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25살인, 군 제대한 남학우입니다. 과기대생이구요.
솔직한 표현으로, 제가 다니고 있는 학과 나오신 선배분들 중, 전공을 살려 취직하신 분들이 거의 없습니다.
(저희 과만의 문제가 아니겠지요 이 사항은... 저희 대학만의 문제도 아닐거구요..)
그로 인해서 대학원에도 가고. 다른 대학에 2차적으로 진학하기도 하는 경우가 많더라구요.
그 외에는 전공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중소기업에 취직하거나.. 백수/백조거나.. 창업을 하셨더라구요.
대학을 계속해서 다니고 있는 입장에서 참 의문이 들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만 느껴집니다, 저에게는.
더군다나 현재 전공과목뿐 아니라, 변리사 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중입니다.
변리사... 공부할 과목 자체는 사법고시에 비해서는 적은 편이지만, 그 분량은 전공에 비해 엄청나게 방대하더군요.
이렇게 두 가지 공부를 해서는, 둘 중 하나도 안되겠다 싶은 마음에, 휴학을 하고픈 마음도 없지 않아 있습니다.
변리사.. 변리사 체제 내에서 학벌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합니다. 서울대/연세대/고려대/서강대가 대표적인 학벌이고
...우리 세종캠퍼스는 저기 고려대 학벌에 끼지를 못한다고 하더군요.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지만 씁쓸합니다..)
뭐, 변리사 시험 자체에는 고등학교 졸업 이상의 학력만 있으면 되므로, 응시에는 아무런 영향이 없지만요.
하지만, 대학졸업전에 변리사시험을 합격하게 되면, 변리사로 바로 취직할 수 있으며(인턴일 뿐이지만)
정사원이 되기 위한 과정으로 로스쿨에 진학하게 되는데, 대학을 졸업하지 않아도 진학할 수 있다고 합니다.
원래 로스쿨이, 법학을 제외한 타 전공자들이 법학을 전공하기 위하여 존재하는, *법학전문대학원* 이었으나 지금은
그 의미가 많이 퇴색되어, *변리사양성학원* 정도의 취급을 받고 있는 곳이 대부분이라고 합니다.
실제, 대학을 졸업하지 않고 변리사 시험에 합격한 뒤, 법인회사에서 로스쿨에 찔러주는 것이 관습이라는 소문도 있습니다.
이렇듯 심적으로 불안하고 복잡하다보니... 전공공부도 되지 않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겠지요.
얼마전 치른 중간고사도 그냥저냥 중상위권을 기록하고 말았습니다. 공부하고 싶은 마음이 안드는 것도 그렇구요.
하지만 이상하게도, 변리사와 관련된 법 공부는 잘만 됩니다. 그 공부를 할 때는 아무런 걱정도 생각도 안들고 공부만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상태에서 제가 대학을 계속 다니면서 전공공부에 힘을 쏟아야 하는지.. 굉장한 의문이 듭니다.
아, 물론 부모님께서는 무조건 대학 다니라고 하십니다. 제 심정이 어떤지, 생각이 어떤지는 전혀 듣지 않으시고요.
정말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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