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10학번 새내기입니다.
낮은 학번주제에 무슨 문제점, 발전방향을 제시할 수 있겠느냐고 말씀하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이전 고려대학교 세종캠퍼스(과거 서창캠퍼스)의 학우분들이 아니기에 보이는 부분도 있다는 점을 숙지해 주십시오.
10학번 새내기로 고려대학교 세종캠퍼스에 들어와 저는 매우 기뻤습니다.
무엇보다도 이미지가 고려대아닙니까. 붉은 계통에 색은 열정을 상징하듯, 이곳에 들어온 저의 마음은 며칠은 불타올랐습니다. 그러나 그 며칠이 지나자 회의감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몇가지 원인을 들겠습니다.
첫번째로 우리 대학교 술문화입니다.
강의시간에 과모임이다 소모임이다 높은학번 선배님들은 시도때도 없이 전화를 거시더군요. 대게 술한잔하자라던가 류의 내용의 전달이 다입니다. 학기초에 국한될 수도 있기에 지나친 의식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저야 남자기에 어떻게 참아낼 수야 있습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몸이 약한 여학우분들의 마음과 몸은 엉망진창입니다. 물론 남학우분들도 그런분이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선배님들께서 후배들을 배려하셔 학교생활에 익숙해지도록 도와주시는 것에는 감사합니다.
그러나 도가 지나친 경우 선배님들의 행동은 저희들에게 폐가 됩니다. 다음날 1교시에 수업이 있는데도 새벽 5시까지 술을 먹게하거나 하는 것이 다반사입니다.(물론 그렇지 않은 동아리,과모임 소모임도 있겠습니다) 이미 충분히 알고계시리라 믿습니다만 이러한 문화가 계속되어왔기에, 지금의 선배님들께서 저희에게 그런 행위를 '강요'하시게 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착각하시는 분이 계십니다. '나 덕분에 네가 학교생활을 편하게 할 수 있을거야' 라는 것 말이죠.
그것이 왜 잘못된 것인지 아신다면. 선배님들께서 선배님의 손으로 그런 행위를 끝내주십시오. 저희에게 그 행위를 이어가게 하지 마시고 잘못된 것을 고쳐주십시오.
두번째로는 도서관입니다.
이미 여러분이 언급하고 있기에 길게 쓰지 않겠습니다. 허나 최근에 열람실이 부족한 것 같습니다.. 이 문제는 총학님께서 강력히 학교에 의견을 전달해 주셨으면 합니다.
세번째로는 기본적인 예의문제입니다.
이 문제는 새내기에게도 해당하는 문제이므로 이 글을 읽고계시는 동기분들은 특히 주의해주십시오.
농심국제관이나 타 건물에 입구에 보면 담배를 피우고 계시는 분들이 자주 보입니다. 분명히 학기초에 각건물앞에 금연하자는 포스터가 붙었음에도 불구하고 당당하게 피우시는 분들이 보입니다. 삶이 찌들고 괴로운 건 어느정도 알 수 있지만 그렇다고 입구에서 담배를 피우고 싶으신지요. 더 나아가 화장실 제일 구석진데서 문닫고 몰래 피우고 계시는 분도 더러 존재하던데. 그렇게까지 담배를 피우고 싶으신가요. 그것도 중,고등학교 날라리들이 하는 수법으로 말이죠.
또 인사예절에도 문제가 있습니다. 초등학교때부터 예의범절이니 하는 소리는 들었지만 직접 하는건 힘든가봅니다. 교수님, 기숙사 사감분들이나 청소하시는 분들, 매점에 계시는 직원분들께 간단한 인사정도는 할 수 있지 않습니까? 여러분들은 바로 그런분들이 고생을 해주시기에 편한 학교생활을 즐기고 계신겁니다. 그렇지만 '나는 잘하고 있는데 너희는 왜 안해' 같은 말투가 아니라는 점을 유의해주세요.
후배된 입장으로 선배님께 버릇없이 구는 분들도 계십니다. 특히 학번은 10학번인데 고학번 선배님들보다 나이가 많은 사람들이 특히 그렇습니다. '학번제'라는 시스템때문에 반드시 존어를 써야하지만 선배님들 중에는 이런 후배들을 고려하여 편하게 해주시는 분이 많습니다. 이 문제는 개인개인의 문제이지만 나이많은 후배는 행동거지를 잘하고 상대적으로 나이적은 선배는 이런 후배들을 업신여기지 않았으면 합니다. 기본적으로 '이녀석은 내가 학교들어올때 놀았나보다. n수 하고 들어올정도면 머리가 비었겠네'같은 사고방식을 가진 분들이 계실거라 생각됩니다. 사람마다 사정이 있는데 그런 남을 무시하는 태도는 삼가해주십시오.
네번째로는 학교간 문제입니다.
우리 학교에 들어오신 분중, 안암캠퍼스가 아니기에 민감한 분들도 더러 계십니다. 저또한 처음에 나는 어디에 속해있는걸까하같은 허무감..을 느꼈습니다. 물론 대학은 자기하기 나름입니다. 문제는 좌절감에 익숙해져 어차피 나는 이정도야라고 선을 긋는 행동을 하는것입니다. 우리 대학은 2캠퍼스로서 1캠퍼스와는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간 차이가 심합니다. 그러나 자체 업데이트를 통해 1캠퍼스에 더욱 가까워질 수 있다고 봅니다. 자체 업데이트라는 것은 열심히 공부를 하는 것만이 포함되어 있는 것이 아닙니다. 대내외적인 활동을 총칭하는 것입니다. 봉사활동, 인턴 등 세종캠퍼스안에서만이 아니라 세종캠퍼스 밖에 있는 것에 접근해야 합니다.
기본적으로 우리는 고려대학교라는 성을 쓰고 있습니다. 이름은 세종캠퍼스이고요. 사람으로 치자면 안암이 형(누나)이고 세종이 동생입니다. 그런 인식으로 보자면 형제(자매)인데 형(누나)는 동생을 곱지 않게 보기도 합니다. (반대경우도 존재합니다) 형(누나)를 자칭하는 동생도 있기때문입니다.
같은 피가 흐르는 형제(자매)라면 서로 도우며 나아가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동생 혼자만의 힘으로는 형(누나)가 뛰어넘은 허들을 쉽게 넘을 수 없습니다. 형(누나)가 이끌고 동생이 노력하여 같이 나아가야 하건만, 형(누나)는 자신만의 문제로 고민하고 동생은 발전의 뜻이 약합니다.
곧 세종시문제가 해결되고 약학대학, 오송 등등 세종은 어떻게 발전이 될까 기대되는 바입니다. 그러나 그러한 발전은 결코 형(누나)의 도움 없이는 성공 할 수 없습니다. 또한 동생의 자발적인 의지가 없다면 몸만 크고 정신은 뒤떨어지는 정신장애를 가질 수 밖에 없겠지요.
안암과의 교류는 단지 입실렌티나 고연전에만 국한되어서는 안됩니다. 세종학우분들이 세종만의 자부심을 가질 수 없다면 여러분들이 나이가 들고 죽을때까지 열등감에 시달릴 것입니다.
기타 대외활동에 참여하시어 안암과 서로 상호작용, 대화를 하고 하나의 대학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위에 들지 못한것은 후에 시간이 되면 적어보겠습니다.
긴글을 읽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이상 10학번 새내기였습니다.
동기분에게 많이 배워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