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한 학기 동안 잘 지내셨는지 모르겠습니다.
제 룸메들은 벅찬 1학년 생활에 조금 힘들어하더라구요~
나중에 다 그런 경험들이 자양분이 되어 더 크게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는 우리학교 귀요미 1학년들이 먹는 "진리관 식당"에서 조석식을 신청한 고학번 재학생입니다.
아침을 거르는 것이 서러울까봐 신청하게 되었고, 1,2학년 때도 신청했었기에 부담없이 신청했습니다.
한 두 번은 맛이 없었지만 나머지는 다 맛있었던 기억이 났거든요 :)
그런데 이번 학기에 진리관에 많이 실망하게 되었습니다.
첫 번째로는 음식에서 발견된 벌레이고,
두 번째로는 음식 재료의 질입니다.
사진을 첨부했으니,
판단은 쿠플존의 신입생 여러분들과 재학생 여러분들이 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거미가 촉촉하게 젖어있네요~
국에서 금방 따끈하게 꺼낸 거미입니다... 정말로 입에 넣으려고 했습니다.. 한동안 구역질 나서 힘들었습니다.
여러분이 가장 좋아하는 양식 조식입니다..입에 넣고 씹으려다 느낌이 이상해서 빼보니까 저렇게 심하게 썩어있습니다.
저는 문제를 느끼고 선배님께 연락을 해보았습니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해보니 후배들 중 벌레를 발견하고 식권 뭉치를 받아간 후배가 있다고 하더군요!
비단 저만 이런 일을 겪은게 아니었습니다.
저 또한 따지고 진리관에서 식권을 받아갈 수 있지만 저는 근본적인 문제 원인의 개선을 원합니다.
이번에 교직원 식당이 식당 가격을 500원이나 올렸다고 합니다.
그래서 다른 학교의 학식을 검색해보고 찾아본 결과 고대 세종이 크게 뒤쳐지지는 않는 중간정도이더군요.
가격도 중간정도였습니다.
저는 가격 인상을 통한 진리관 식단의 개선을 원하지 않습니다.
다만 원하는 것은
1) 주기적으로 주방을 신경써서 청소해달라는 것
학생회에서 한달에 한 번 정도는 주방이 청결한지 둘러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지리적 특성상 벌레가 많을 수 밖에 없지만 그 부분에 신경을 쓴다면 개선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날파리가 국에 떨어져 있을까봐 조바심 나는 사람은 없습니다.
저번에 보니 주방에 물이 안빠지는 사건도 있었습니다. 배수, 환기, 청결관리는 음식의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2) 신선한 식재료를 사용해 달라는 것
고급재료로 맛있는 음식을 만드는 것을 원치 않습니다.
시장에서도 같은 가격으로 좋은 식재료, 나쁜 식재료들이 있습니다.
(딸기를 살 때에도 싸다고 그냥 사버리면 저녁이면 하얀 곰팡이들이 반정도 덮어버립니다.)
내장만 있는 홍합에 대해 건의한적이 있는데 신경 써주셔서 좀 나아진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그 이후로도 다른 식재료들의 신선도가 떨어져보이는 등의 문제점들이 발견되었습니다.
저는 조식을 먹고 아침수업에 설사때문에 배가 아파서 수업중간에 화장실을 찾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써놓고 보니 대장금같이 하나하나 코치코치 캐서 쓴 것 같네요..
하지만 학생들의 삶에 질에 있어서 음식은 크게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최근에 모기관에 면접을 보며 우리학교 현황에 대해 알게 된 사건이 있었습니다.
우리학교 자퇴율이 꽤 높다는 것입니다.
고대민족으로서 자부심을 느끼지 못하는 학우들의 원인은 다른게 아니라 의식주와 고대 세종만의 고인 물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등록금은 어디로 증발했는지 기숙사를 더 짓지 않고 그냥 성적대로 잘라버리고,
족보가 여기저기 굴러다녀 학생들의 사기를 떨어트리고(실제로 이번학기에 우리 과의 큰 이슈였습니다)
학생들은 무엇을 먹어야할지, 무엇을 즐겨야할지, 무엇을 배워야할지 모르고 있습니다.
학교는 적어도 학생들이 마음껏 먹고 건강하게 살 수 있도록 힘써주었으면 합니다.
이렇게 해봤자 바뀌지 않는다는 학우분들이 있던데
계속 의견을 내야 조금씩 바뀔 수 있어요! 저도 여러 부분들이 바뀌는 걸 실제로 목격했습니다.
어제 시험 밤샘 때문에 늦은 밤에 글을 올리게 되었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식단과 위생에 관하여(또는 제 글에 관한 의견도 좋습니다)학우분들의 의견을 듣고자하니 답글을 꼭 남겨주시길 바랍니다.
어휴 저도 학식 질이 너무 안 좋아서 기숙사 살때 신청 안하고 나가서 먹었어요.
이게 크게 이슈가 되서 좀 많이 달라졌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