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ee: 경력개발센터 '샤프가이' (사진 중앙)
Q-1 간단히 본인에 대한 소개를 해 주세요.
샤프가이: 저는 작년 11월부터 고려대학교 세종캠퍼스 경력개발센터에서 재직하고 있는 ‘샤프가이’ 정인상이라고 합니다. 여기서 일한 지 7개월 정도 밖에 안 되어서 학교의 현황을 파악하려 노력하고 있어요. 여기 오기 전에는 다른 대학의 취업센터에서 3-4년간 일했고요. 저도 고대 졸업생(불문과 98)이에요. 타 대학에서 열심히 일하는 것도 좋지만, 이왕이면 제 모교에서 일하면 더 좋지 않을까 하던 차에 기회가 생겼어요.
Q-2 현재 경력개발센터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고 계신가요?
샤프가이: 현재 제가 담당하고 있는 업무는 취업행정이나 기획, 통계 쪽을 맡고 있습니다. 기타 세부적인 취업교육은 다른 두 직원분과 나누어 일을 하고 있습니다. 보조적으로 강사 섭외나 프로그램 커리큘럼을 짜는 일에도 참여하고 있고요.
Q-3 쿠플존을 어떻게 알고 찾아오시게 되었나요?
샤프가이: 저는 이전에는 취업 현황을 살펴보러 고파스를 자주 방문했었어요. 그러다가 세종캠퍼스에도 커뮤니티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주소를 몰랐어요. 그러던 차에 학교 곳곳에 걸려 있는 현수막을 보고 찾아오게 되었습니다. 사실은 그 현수막을 본지는 오래되었는데, 그게 무엇을 뜻하는지는 정확히 몰랐었어요. 근로 장학생에게 쿠플존에 대해 물어보고 알게 되었지요.
뽀뽀리: 아, 그러면 학교 직원 분들은 쿠플존에 대해서 많이 모르고 계신 건가요?
샤프가이: 거의 모르죠. 나이 드신 분들은 특히 그렇죠.
뽀뽀리: 그렇군요. 저희는 쿠플존이 학생들 내에서 어느 정도 인지도를 가지고 있었다는 것에서만 집중하고, 교직원분들도 당연히 알고 있겠거니 하고 소홀했던 부분이 있었군요. 앞으로의 운영에 중요한 참고가 될 것 같습니다.
샤프가이: 네. 그렇게 쿠플존에 가입하고 처음에는 졸업생 신분으로 이러이러한 정보가 있다는 식으로 글을 쓸까 했었어요. 그러다 경력개발센터의 도움을 받는 학생이 많게끔 하는 방법을 고민해오다가, 온라인상에서도 경력개발센터 측이 양질의 정보를 제공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 최근에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Q-4 경력개발센터에서 학생이 제공받을 수 있는 자료나 서비스는 무엇이 있나요?
샤프가이: 가장 기본적으로는 진로나 취업에 대한 상담을 받을 수 있어요. 사실은 경력개발센터의 직원은 많지 않아요. 그래서 옆 사무실에 ‘청년고용센터’라고 잡코리아 소속의 컨설턴트 분들을 채용했습니다. 결과적으로 그 쪽이 상담을 전담하게 되어서 그 면에서는 그전보다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되었어요. 그밖에 채용정보 서비스나 간혹 저희에게 세종캠퍼스의 학생을 추천해 달라는 채용 건수가 있어요. 이런 정보를 토대로 연계가 되기도 합니다.
뽀뽀리: 학교에 개설되는 강좌 중에 취업과 관련된 강좌들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 것들도 경력개발센터에서 담당하시는 건가요?
샤프가이: 그렇지요. 그런 것들은 정식으로 학점을 이수할 수 있는 교과목들이죠. 저희 측에서 커리큘럼을 짜고 한 학기 동안의 운영방식을 결정합니다.
(현재 경력개발 관련 교과목: 진로탐색 및 리더십 개발, 경력개발시리즈, 여학생 글로벌 리더쉽과 커리어개발, 인턴십Ⅰ 등)
그밖에도 센터 내에 비치되어 있는 취업관련 도서들이 학생들에게 인기가 많은 편입니다. 센터에서는 인적성, 진로, 자기소개서, 면접 등의 테마별로 구비를 해서 필요한 학생에게 대여를 하고 있습니다. 3-4월에 시행하는 SSAT 관련 자료도 많이 나가고요. 외부 기관으로부터 받는 우수기업 리스트와 책자도 제공됩니다. 학생들 중에 무조건 대기업을 원하지 않고 중견기업을 선호하되 비전과 현황을 알고 싶어 하는 분들도 있거든요. 이런 여러 가지 측면에서 경력개발센터가 여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Q-5 평소 경력개발센터에 찾아오는 학생은?
샤프가이: 경력개발센터에는 하루에 2-30명씩 찾아옵니다. 학교 내 청년고용센터도 하루에 그 정도 오는 것 같고요. 보통 졸업생들보다는 재학생 위주로 찾아오는 편입니다. 간혹 공모전이나 창업을 생각하고 오는 학생들도 있습니다. 다만 창업 쪽에서는 저희 역량으로는 아직 도움을 주는 데 한계가 있습니다. 공모전의 경우에는 (공모전을) 생각하는 학생들은 매우 많은데, 어디에서 정보를 얻어야 하는지 모르는 경우가 자주 있어요. 공모전에 대한 집약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사이트가 굉장히 많은데, 그 부분에 대해서 모르는 학생들에 대해서 지원을 해 드리고 있어요.
뽀뽀리: 경력개발센터에 주로 저학년보다는 고학년들이 많이 방문하는 편인가요?
샤프가이: 예전에는 고학년이 많이 왔고요. 최근에는 저학년들도 많이 옵니다. 갈수록 취업에 대한 중요성이 높아지는 추세다 보니 그런 것 같습니다. 경력개발센터에서 지속적으로 저학년에게 홍보를 하고 있기도 합니다. 1학년 OT 또는 이번 저학년부터 필수적으로 수강하는 세미나에서 학생들이 지속적으로 경력개발센터를 접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Q-6 스스로 생각하는 경력개발센터의 좋은 점과 아쉬운 점은?
샤프가이: 일단 타 대학에 비해서 시설과 같은 물적 인프라가 굉장히 잘 되어 있다는 것, 상담을 위한 개별적인 공간이 따로 있다는 것, 그리고 방대한 양의 도서들이 구비되어 있다는 것이 좋다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아쉬웠던 건…. 경력개발센터의 위치가 처음에는 좋다고 생각했는데 (학교 중심 위치, 도서관 유동인구, 도서관 정문 앞의 위치 등을 고려해서), 나중에 보니 도서관 이용자들의 동선이 2층 위주인 것 같더라고요. 여기도 물론 좋은 위치지만 원스탑센터 쪽의 위치에 있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싶기도 합니다. 또 경력개발센터의 홍보가 부족한 점이 아쉽습니다. 사실 경력개발센터 홈페이지를 따로 운영해서 양질의 정보를 제공하고 있는데, 찾아오는 사람이 많지 않습니다. 그래서 결과적으로 쿠플존에 눈을 돌리게 된 계기가 되기도 했고요.
다른 점으로는 그전까지는 담당 직원 분들이 2년 단위로 교체가 되었기 때문에, 장기적인 계획을 세우는 데 한계가 있었어요. 그러한 문제를 개선하기 위한 일환으로 제가 작년에 오게 되었습니다. 제가 대전에서 취업지도 관련 업무를 4년간 해 왔기에, 여기에서 장기적으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는 판단이 제가 여기에 근무하게 된 이유인 것 같습니다. 이 부분은 앞으로 점진적으로 개선해 나가게 될 것입니다.
Q-7 기억에 남는 방문학생이 있다면?
샤프가이: 사실 제가 여기에서 근무한 기간이 길지는 않습니다만, 청주에서 찾아온 한 졸업생을 꼽을 수 있겠네요. 한 해외 프로그램에 지원하고자 하는데, 지원 서류나 자기소개서 등을 교정 받고 싶어 했습니다. 서너 번 정도 만나서 지도를 했었고요. 그렇게 1차에 합격을 했고, 2차 면접도 예상 질문 등을 준비했어요. 이후 합격했다는 메일을 받았습니다. 합격이나 불합격을 떠나서 거기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나 필요한 조건 등을 학생 측에서 소상히 알려주면 저희 측에서도 그것을 바탕으로 데이터베이스화해서 다른 학생에게 제공할 수 있어요. 그래서 매번 저희가 학생에게 정보 제공을 부탁하기도 합니다. 물론 그 졸업생은 결과가 좋았기 때문에 기억에 남은 학생이기도 합니다. 물론 앞으로 그런 케이스를 많이 만들도록 해야겠지요.
Q-8 앞으로 주기적으로 쿠플존에 글을 올리시게 될 텐데, 어떤 방향이나 혹은 계획이 있으신가요?
(현재 운영진 측이 경력개발센터 등과 연계해서 취업 관련 게시판을 만드는 중에 있습니다. 8번 항목은 이를 전제로 진행되었습니다. 조만간 신설하여 취업에 대한 활발한 정보 및 교류를 제공하고자 하니 쿠플존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샤프가이: 저희가 경력개발센터의 이름으로 정보를 제공하되, 가시적인 성과를 단기간에 기대할 수는 없다고 생각해요. 저희가 정보제공자로서 주축을 차지하기보다는 재학생과 졸업생이 함께 질문하고 답변해주는 프로세스가 장기적으로 더 나을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그 편이 지속적이고 자율적으로 활성화되기에 적합할 것 같습니다. 초반에는 그것이 어려우니 취업 관련 전문가나 담당자가 개입해서 취업 정보를 제공하도록 하고요. 아무래도 학생들이 서로 질문하고 대답해주는 형식이 어쩌면 즉각적이고 생생한 정보를 얻기에는 더 좋을 수도 있다고 봐요. 저희는 저희대로 경력개발센터로서 담당하는 부분을 충족시켜 주고요.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일단 짤막한 주제를 가지고 연재 식으로 하는 방향 등을 고려하고 있어요(예: 자기소개서-개요별, 항목별, 등). 그리고 앞서 언급했듯이 경력개발센터 자체 홈페이지가 있어요. 저희로서는 이 공간을 활용하고 싶고, 학생들의 더 많은 이용을 바라고 있죠. 그런데 쿠플존에서 활동을 하게 되면 저희의 힘과 역량이 집중되지 못하고 분산될 수 있어요. 그렇게 되면 결과적으로 학생들이 갈피를 잡지 못할 수 있어요. 그래서 쿠플존 내 취업 관련 게시판에 글을 쓰면서 링크를 거는 방향도 고려하고 있어요. 추후 논의 끝에 자세한 사항이 결정될 것 같습니다.
Q-9 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 혹은 바라시는 점이 있다면?
샤프가이: 경력개발센터에서 저희가 해줄 수 있는 부분, 특강이나 여러 지원방안들, 또는 그런 역량을 가진 선생님들이 많이 계시니까 자주 찾아와서 많이 얻어갔으면 해요. 또 저희가 기획하는 많은 유익한 프로그램이 있는데 여러분들이 관심을 갖고 참여를 해주면 거기에 힘입어서 더 좋은 특강을 할 수도 있습니다. 저번에 쿠플존에서 공무원 관련 특강에 관해 수요조사를 실시했던 이유는 그간 참여자가 없어서 폐강하고 기획만 하다 끝나는 강의들이 너무 많았기 때문입니다. 담당자로서는 그러한 과정이 굉장히 유감스러운 부분이에요. 수요가 없어서 폐강되는 과정이 되풀이되면 업무를 잘 수행하지 못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잖아요. 열심히 한다고 했는데 학생들의 니즈를 충족하지 못했다고 생각하면 너무 아쉽죠.
여러 학생들은 ‘부족하다, 더 해줬으면 좋겠다’, 센터 측은 ‘더 와줬으면 좋겠다’. 이 간극을 좁혀나가고 싶습니다. 같은 등록금을 내면서 20학점만 듣고 가기보다는 경력개발센터에서 하는 건 다 무료니까, 그런 +α를 잘 활용해서 남들이 얻는 것 이상을 얻어가기를 바랍니다. 우리가 맡는 업무가 다 학생들을 위한 것이니까 부담 갖지 말고 방문해 주세요.
* 개인질문
Q. 샤프가이라는 닉네임과 이정재 사진으로 인해 학우들이 훈남이라는 인식을 가지게 된 것 같습니다. 이에 대해 동의하시나요?
샤프가이: 사실은 닉네임을 ‘경력개발센터’라든지 그에 관련된 것으로 할까 했어요. 그런데 앞서 말했던 것처럼, 최초에 했던 생각은 직원으로서가 아니라 같은 졸업생이자 학생의 입장으로서 닉네임을 다른 것으로 쓰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샤프가이는 그냥 평소에 쓰던 거고요. 이정재 사진도 좋아하는 배우라 아무 생각 없이 썼고요. 어느 순간부터 학생들이 ‘이정재’라고 생각하시고 계신 것 같아서, 지금은 실물 사진으로 바꾸었습니다. 실물에 실망하셨다면 지원해드리는 서비스로 훈남이라는 인식을 심어주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