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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에 실시된 정책토론회를 시청한 학우입니다.

손수연 학생회장 후보님과 맹휘 부학생회장 후보님께 몇 마디 드리겠습니다.

어제 방송을 보면서 제 머리를 떠나지 않았던 의문점이 있었습니다.

'대체 이 분들은 왜 나오셨나?'.

먼저, 공약 측면에서 말씀드립니다.

대학평의원회를 강조하셨는데 이거 2012년 만사소통에서 제시했던 공약입니다.

그리고 2012년 당시 기준으로 수도권 C대학, Y대학 등도 대학평의원회를 갖추지 않았습니다.

그 때도 그렇고 이번에도 그렇고 법적 근거 등을 운운하며 이를 강조하는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더 높은, 새로운 이름의 대학평의원회 성격의 기관을 설치한다?

지금 학생회와 다른 기관의 개념을 혼동하시는 듯 합니다.

그리고 자꾸 학생총회, 학생총회 하시는데요.

손수연 후보님 새내기인 2011년 가을, 학생총회가 열렸습니다.

그 때 주제는 '등록금 인하'였고 당시 청춘고함 학생회는 학생들의 저조한 참여를 우려했습니다.

그래서 학교 정문에서 호연4관 사거리까지 삼보일배를 했고 이게 학우들의 마음을 움직여서 학생총회를 성사시켰습니다.

지금 정책토론회에 참석한 이들의 마음도 잡지 못하면서 1000여 명 가량을 사로잡는다는 건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봅니다.

그리고 입학금 폐지에 관해 학교가 학생총회를 통해 분출된 의견을 수용하지 않으면 더 큰 사태가 일어날 것이다?

학교를 위협하는 것입니까? 아니면 학생과 학교 사이를 분열시키는 것입니까?

'거기서 학교를 비판하는 현수막을 게시할 것이다'란 얘기는 왜 나오는지 모르겠습니다.

고대방송 기자님이 1안이 아닌 2안을 제시하라니 제대로 제시를 못 하셨고요.

그리고 자꾸 학생자치공간을 중시하는데 교수연구실, 강의실보다 학생자치공간이 우선시 되는 건지 궁금합니다.

학생자치가 공간이 부족해서 한계가 있다고 느끼시는 듯 한데 과연 '공간' 부족만의 문제인지는 없는지 한 번 생각해보셔야 될 듯 합니다.

다음으로 교내 흡연문제인데 관련 시설 설치에 대해 학교 측과 의논하지 않았다?

캠페인을 전개하겠다?

캠페인으로 될 일이었으면 몇 년 전에 해결되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교내 흡연 관련 시설 뿐 아니라 학술정보원 내 자판기 설치 등에 대해서도 관련 부서와 의논이 안 되었다고 답하시네요.

심지어 선거본부 내에서도 조율이 안 되었다고 답하시고요.

개강 후 2 - 3주 간 캠페인을 실시하고 근로장학생을 선발하겠다?

장학금은 어디서 나오나요?

다음으로 명사초청 관련 내용입니다.

선례를 들면서 기자님이 질문하니 "돈으로 인해 문제되진 않을 거다."라 하셨는데 학생회 예산이 그렇게 많지 않을텐데요?

마치 과거에 인문대 가글기 공약 보는 느김입니다.

지금 공약들 현실화시키려면 사비라도 충당하셔야 될 듯 싶습니다.

명사를 1달 1회, 1학기 4 ~ 5회 초대한다?

뒤에서 언급할 '어떤 영화가 상영될지'란 의문과 함께 어떤 이가 올 것인가에 대해 우려를 떨치기 어렵습니다.

진보적 색채가 강한 이들이 학생 앞에서 강연하고 그런 류의 영화가 학생들에게 보여질 듯 합니다.

이게 제 기우이길 바랍니다.

영화상영에 관해서 쾌적하기 때문에 잔디광장을 선호한다 하셨는데 소음문제에 대한 대책이 미흡합니다.

그리고 주말에 학교에 남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고 팝콘, 맥주 등을 제공할 수 있다고 하셨는데요.

그로 인해 쓰레기 처리 문제가 제기될 듯 합니다.

예산이 과다 지출되서 적자를 면치 못할 듯 싶습니다.

또한 '상업영화'보다 '의미있는 영화' 상영한다고 답하셨는데 그 기준이 무엇입니까?

그리고 잔디회의는 야외회의라는 점에 의미가 있다고 말하셨습니다.

현실적으로 낮 시간에 회의를 하면 결원이 생길 것입니다.

그 점이 지적되자 "학생회의 구성원이기 때문에 책임감을 갖길 바란다"는 말을 하셨습니다.

이 얘기를 듣고 맹휘 부회장 후보님의 의견에 의문이 들었습니다.

학생회도 학생의 일원인 만큼 학업도 소홀히 할 수 없다는 점 잘 아실 거라 봅니다.

이로 인해 발생될 수 있는 소음 문제도 해결될 지 의문입니다.

이번에는 소통게시판 문제에 대해 짚어보겠습니다.

설치한다면 장소를 어디로 할 것인지, 미관상 문제, 관리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의문이 듭니다.

그리고 굳이 기존의 게시판도 있는데  새로 소통게시판을 설치하는 건 공간과 비용의 낭비가 아닌지 걱정됩니다.

이외에  공약의 이행여부와 후보의 인생여정의 관련성은 잘 모르겠습니다.

다음으로, 후보자들의 개인적인 면에 초점을 맞추겠습니다.

손수연 후보의 경우 말에 요점이 없었으며 더듬기까지 했습니다.

마치 어느 분처럼 '과연 자신이 어떤 말을 하는지 알까? 임기응변식 답변이 아닌가?'란 의구심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국어국문학과 학생회장 시절 학생회의 감사를 반대한 것에 대해 다음과 같이 답하셨습니다.

"국문학과 내부 문제를 다른 기준에 의해 평가받는 것에 반대했다."며 자치권 운운하셨습니다.

이어서 "반대를 격렬하게 했었나요? 했던 거 같습니다."란 질문자와 응답한 이의 구분이 안 되는 화법도 구사하셨고요.

국어국문학과는 인문대 소속의 과 단위이며 총학생회는 학생과 학생회를 아우르는 개념이라 볼 수 있습니다.

손 후보님 주장대로라면 감사원에서 지방자치단체 감사하는 것도 이치에 맞지 않단 해석이 가능합니다.

이는 어떻게 설명하실런지요?

그리고 후보의 이력을 보면 알 수 있다고 하셨는데 후보님의 이력을 볼 때 정치적 편향성이 우려됩니다.

2010년대 초, 중반 일부 학생회들이 비판받았던 학생회의 정치집단화가 재현될까 두렵습니다.

맹휘 부회장후보자는 더욱 심각합니다.

산만하고 정책토론회에서 진지함이 떨어지는 듯한 태도는 일단 논외로 하겠습니다.

학생회 제의를 거절하는 것은 양심에 어긋난다?

얼마나 거룩한 일을 하시려고 그런 사명감에 젖어있습니까?

맹 후보자님은 그 자리를 강연장으로 착각하신 거 아닙니까?

강단에 있다고 강연자가 되는 게 아닙니다.

맹 후보자의 답변을 들으며 '교내에 철학과가 있었나?'란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젊은 분이라 이상과 열정을 품는 건 좋은데 현실과 너무 동떨어지십니다.

장학금을 돈이 있어야만 주는 게 아니다?

'장학금은 받아야 하는 돈이고 등록금은 내야 하는 돈이다'

'교육이 거액의 등록금을 통해 얻어야만 하는 게 아니다.'

'사람 위에 돈이 있는 게 아니다.'

지금 철학 수업 하실 때가 아닙니다.

혹시 유권자들을 교육과 지도의 대상으로 생각하시는 겁니까?

그러지 않길 바랍니다만 혹시라도 그러시다면 그 생각 바꾸시는 게 나을 듯 합니다.

그런 분이 사실관계를 인지하는 것과 지식을 몰이해하는 점은 아이러니합니다.

예를 들자면 '코리아투어'와 '코리아연대'를 혼동하고 '강의실 인접시간'이란 문법에 맞지 않는 표현을 공식 석상에서 사용한 점도요.

지난해 총여학생회가 해체된 이유가 정치적인 이유, 회계상 문제라 언급하셨는데요.

이들의 정치적 편향성과 활동에 의구심을 품은 이들이 뜻을 모아 서명했습니다.

그래서 청문회가 실시되었는데 당시 총여학생회장은 독선과 불통으로 일관했습니다.

거기에 선거일에 자신을 지지하도록 투표 독려했으며 이 행위에 대해 진정성  없는 사과를 했습니다.

이러한 점들로 인해 학생들이 분노했습니다.

맹 후보의 그런 발언은 이 때 투표한 유권자들을 폄훼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시기 맹휘 후보는 상당히 공격적인 자세를 취했습니다.

이에 대해 지적하는 이에게 일방적인 예의를 강요하지 마라고 했으며 자신을 비난하는 이에게 폭언을 했습니다.

단언컨대, 그 누구도 맹휘 학우에게 폭력적으로, 권위적으로 예의를 강조한 적이 없습니다.

특정 집단들을 폄하하고 이후 학교를 비하했습니다.

이런 이력이 있는데 갑자기 학생회의 일원이 되겠단 점에 학생들이 의아해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맹휘 부학생회장 후보자는 1년여 전의 사고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 질문이 본인을 겨냥한 듯 하며 문제에 대해 안다. 학생회 안 나왔다면 똑같이 했을 것이다."

'내가 부회장이 되고자 이 문제에 대해 잘못했다 할 뿐 그게 아니었으면 내 입장을 고수할 것이다'

상당히 위험한 사고입니다.

자신이 변한 모습을 보여도 맹휘 학생의 과거를 아는 이들은 지지를 보낼지 고민할 것입니다.

하물며 그런 점이 없이 "믿어달라"?

이건 아닌 듯 싶습니다.

그리고 원색적 비난이 지속되면 선을 넘으며 가만 있지 않는다?

이건 학생들에게 '앞으로 날 과도하게 비판하면 나도 당하지만은 않는다' 이겁니까?

어떻게 이런 마음으로 학생회를 할 생각을 합니까?

학생회가 자신의 한풀이 하는 자리입니까?

맹휘 부회장 후보가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사건이 있습니다.

2010년 수도권 한 대학의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소위 운동권 총학생회에 비판적인 한 학생이 게시판에 학생회의 각성을 촉구하는 글을 올렸습니다.

그러자 한 사용자가 그를 겁쟁이 등이라 하며 원색적인 표현을 썼습니다.

이에 그가 상대방에게 쪽지를 보내려 했고 그 결과 그 상대가 총학생회 부회장이란 점이 드러났습니다.

그러자 부회장은 사과했지만 그는 진정성이 결여되었다며 받지 않았고 결국 이게 학내에서 논란이 되었습니다.

맹휘 후보는 이런 전철을 밟지 않길 바랍니다.

또 당신이 어제 한 발언의 하이라이트는 "기소유예는 무죄"라는 것이었습니다.

기소유예는 죄목이 성립되지만 여러 정황을 고려할 때 검사가 기소를 미루는 것입니다.

대체 어떤 법리를 적용했기에 그런 해석을 하십니까?

그런 분이 질문자에게 학술적, 논리적 오류 들먹이십니까?

우리는 부회장 후보자에게 설교, 수업을 듣자는 게 아닙니다.

본인이 아는 것이 전부 참된 진리고 그것만이 절대적이란 사고에서 벗어나시기 바랍니다.

아직 20대 초반인 분이 벌써부터 독선과 아집에 사로잡힌 듯 합니다.

맹휘 학생이 박 대통령과 어떻게 다른지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맹 후보자는'과거행적에 대해 인성을 평가 받는 것이 아니다'라 하셨습니다.

한 가지 사례를 들겠습니다.

2014년 7월 재보궐선거에서 순천시 사례가 있습니다.

당시 여당 후보는 야당 후보의 과거 이력을 부각시켰습니다.

이런 점을 언짢아하면서 검증을 받으려 한다면 생각을 바꾸던가 꿈을 접던가 하셔야 할 겁니다.

이번 공청회는 상당히 유감스럽고 한숨이 나왔습니다.

대체 후보들과 선거본부는 어떤 준비를 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이 분들 1학년 때 교양과목 발표도 이렇게 하진 않으셨을 것입니다.

학생들에게 "표만 주세요. 우리가 다 할게요." 이러는 느낌이었습니다.

제가 15년간 각종 토론회 등을 봐왔는데 이렇게 암담한 적은 처음입니다.

두 후보의 정치적 성향이 학생회 활동에 미칠 악영향이 어느 정도일지도 가늠이 안 됩니다.

심지어 정견발표에서도 권위적인 모습인데 집권하면 어떨지 캄캄합니다.

제 학교 생활에서 보게 될 마지막 학생회일 수도 있는데 말입니다.

제가 처음 입학할 때 총학생회장이 김형준씨였습니다.

그 이후 지속적으로 진보적 성향을 지닌 학생회가 출범했습니다.

그러나 2010년대 초반의 학생회는 적어도 자신들에 대한 비판에 민감했습니다.

어떤 이는 차에 태우고 카페에 데려가면서까지 의견을 들으려 했습니다.

또 다른 이들은 "지적에 감사드립니다. 분발하겠습니다."란 답을 했습니다.

전 당시의 학생회들을 전폭적으로 지지하진 않았지만 적어도 현재 후보자들보단 낫다고 확신합니다. 

과연 두 분이 자신에게 비판적인 이들을 설득하고 대화하려 할까?

과거 만사소통처럼 불통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가장 암울한 점은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는단 점입니다.

개표가 진행된다면 전체 유권자의 약 30%가 지지하면 당선될 것입니다.

그리고 여러분의 임기가 시작될 것입니다.

여러분이 향후 어떨지 단정짓는 건 무리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교내외 평가를 하락시키지 않고 기본에 충실했으면 합니다.

마지막으로 몇 마디 덧붙이겠습니다.

중국의 어느 임금은 절대 권력을 지니면서도 백성을 바다, 자신을 배에 비유했습니다.

바다는 배를 띄우기도 하고 가라앉게도 합니다.

10여 년 전, 지방의 한 교육대학에서 학생들이 총학생회를 탄핵해 회장이 불명예스럽게 퇴진했습니다.

특히 저학년들이 이에 앞장섰습니다.

그들이 내세운 사유는 회장의 독선과 불통이었습니다.

이 점을 깊이 헤아리시기 바랍니다.

2013년, 2014년 당신들의 선배, 후배였던 후보들이 왜 최종적으로 학생들에게 선택되지 못했는지부터 제가 앞서 나열한 여러 사례와 주장들까지 말입니다. 

 

 

 

 

 

 

 

 

 

 

 

 

 

 

 

 

학교 외부평가

 



  • profile
    맥딜리버리 2016.11.25 00:47
    후보들이꼭읽었으면합니다.
  • profile
    작성자 KS 2016.11.25 00:50
    제 글이 내용이 긴 데다 체계가 없는 점이 아쉽네요.
  • profile
    작성자 KS 2016.11.25 00:51
    좋은 말씀 감사드립니다.
  • profile
    참치마요 2016.11.25 04:09
    소통을 표방하는 후보님들이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강의실 돌아다니며 하는 선거운동도 물론 중요하지만 정책토론회 이후 학우들의 의견이 어떤지 들어보려는 노력이 있었으면 좋겠고, 피드백이 있길 바랍니다.
  • profile

    지금 정책토론회에 참석한 이들의 마음도 잡지 못하면서 1000여 명 가량을 사로잡는다는 건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봅니다.

    그리고 입학금 폐지에 관해 학교가 학생총회를 통해 분출된 의견을 수용하지 않으면 더 큰 사태가 일어날 것이다?

    학교를 위협하는 것입니까? 아니면 학생과 학교 사이를 분열시키는 것입니까?

    => 제가 하고싶은 말을 정확히 써주셨네요. 총학 후보자님들께서 꼭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 profile
    qn139s 2016.11.25 11:54

    멋있으십니다! 학교와 학생회에 대한 진심이 느껴져서 감동이네요 ㅜㅜ

  • profile
    작성자 KS 2016.11.25 11:58
    좋은 말씀 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글에 진정성이 보였단 말씀을 들으니 그 의미가 깊게 느껴지네요.
  • profile
    학생자치공간에 관한건 아무리봐도 현재 학생회관의 생활도서관 퇴거때문인거 같네요. '동아리같은 학생자치시설도 아닌데 학생회관에 있을필요가 있을까'란 의견이 나와서 전학대회 의결로 인해 쫒겨날 판이되니, 이로 인해 부후보등의 생활도서관 소속들이 자치공간이란 것에 집착하게 된것 아닌가 합니다
  • profile
    작성자 KS 2016.11.25 15:55
    그 점에 대해서는 제가 확실히 뭐라고는 못 하겠습니다.
    다만, 이전에 나온 이들도 그랬던 건 기억합니다.
    구 신봉초 부지에 자치공간을 확보하자는 등의 공약 말입니다.
  • profile
    이카루스 2016.11.25 16:45

    학교를 위한 마음과 용기 있는 행동에 박수를 보냅니다. 乃

  • profile
    작성자 KS 2016.11.25 17:02
    감사합니다.
    제가 더욱 참여적인 사람이면 좋겠지만 여러 이유로 인해 그러지 못했네요.
    여러 가지 미흡한 점에도 불구하고 제 글을 좋게 평가해주신 점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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