제는 일정 규모 이상 사람이 모일 것으로 예상될 경우 공공 주최가 아니라도 시와 관계기관이 안전관리계획을 세우게 하고 있다”며 개인 SNS에 글을 작성했습니다.

이태원 참사는 그날의 비극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가 안전과 관리에 얼마나 더 신경 써야 하는지 경고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고 안전한 일상이 지속되도록 모두의 노력이 이어지길 바랍니다.

하수현 기자(tngus02@korea.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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