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학을 하게 되어 분당에서 셔틀버스를 이용하는데요,
저는 보통 버스 출발 시간 10분전에 도착하여 자리를 잡고 앉아 있습니다. 오늘도 비슷한 시간에 도착해서 버스에 타려고 보니
버스가 총 2대가 와있더군요. 우선 앞에 버스에 자리가 있을 거라고 생각하여 앞에 버스에 갔는데, 버스 기사님 말고
무전기(?) 가지고 계신분이, '학생! 오늘은 여기에 좀 앉아서 가야겠어' 이러면서, 계단올라가는 쪽에 있는 보조 의자
펴시더니 앉으라고 하시더군요, 저는 예전 처럼 중간에 가다가 서울 톨게이트에서 내려서 여분의 자리가 있는
다른 버스 (예전에 잠실이나, 사당등 서울에서 오는 버스 중에 자리가 남거나 그러면 꽉찬버스에서 이동 하곤 했습니다)로 옮겨
타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그런 것도 없이 그냥 가더라구요.
그래서 좀 황당했습니다. 똑같이 비싼 7000원이나 되는 돈을 주고,
타는데, 의자도 젖혀지지도 않고, 불편하게 햇빛도 바로 쬐이면서 가는데
순간, 화가 나서 기사님께 따질까도 했지만, 운전에 방해가 되실까, 참고 우선 요금 내는 홍대 까지는 갔습니다.
그리고 더 황당한 건 법이 바뀌어, 전세버스 안전벨트 의무화가 되었는데, 안전벨트는 망가져서 무용지물 이었습니다.
더군다나 제대로 된 의자도 아니고 보조의자 였고, 커다란 버스 앞면 유리창과의 거리는 무척이나 가까웠습니다.
빠르게 달리는 고속도로에서 행여 사고라도 나면 큰일 까지 날 법한 상황이라는 생각까지 들더군요.
지금까지는 무사고 인걸로 알고있는데, 사고는 한번 나면 끝입니다.
다행히, 홍대까지 무사히 갔고, 버스 요금을 낼때가 됐었습니다. 저는 요금 걷는 분께, 저 여기 앉아서 왔는데, 요금 똑같이 내야 되냐고
물었더니, 서서오는건 안 받는데, 거기에 앉은거는 똑같이 받는다고 하더라구요. 거기에서 화가 치밀어 올랐지만, 수업시간도 얼마 안 남았고,
아침부터 얼굴 붉히기도 싫어서 그냥 돈주고 학교 까지 왔습니다.
코리아투어는 민간회사니까 돈을 많이 버는게 목적 이겠죠. 최대한 버스에 많은 인원을 태우는게 우선이겠지만,
그것 보다 더 소중한건 학생들의 안전이 아닐까요? 작년보다 정기권의 가격과 1회당 요금도 7~8% 이상 올랐습니다.
요금이 더 올랐으면, 그 만큼에 대한 안전운행이 보장 되어야 된다고 생각됩니다.
앞으로는 저와 같은 일이 없기를 바라는 마음에 몇자 남겨 봅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버스를 타게 되면, 특히 학생이 몰리는 시간대에는
그 앞쪽 보조의자에라도 앉아서 가게 해달라고 애원하는 학생이 많습니다. 저도 급해서 그런 적도 있고요.
전 고학번입니다.(07학번) 예전에는 버스 기사 아저씨들이 그 의자를 사용 못하게 하다가 작년부턴가?
운전석 옆 보조의자 자리에 한 명씩 앉혀서 가기 시작하더군요.
아마 그 좌석에라도 앉아서 가게 해달라고 애원하는 학생이 많다 보니 그렇게 변한게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원칙을 따진다면 그 좌석에는 원래 승객을 앉혀서는 안되는 것일 것입니다. 직원들이나 가끔 이동할 때 앉아서 가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말씀하신대로 만약 안전에 관해서 문제가 생긴다면 아무도 책임질 수 없으니까요.
만약 이 논제에서 안전과 불편함이 문제로 대두된다면 그 좌석의 가격을 적게 받는 식의 답변은 들을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버스 회사 쪽에서는 골치 아프게 보조 의자에 누굴 앉히고 문제거리를 만들 바에는
그 좌석에 아무도 앉히지 않고 버스를 운행하게 되겠죠.
가격을 싸게 받는다던가 하는 식으로 대응할 리가 없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