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쑥게 건도 있고 해서......
몇가지 여러분들이 알아주셨으면 좋겠다......싶은 내용을 정리해 보려 합니다.
중학교때부터 온갖 커뮤니티의 흥망을 지켜보며 가지고 있던 소소한 생각들을 적어둘 것이니 가볍게 읽으시되, 한 번쯤 반추는 해주셨으면 하는 소망이
있네요.
1. 애정과 추종자, 그리고 주인의식
커뮤니티 활동을 하다보면, 커뮤니티에 많은 애정을 쏟고 그러다보니 스스로 본의아니게 주인의식을 가지는 사람들이 생기곤 합니다.
이런 사람들은 커뮤니티에서 많은 글을 쓰고 많은 소통을 나누며 때로는 금전적 물질적으로 커뮤니티에 큰 기여를 하기도 하지요.
그런 사람들에게 커뮤니티 회원들은 열광하고 또 추종자가 생기며 하나의 정치적 세력화가 되어갑니다.
이러면서 주인의식이 생겨나고, '내가 낸데!!' 하는 마음에 쓸데없이 떠들고 혹은 사람들을 선동하며 커뮤니티를 병들게 만드는 경우를 저는
여럿 보아왔습니다.
커뮤니티에선 모두가 주인임과 동시에 모두가 손님입니다.
누군가의 목소리가 더 커서도 아니될 것이며, 소수의 의견 혹은 활동이 뜸한 사람의 의견이라고 무시당해서도 아니되겠습니다.
2. 글을 써도 될지 말지 고민스러울때
간혹 글을 쓰면서, 이 글을 써도 될지 아니면 쓰면 안될지 고민스러울 경우가 있으실거에요.
그럴때 들이댈만한 간단한 잣대를 하나 소개시켜 드리자면.....
자기가 쓴 글이 자신의 얼굴 사진과 함께 내일 아침 조중동 1면에 머릿기사로 나도 부끄럽지 않을지를 떠올려 보시면 됩니다.
부끄러울 것 같으면 조용히 X자를 눌러 창을 닫으시고, 그렇지 않다면 그냥 글쓰기 버튼을 누르시면 되겠죠.
특히 오늘 이슈가 되었던 쑥게에서 이 부분을 잘 생각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3. 운영진에 대한 예의
운영진이 사이트의 주인은 아닙니다만, 그들은 욕먹어가고 자신의 시간과 돈을 써가며 사이트의 활성화와 번영을 위해 애쓰는 분들입니다.
신격화 할 필요까진 없지만(해서도 아니되고요) 그렇다고 운영진의 결정에 쓸데없이 공개적으로 감놔라 배놔라 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운영진이라고 항상 옳은 결정을 내리지만은 않을테지만,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면 조용히 쪽지등을 이용해 건의하고 이야기 하는 쪽이 모양새가 훨씬
부드럽습니다.
이곳에 계신 여러분들 처럼, 운영진도 모두들 잘난 사람이랍니다.
이곳처럼 오프라인이 기반되고 특히 운영진 위로도 선배들이 득시글거리는 곳에서는 운영진들의 입지가 많이 좁고 한두마디 내뱉기도 껄끄러워서
도대체 내가 이짓을 뭣하러 하고있나 하는 회의도 자주 들겁니다.
뭐 한마디 쓰고 싶은데 사이트 회원들 눈치나 봐야하는 운영진....
자신이 그 자리에 서있으면 얼마나 비참함을 느낄것인지 모두들 한 번쯤 생각해 보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4. 친목질에 대한 경계
1번 항목과 어느정도 겹치는 내용인데.....
오프라인 기반의 커뮤니티이다 보니 서로 친한 회원들끼리 끼리끼리 몰려다니고 노는 경우가 많이 발생합니다.
분명히 이야기 하자면.....
사이트가 소규모이고 출범한지 얼마 되지 않았을땐 활성화 차원에서 득이 되지만...
사이트가 커지면 커질수록 이것은 아주 극악한 독으로 변모합니다.
끼리끼리 모여 놀며 정치적 세력을 가진 회원이 생기는 순간부터 커뮤니티는 진입장벽이 생기게 되고......
진입장벽이 커서 신입회원들의 유입이 줄어들 수록 커뮤니티는 쇠퇴의 길을 걷게 됩니다.
아는 형동생 사이라도 댓글에 존댓말을 쓰고(사실 얼마전에 저도 실수해서 운영진들에게 상당히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처음 오는 사람이라도
따뜻하게 맞아주는 쿠플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저처럼 멍청해서 글이 길면 중간에 뇌에서 내용이 증발하시는 분들을 위해 4줄 요약 해드리죠.
1. 커뮤니티에 지나친 애정을 가지지도 주인의식을 갖지도 맙시다. 저나 여러분이나 모두 나그네일 뿐입니다.
2.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은 글이면 쓰지 않아야 옳습니다.
3. 운영진에게 예의를 갖춥시다. 그들은 여러분들이 여기서 뒹굴고 놀 수 있도록 오늘도 고민하고 애쓰는 사람들입니다.
4. 지나치게 티나도록 친분을 드러내지 맙시다. 신입 회원들이 모이지 않는 커뮤니티는 죽은 커뮤니티나 다름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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