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은
https://kuple.kr/anonymous/1704818
이 글에 댓글로 사기업/공기업 관련 정보성 글을 남겼었는데, 별로 활성화 된 게시판이 아닌 것 같아 이참에 제대로 질문을 받아보려고 이쪽에 다시 올립니다.
내일까지 쉬니까 댓글 많이 남겨주세요.
다음은 위 주소에 남긴 제 댓글 전문인데, 게시판이 쑥덕쑥덕 게시판이다 보니 반말로 남겼습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각종 반박, 첨언, 질문 모두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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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시절에 대기업/중견기업 몇 군데 합격해서 CJ제일제당 다니다가 지금은 한전 사무직 다니고 있는 인문대 출신 현직자인데, 토익 600이나 950이나 똑같다는 건 좀 과한 표현이지만 전체적으로 다~맞는 소리다. 절대 학부생들이 생각하는 만큼 자격증이나 스펙의 중요성이 높지 않다.(변호사, 노무사 등 전문 자격증은 당연히 제외)
다만 자소서의 스토리를 극도로 중요시하는 사기업과 달리 공기업은 많이 변화했고, 변화하는 중이다. 서류전형에서 보통 외국어, 한국사, 컴활, 한국어 등의 국민 자격증+자소서+전공으로 평가를 하는데, 자소서의 에피소드나 스토리보다는 NCS를 통해서 정량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요소로 많이 평가하고 있다. 외국 대학 졸업이나 인사/법무장교 복무, 다년간 개인사업체 운영과 같은 특이하고 경쟁력 있는 자기만의 소스가 없다면(이제 다수의 알바 경험, 인턴, 교환학생, 봉사활동, 동아리, 일반 공모전 수상 같은 스펙은 한마음에 앉아서 술 먹고 있는 사람들한테 물어봐도 다 갖고 있는 스펙임) 차라리 일찌감치 기본적인 스펙만 쌓아놓고 NCS와 면접에 올인해서 공공기관 취업을 준비하는 게 나을 수도 있다. 절대 이게 쉽다는 말은 아닌데, 7급 공무원이나 기타 고시 합격하는 것보다는 백 배 쉽다.(개인적으로 9급은 붙여줘도 안 함)
결론적으로, 남들과 다른 특별한 경험/경력이 있다면 사기업, 그냥 앉아서 차근차근 스펙 쌓고 공부하는 게 맞는 타입이라면 공기업이 유리할 수 있다. 둘 다 자신 없다면? 그럼 둘 다 하는 거다. 어차피 취업은 확률 싸움이니까....
개인적으로 우리 학교 인문대생이 취업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은 딱 하나라고 본다. 아무리 늦어도 3학년 때까지 공기업 사무직/사기업(직무까지)/각종 고시/공시 중 하나의 목표를 확실히 잡아두고, 그 다음에 SCOPE를 넓혀가는 것이다. (다른 이유라면 모르겠지만 '취업'을 목적으로 인문대생이 대학원에 가는 건 정신 나간 짓이라고 생각함) 3학년 때 본인의 컨셉을 잡고, 4학년 1년 동안 비벼보면 까짓거 안 될 것도 없다.
아 그리고 글쓴이랑 나랑 딱 하나 좀 다르게 생각하는 게 있는데, 사기업에서 여전히 학교 간판 많이 본다. 나는 객관적으로 자료를 찾아본 적은 없고 내 경험+지인피셜이기는 한데, 우리 학교보다 안 좋은 학교 출신들은 대기업에서 정말 많이 못 봤다...뭐..정량적인 수치는 모르겠다만, 하나 확실한 건 우리 학교가 채용 시장에서 딱히 손해 보는 학교는 아닐지라도 이득을 보는 간판의 학교는 더더욱 절대 네버 아니라는 거다. 본인의 능력과 스펙을 과소평가하는 것도 못난 모습이지만, 과한 자의식은 취업 시즌에 가장 위험한 '뽕'이다.
내일 연차라 설레는 마음으로 퇴고 없이 줄줄줄 쓴 글이니 두서없어도 좀 이해 바란다. 반박, 첨언, 질문, 쌍욕 다 환영함. 무플이면 어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