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핏 보니 쑥덕쑥덕 게시판의, 집행부 관련 글이 리플이 장난이 아니군요...
과 활동과 연관지을 수 있을 것 같은데, 사실 학생회를 비롯한 많은 분들이 계시는 자리이기에 말을 꺼내기에, 조심스러운 사안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용기내어 말해보고자 합니다.
이에 대한 내용을 말하기에 앞서서,
대학이라고 하는 곳을, 왜 들어가려고 하나요.?
아마 대부분이 "남들이 다 들어가서", "주변의 시선 때문에", "대학은 나와야 취업이 되니까" 라고 말씀하시겠지요.
대한민국 사회는 엄연히 학연 지연이 존재하고, 학력 학벌에 의한 차별도 매우 심하지요.
솔직히 대학을 학문적인 지적호기심을 충족시키기 위한 곳으로 인식하고 들어오시는 분들이 몇 분이나 계실까요?
거의 95% 이상이 "취업", 즉 밥 벌어 먹고 살기 위해서라고 봅니다.
그렇다면, 취업을 위한 전제조건에서 대학을 바라본다면 대학은 취업을 위한 통로이고, 취업을 위한 준비과정의 장이겠지요.
대학 4년의 기대결과물은 "대학교육과 자기계발의 조화를 통해, 학점과 스펙의 적절한 조화, 대학 내에서의 인맥 및 정보를 활용한 취업" 로 볼 수 있겠네요.
(예외도 존재하겠지만, 대부분은 이렇다고 생각합니다.)
자 그러면, 위의 전제를 통한 대학 활동에 대한 내용을 언급해볼까요?
비싼 등록금을 내고, 홀로 독고다이 대학을 학점 따기 및 스펙 쌓기 위한 장소로만 활용하는 것은 참으로 어리석은 일이죠.
그건 대학이라는 기관이 학원이라는 의미 밖에 갖지 못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제가 생각하는 대학은, "사회로 진출하기 전의 자신의 자아상을 확립할 수 있는 좋은 공간" 입니다. 주변을 둘러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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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연하자와의 관계가 서먹한 사람은, 후배들에게 잘 못다가가고 후배들도 거리감을 느낍니다.
평소 동갑생과의 관계가 서먹한 사람은, 동기들에게 잘 못다가가고 동기들도 거리감을 느낍니다.
평소 연장자와의 관계가 서먹한 사람은, 선배들에게 잘 못다가가고 선배들도 거리감을 느낍니다.
이성과의 관계가 평소 원만하지 못한 사람은, 새로운 이성을 만나게 되어도 대처하는 법을 잘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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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현상은 계속적인 악순환으로 이어집니다.
반면, 위의 내용은 다시 아래와 같이 재해석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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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연하자와의 관계가 원만한 사람은, 후배들에게 잘 다가가고 후배들도 잘 따릅니다.
평소 동갑생과의 관계가 원만한 사람은, 동기들에게 잘 다가가고 동기들도 잘 따릅니다.
평소 연장자와의 관계가 원만한 사람은, 선배들에게 잘 다가가고 선배들도 잘 따릅니다.
이성과의 관계가 평소 원만한 사람은, 새로운 이성을 만나게 되어도 유연하게 대처하는 법을 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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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엔 후배와 동기들과 선배님들이 존재하지요. 또한 수많은 이성들도 존재하구요.
가만히 관찰해보세요.
위의 제시된 문장들은 역관계도 성립하므로...
후배가 잘 따르는 선배는 이유가 있습니다. (유머러스 하다던지, 친근하다던지, 그러면서 선후배간의 선을 지켜나가는 능력 등등)
선배가 잘 챙기는 후배는 이유가 있습니다. (싹싹하면서 예의를 지킬 줄 아는 선을 지키는 능력 등등)
후배를 잘 다루지 못하는 선배는, 학교 밖의 연하자를 만나도 잘 대처하지 못합니다.
선배에게 잘 다가가지 못하는 후배는, 학교 밖의 연장자를 만나도 잘 대처하지 못합니다.
(절대적이진 않으나, 대체로 높은 상관관계를 갖고 있습니다.)
대학에서는 스펙쌓기 이외의 사람들과의 생활을 통해, 이런 것을 배워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것이 밑거름이 되어, 진정 사회로 내던져졌을 때 연하자,동갑,연상자,이성간의 관계들의 유연성을 발휘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이러한 흐름에 의해, 과 활동 혹은 동아리 혹은 소모임 등의 그룹 활동을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이러한 활동의 어두운 이면은, 취업과 자기계발의 공간의 특성을 짙게 띄고 있는 대학에서,
"맹목적으로 술을 강요하고, 모여서 노는 것이 곧 친근함의 표시다." 라고 치부해버리는 행위들이 아닌가 싶습니다.
술을 먹는 것, 그 자체 나쁘지 않습니다.
다만, 부어라 마셔라 내일 수업은 대출해라. 수업 몇 번 빠져도 상관없다. 레포트 그거, 좀 늦게 내면 어떻냐.
시험? 기말고사 때 잘보면 되지. 소스 줄께. 걱정마. 라는 식의 어처구니 없는 권유 섞인 그룹 활동이 주가 되는 곳이 문제가 되겠지요.
제가 생각하는 건전한 대학 내의 과 활동 및 그룹 문화는, 그 그룹이 한 쪽으로 치우쳐진 특성 만을 띄는 것이 아니라면
선배는 "자기계발 및 자기혁신, 선배로서의 조언자" 로 후배를 이끌어 줄 수 있고, 후배는 그러한 선배에 대한 진정의 감사의 표시 또한
후에 자신의 후배를 받게 되었을 때의 이런 역할의 대물림 해주는 그런 문화.
술을 먹더라도, 모임을 갖더라도 대책 없이(?) 먹는 것이 아닌 무엇이라도 개개인에게 의미로 추억되는 자리를 형성하는 그룹이 건전하고
건강한 대학 내의 조직 문화가 아닌가 싶습니다.
(매번 그러진 못하더라도, 후배들에게 술자리 혹은 모임에 관한 인식이 대책 없이 시간 때우기식 모임으로 각인 되지 않도록.)
요새 그룹 내의 중견급 관리자들이 하는 소리가 있습니다. 예전엔 회사 식구들 집의 숟가락, 젓가락 개수도 알았는데 요즘의 신입사원들은
회사 근무시간이 끝나자 마자 사라져 버린다고 말이죠. '情의 상실', '개인 이기주의화' 라면서 말이지요.
사실 그 이면은 날로 치열해지는 글로벌 경쟁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각자 회사 퇴근 후 자기계발을 위해 사라지는 것이죠.
내가 남보다 뛰어나지 않으면, 언제 구조조정 당할지 모른다는 불안감의 확산 때문에요.
때문에 수직적인 조직관계보다는, 수평적인 조직관계의 전환이 화두가 되고 있고 서로의 능력을 인정하고자 하는 분위기가 확산중이구요.
대학 내에서도, 년도가 지날 때 마다 이러한 현상이 더욱 더 심화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치열해지는 경쟁을 위해, 스펙을 쌓는데 혈안이 되고, 자기계발을 위해 몰두하고, 그룹활동 보다는 개인적인 시간을 확보하려고 노력하고,
과 활동, 조직활동을 하지 않는 후배들을 색안경을 끼고 볼 것이 아니라 본인이 소속한 그룹이 막가파식 조직문화의 색깔을 드러내고 있지는 않는지
뒤돌아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요? 적어도 조직 속에, 위에 언급한 건전성이 뒷받침 된다면 기존에 몸담던 후배들이 떠나가고, 소속 활동에 막연한 거부감을
드러낼 것 같지는 않습니다.
흔히들, 인풋 아웃풋으로 대학의 수준을 척도삼는데, 본인의 대학 위상이 높아지길 바라면서, 즉 높은 인풋과 아웃풋을 바라면서,
막가파식 대학내 그룹 경영의 결과물로 높은 아웃풋을 바란다면, 참으로 모순이라고 생각합니다.
고려대학교 세종캠퍼스의 여러 과 및 동아리, 소모임들이 여러 시행착오 및 지속적인 피드백을 통해 계속적인 건전하고 건강한 그룹 문화를 형성하고
그를 기반으로 좋은 아웃풋을 출력해 내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