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힘들게 만들었는데 이렇게 사용자도 없이 방치가 되다니
창조주로써 이 곳을 파괴하겠다.......................는 농담이고요.
안녕하세요. 쿠플존 창조주 종수입니다.
그냥 생각나서 와 봤습니다. 자주는 아니고 그래도 몇번씩 들어와봅니다. 학교 생각 날 때 한번씩.
이 글을 보는 사람은 몇명이나 될까 누가 볼까 아마도 대부분 졸업생이겠지 싶긴합니다.
제가 이 곳 창조주가 맞긴 한데 사실 지분은 많지 않아요.
대부분의 지분은 저 다음으로 운영은 맡은 운영진 후배님들이 가지고 계시죠.
처음 쿠플존을 만들 때, 그 땐 졸업한지 0.5년 쯤 된 백수시절이었습니다.
고파스에서 상처받고 돌아온 후배들이 맘편히 대화할 곳이 필요하겠다싶었고
때마침 당시 총학생회 후배들이 커뮤니티 만들어달라고 요청을 주셔서 만들었습니다.
만들고 보니 졸업생인 제가 운영하는게 맞지 않겠다 싶었고
이걸 만들자고 했던 총학생회에게 맡기자니 총학생회의 홍보처가 될 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
독립 커뮤니티로 변화하게 했고 후배 운영진들을 뽑아서 넘겨줬습니다.
저는 딱 이정도의 지분만 가지고 있어요. 그 뒤로 후배 운영진분들이 이렇게 꾸며주셨네요.
제가 대학교에 입학한지 25년? 26년? 정도 된 것 같아요.
아직도 대학교 입학한게 몇일 전 같은 느낌인데 25년이라니. 세상에.
새내기 시절엔 이 학교에 들어온게 부끄러웠습니다. 고려대는 고려대인데 고려대 분교라니.........
우리 학교를 다녀보니 곧 정이 들었고, 사회에서 일해보니 우리학교 정도면 제법 좋은 학교더라구요.
그리고 회사생활을 오래해보니 한국사회에서 학력 컴플렉스가 없는 사람은 별로 없다는걸 알게되었어요.
여러분 쫄지 말아요. 우리만 컴플렉스가 있는게 아닙니다. ㅎㅎㅎ
언젠가 내가 취직을 하고 경제적으로 여유가 생기면 꼭 쿠플존 운영에 도움을 줘야지 하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이제 조금 여유가 생겼고 나름 대기업 임원자리 하나 꿰차서 일하는 중입니다.
그런데 뒤돌아보니 쿠플존은 이제 주인이 없는 것 같고....
역시 창조주로써 이곳을 파괴하겠다.........는 농담이고요.
어디선가 우리 후배님들은 나름 즐거운 커뮤니티에서 대화하고 계실거라 생각합니다.
재학생분들 중 몇 명이나 이 글을 읽으실까요?
재학생 여러분, 부디 대학생활을 즐기시고 무엇이든 과감하게 도전해보시길 바랍니다.
공부하기 싫으시면 노셔도 되요. 겜하면서 노는거 빼고 그 무엇이든 좋습니다.
축구하면서 놀면 건강이 좋아질거고, 여행하며 놀면 식견이 높아질거고, 술마시며 놀면 사회성이 좋아지겠죠.
게임하며 노는거는 좀 아닌것 같아요. 스타, 디아 하면서 대학 4년을 망쳐보니 ㅜㅜ 인생에 남는게 없더라고요.
나가서 농구라도 할껄..
저는 재학생 시절에 학생회관 계단에 걸쳐앉아 자판기 커피 한잔 하는걸 좋아했었습니다.
그 앞에서 족구하던 동아리 후배들 바라보는 것도 좋았고
행정관 앞 잔디밭에서 막걸리 마시던 후배들
인문관 앞 나무그늘에서 시위하던 선배들
지금은 중앙광장이 된 과기대 앞 흙밭에서 흙물 튀겨가며 농구하던 형들
새벽에 술마시겠다고 정의관 기숙사 2층에서 탈출하다 떨어져서 다리가 부러진 동기녀석(지금은 배우자)
뻔히 수업중인 대낮인데 건물안에서 고래고래 노래를 불러대던 경제학과 노래패놈들
수업 중에 못참고 교실에서 담배를 피워버린 교수님
그 무엇하나 소중하지 않은 추억이 없네요.
그립습니다 대학생활.
그럼, 안녕히~ 다음에 만나요.
p.s. 권한이 있는 운영자 누가 아직 있다면 봇좀 어케 해봐요. 서버부하도 큰 것 같고, 지나치게 글 조회수도 높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