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새내기 게시판 담당자, 운영진 카르마입니다.
(제게 큰 일이 없다면) 하루에 한 편씩 연재되는 이용가이드 시리즈!
오늘은 고려대학교의 문화에 대해 알아볼텐데요. 학교의 굵직한 행사를 월별로 소개하려고 합니다.
2월~3월 : 사발식, FM
사발식과 FM은 새내기 배움터와 개강총회에서 주로 하게 됩니다.
먼저 FM을 한 뒤 사발식을 진행하는데요. FM을 먼저 알아보겠습니다.
★FM
FM은 위와 같은 방법으로 진행합니다.(장난도 진짜 저렇게 쳐요...ㅋㅋㅋㅋㅋ아주 현실적인 동영상)
FM은 원래 대학 선배가 후배 군기를 잡으려는 목적으로 사용한 군사독재 시절의 악습이었으나, 2000년대 이후 그저 재미로 하는 자기소개 형식이 되었다고 합니다.
동영상을 보셨다면 아시겠지만, 아래와 같은 형식으로 크게 외칩니다. 예를 들어 쿠플존이라고 하면,
인트로 - 해당 자리에 있는 선후배, 동기들이 외쳐줍니다.
에프엠 에프엠 에.프.엠 에.프.엠
한 박자 쉬고 두 박자 쉬고 세 박자 마저 쉬고
하나! 둘! 셋! 넷!
외쳐야 할 부분
안녕 안녕 안녕하십니까!
저는 (어이) 민족~고대 애국~인문 광란문창!!!!!! (우워어어어)
쿠플러분들과 친해지고 싶은!(짧은 자기소개로 변형 가능)
이름 쿠 (쿠) 플 (플) 존 (존)
여러분 앞에 당차게(변형 가능ㅋㅋㅋ) 인사드립니다!
라고 하는 것이죠.
기존 재학생들이 사용하던 FM 구호는 다음과 같습니다만, 새내기 여러분들은 개편된 학과로 입학하게 되므로 어떻게 될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아마 새로 바뀐 구호가 있겠지요...?
인문대학 | 애국인문 |
국어국문학과 | 선봉국문 |
영어영문학과 | 불패영문 |
독일문화학과 | 선봉독문 |
사회학과 | 민중민주 사회惡과 |
고고미술사학과 | 민족문화의등불 고고미술사학과 |
북한학과 | 통일북한 |
중국학부 | 구국중문 |
미디어문예창작학과 | 광란문창 |
과학기술대학 | 자주과학기술대학 |
수학과 | 선봉수학 |
디스플레이·반도체물리학과 | 혁명물리 |
신소재화학과 | 애국화학 |
컴퓨터정보학과 | 선봉컴정 |
응용통계학과 | 단결의핵폭풍 응용통계학과 |
전자및정보공학과 | 막강최강 전자및정보학과 |
생명정보공학과 | 통일생공 |
식품생명공학과 | 불멸식공 |
제어계측공학과 | 지랄제계 |
환경시스템공학과 | 환장환공 |
경상대학 | 선진경상 |
경제학과 | 선봉경제 |
경영정보학과 | 앞서나가는 경영정보 |
경영학부 | 무적경영 |
약학대학 | 돌격약대 |
약학과 | 비상약학 |
공공행정학부 | 전진하는 공공행정학부(or 전진공행) |
국제스포츠학부 | 무적체육대학 선봉사회체육학부 |
★사발식
새내기 배움터나 개강총회에서 이루어지는 사발식은 위와 같은 형식으로 진행됩니다. (영상에 등장하는 분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님이라고 하십니다.)
먼저 FM을 한 뒤, 막걸리를 마시러 갑니다. 이 때, 그 자리에 함께 있는 사람들은 '막걸리찬가'를 부릅니다.
영상에 등장하는 술잔이 매우 커서 당황하시는 분도 계실 것 같은데요. 요즘에는 저렇게 큰 잔에는 막걸리를 먹지 않습니다.
특히 인원이 많은 학과라면 작은 잔, 우리가 국그릇으로 사용하는 그릇 정도에 담아서 막걸리를 마시게 되고,
상대적으로 인원이 적거나 술을 좋아하는 학과는 냉면그릇 정도에 먹긴 합니다. 과마다 다르므로 자세히는 알 수 없습니다(...)
사발식은 사발 가득 담은 막걸리를 단시간에 마시는 행사이며, 최근에는 고려대학교의 '악습'으로 평가받기도 합니다.
사발식의 원형은 과거 일제강점기에 고려대학교의 전신이었던 보성전문학교 선배들이 막걸리를 마시고 저항의 의미로 종로경찰서 앞에서 구토한 것을 기리는 행사라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막걸리를 마시는 행위보다는 토하는 것을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네요.
참고로 새내기 배움터에서는 새내기만 사발식을 하지만, 개강총회 자리에서는 복학한 학우들이나 편입생들에게도 술잔이 돌아갑니다.
사발식 때 함께 부르는 막걸리찬가는 아래와 같습니다. 첨부한 영상을 시청하시면 멜로디도 들을 수 있어요!
막걸리를 마실까 말까 마실까 말까 마실까 말까 마실까 말까 하나 둘 셋 넷!
마셔도 (챙) 고대답게 (챙) 막걸리를 마셔라 (챙챙챙)
맥주는 싱거우니 신촌골로 돌려라 (돌려돌려돌려)
부어라 마셔라 막걸리 취하도록 너도 먹고 나도 먹고 다함께 마시자
고려대학교 막걸리대학교 (아~)
고려대학교 막걸리대학교
막걸리를 마셔도 고대답게 마셔라
만주땅도 우리땅 태평양도 양보 못한다
4월 : 4·18 구국대장정
4월에는 4·18 구국대장정이라는 마라톤 행사가 있습니다. 안암캠퍼스에서 실시되는 행사인데요.
대부분의 학과에서 참여하나, 개인적으로 불참도 가능합니다. (실제로 저는 건강상의 문제로 참여하지 않았어요..)
학교 홈페이지를 참고하자면 4·18 구국대장정은 이런 의미를 갖고 있다고 합니다.
매년 4월 18일 역사적인 사건을 기념하고 과거 독재정권에 항거한 선배들의 뜻을 기리는 날.
1960년 4월 18일 고려대학교 3천여 학생이 자유당 정권의 독재와 불의를 규탄하는 선언문 낭독 후 시가를 행진하여 국회의사당 앞까지 진출하고 학교로 돌아오던 중 정치폭력배들에게 피습을 당했다.
평화적인 학생시위에 폭력을 가한 사실이 학생과 시민의 분노를 자아내어 이 사건은 다음날 일어난 4.19혁명의 도화선이 되었다.
이 역사적인 사건을 기념하고 과거 독재정권에 항거한 선배들의 뜻을 기리고자 매년 4월 18일이 되면 고려대학교 정문에서 수유리의 4.19국립묘역까지 마라톤을 하고 선배들을 비롯한 열사분들에게 참배를 하는데 이것이 '4.18 구국대장정' 이다.
5월 : 오픈하우스, 호익대동제, 입실렌티
5월은 중간고사가 끝나고 온갖 축제가 넘쳐흐르는 달입니다.
기숙사인 호연학사에서 주최하는 오픈하우스, 학교의 축제인 대동제, 안암캠퍼스에서 진행되는 입실렌티가 있습니다. 하나하나씩 살펴보도록 합시다.
▲ 호연4관에서 바라본 진리관 ▲ 오픈하우스 모습
★ 오픈하우스
오픈하우스 기간 중에는 기숙사 통금 시간이 미뤄지며, 진리관 앞에(사진에 오른 편에 보이는 투명한 유리-식당입니다ㅋㅋㅋ-건물이 진리관입니다!) 설치된 무대를 중심으로 행사가 열립니다.
대체로 5월 10일을 전후해서 시작하며, 학교를 지나다니다 보면 무대를 열심히 설치하고 있기 때문에, '아~ 오픈하우스 할 때가 되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답니다.
이 때 동기나 선후배의 기숙사 방번호를 알면 그 곳을 테러(...) 하는 경우가 왕왕 있기 때문에 이 때 쯤에는 방문을 열어놓지 않는다든지, 아무에게도 기숙사 방번호를 안 알려준다든지 하는 경우가 생깁니다.
물론 저렇게 알려주지 않거나 문을 닫아놓아도 다 따고 들어가서... 침대 매트리스를 방 밖으로 꺼내두거나, 옷가지들을 꺼내놓는 등 각종 사건(?)이 발생합니다ㅋㅋㅋ
기숙사에 살지 않는 학우도 기숙사에 대해 볼 수 있기 때문에 의미있는 행사입니다.
14, 15년도까지는 연예인이 오기도 했으나, 16년도부터는 연예인은 오지 않고 푸드트럭이 왔다고 합니다.
(16년도에도 왔었다는 제보가 들어왔습니다!!! 연예인이 계속 오나봐요!!)
진리관과 호연사관(이하 호사) 앞에 설치되어 있는 부스에서는 각종 체험행사가 이루어지고, 진리관 앞 무대에서는 동아리 공연과 응원제가 펼쳐집니다.
▲ 농심국제관 ▲ 정문 앞 주차장
▲ 테니스장에 설치되는 무대
★ 호익대동제
대동제는 학교의 축제입니다. 5월 중순, 오픈하우스와 비슷한 시기에 이틀동안 열리는데요!
대동제 기간에는 각종 부스가 설치되는데요.
농심국제관(이하 농심관) 앞에서는 낮 시간에 각종 동아리나 학교 단체, 외부 단체들이 홍보를 합니다.
(물론 저희 쿠플존도 참여합니다!!!!♥ 각종 굿즈나 게임도 준비되어 있으니 많이 찾아오세요^0^)
또한 음악 동아리들의 즉흥 공연이 펼쳐지기도 하는데요! 지나가면서 들으면 되게 좋더라구요.
올해는 한복을 입어보는 행사도 있었구요. 매년 워터슬라이드도 설치됩니다ㅎㅎ
밤 시간에는 정문 테니스장에서 주점이 열립니다. 그리고 댄스동아리, 노래동아리, 풍물패 등에서 공연을 합니다.
한창 술을 마시며 즐겁게 놀고 있을 때 무대에서는 연예인이 공연을 한답니다.
2015년에 싸이, 2016년에는 마마무, 그레이 등이 왔었습니다.
연예인이 온 뒤에는 응원제를 하는데요! 10시나 11시부터 신나게 진행됩니다.
★ 입실렌티
입실렌티(IPSELENTI)는 고려대학교의 화려한 축제인데요. 안암캠퍼스 녹지운동장에서 치뤄집니다.
매년 멋진 라인업으로 타 학교 사람들이나 일반인들도 많이 참여하는 행사이며 응원단에서 주최합니다.
즉, 응원제가 주가 되는 행사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오후 1시에 입장한 후 오후 5~6시까지 쉬지 않고 계속 응원제를 진행하는데요!ㅋㅋㅋ
(응원제는 이후 게시물에서 단독으로 다룰 예정입니다!!)
굉장히 덥지만 또 재미있는 경험이 되실 겁니다. 또한 5~6시 이후부터는 연예인들이 많이 옵니다.
연예인들은 대부분 빨간색 의상을 입고 오며, 고려대학교 출신 가수(ex.성시경)이 오면 FM을 시키기도 합니다.
하루종일 응원제를 하기에 딱 좋은 행사입니다. 지치지만 아주 재미있지요.
9월 : 정기고연전
9월은 정기고연전이 있는 달인데요! 9월 말 금,토 양일간 진행됩니다.
잠실에서 진행 했었으나 요새는 목동에서 진행되고 있구요. 고려대와 연세대의 스포츠 대결이 이뤄집니다.
일제강점기 고려대학교의 전신인 보성전문학교, 연세대의 전신인 연희전문학교의 대결에서부터 쭉 이어져온 행사라고 합니다.
첫째날에는 야구, 농구, 빙구 경기가 있고 둘째날에는 럭비와 축구 경기가 치뤄집니다.
금요일 수업이 있기 때문에 고연전에 가기 어려운 학우들도 있으나, 고대출신 교수님들 중에는 고연전에 가라며 휴강을 해주시는 분들도 계신답니다.
농구와 빙구는 티켓이 있어야 입장이 가능하기 때문에 매번 티켓을 얻기 위한 경쟁이 일어나기도 하는데요. 암표를 사고파는 경우가 있을 정도예요.
선수들이 경기를 하는 동안 좌석에 앉아(사실 서 있는 시간이 더 많지만요..)있는 학우들은 응원단과 함께 응원가를 외치며 열띤 응원을 펼칩니다.
이 외에 사이버고연전도 함께 치뤄집니다. 롤, 오버워치, 하스스톤, 스타크래프트 등이 종목입니다.
2014년에는 처음으로 고려대가 전승을 하는 사건이 일어나기도 했습니다! 모든 경기에서 승리하고, 사이버 고연전까지 3:0으로 격파하며 전설이 되었습니다. 2011년 이후 고려대는 우승 또는 무승부행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특히 고연전하면 명칭 문제도 핫이슈인데요. 고려대 출신 김연아와 연세대 출신 전현무의 대화를 들어보면 더 재미있습니다.
김연아: 고연전이나... 축제 이런걸...
전현무: 아, 연고전이요?
김연아: 고연전이요.
전현무: 예, 연고전.
김연아: 정기전이라고 하죠.
전현무: 연고전 말씀하시는데..
...
전현무: 소개팅 그런 것도 하거든요?
김연아: 고연전을...
전현무: 연고전 무지하게 좋아하시네~
고연전, 연고전 등 명칭의 문제로 많이 다투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사실 원래 짝수해에는 연고전, 홀수해에는 고연전이라고 부릅니다만, 그런 것 없고 각자 학교에서는 연고전 또는 고연전이라고 부른다고 하네요.
뒷풀이 때는 안암 또는 신촌으로 이동해서 기차놀이를 합니다. 일렬로 앞사람 어깨에 손을 올려 길게 이어진 줄을 '기차'라고 부르고, 음식점 앞에서 "고연전에서 필승, 전승, 압승을 하고 와서 배가 몹시 고프니 음식을 조금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변형 가능)라고 외치면 음식점의 사장님과 사모님이 음식을 나누어주십니다.
고연전보다 뒷풀이가 재밌어서 가는 학우들도 있다고 합니다!
오늘은 학교의 행사에 대해 알아보았는데요. 재미있게 보셨나요?
건의사항이나 질문사항이 있으시다면 댓글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