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1 간단히 본인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저로 말할것 같으면.. 추가합격 4차로 가까스로 학교 붙어서 컴정에서 학사경고 받으며 공부하다가 올해 졸업해서..
지금은 역삼동에 있는 스타트업 회사에 취직해서 쥐꼬리만한 월급 받고 있는 소프트웨어 개발꾼입니다.
흔한 앱이나 서비스같은거 만듭니다.
Q-2 닉네임에 담긴 의미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miriya라는 닉네임은 mriya에서 나왔습니다.
러시아어로 mriya는 세계에서 가장 큰 비행기인 An-225의 별명이며, '꿈'을 의미하는 단어지요.
므리야는 발음이 이상해서 i 하나 더 넣어서 중학교 2학년때 미리야라고 지은게 아직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항상 꿈만 꾸고 있죠. 꿈을 실현해야하는데.
"오늘은 얼마나 발전했는가? 매번 멈춘다면 죽을때까지 꿈만 꿀 것이다."
Q-3 쿠플존에 가입한 계기와 주로 이용하는 시간대, 게시판은?
4년만에 복학하며 고학번 입장에서 MT에 가도 될지 물어보려 가입했습니다. 결론이요? 가지 마세요 ㅋ
저 휴학 전에는 갑갑한 학교 홈페이지 자게에서 놀았는데 쿠플존같은 곳이 생기니 신기하더라구요.
주로 이용하는 시간대는 새벽이고, 쑥게 검색창에 미리야라고 검색하는 관심종자죠.
어 그리고 유명한 원빈 현수막 그거 제가 디자인한겁니다. 랄랄라~
Q-4 본인의 관심 분야는 무엇이며, 그에 관련된 일을 하고 계신다면 간략하게 말씀해 주세요
관심분야는 당연히 IT구요, 휴대폰 뭐 나오나, 카메라 뭐 나오나, 어떤 회사가 어디를 인수했나 이런거 관심있습니다.
회사에선 앱이나 웹서비스 만드는 일 하고 있고, 주로 웹개발(홈페이지 만드는거 등등..)을 하지만 직접 기획해서
안드로이드 앱으로는 50만명 정도가 사용중인 'Molock'이라는 앱을 기획했습니다. 저번에 티비도 나오고 상도 몇개 타고 그랬죠.
뽀뽀리: 저도 1년 전부터 쓰고 있는데 좋습니다. 한번은 살짝 취한 상태에서 Molock으로 잠긴 핸드폰을 강제로 열다가 그대로 사진이 찍혀서 메일로 날아왔었어요. 제 핸드폰을 함부로 열어보려고 한 여자는 돼지감자처럼 생겼었어요. 누굴까...
카메라 분야의 경우 2년간 한국능률협회에서 최고경영자조찬회 메인기사를 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쌓은 실내 행사사진 촬영법과 노하우를 갖고 강연을 했구요, 센서 기술과 DSLR 카메라의 역사에 대해 관심이 많습니다.
삼성 NX10과 펜탁스 K-r을 테스트하고 리뷰했습니다. 또한 국내의 수많은 IT 행사에서 촬영 자원봉사를 해주곤 합니다.
http://cameras.miriya.net/
요건 요새 재미삼아 만들고있는 카메라 족보에요. 전 오덕이니까요.
UX분야에도 관심이 많은데요, 뭔가 구리게 디자인되었다던지, 사용하기 불편하다던지 하면 제가 나서서 다 깝니다.
UX Factory라는 국내 UX업계에서 유명한 커뮤니티를 운영중이고, 최근에는 UX Camp Seoul이라는 행사를 주최했습니다.
http://uxcamp.co.kr/
이 행사 소개 사이트를 함께 만들면서 저 행사의 PM이자 지금 회사의 사수를 만나게 되었죠.
내년 말에는 대학생들을 위한 UX행사를 개최할 계획입니다. 그땐 제가 PM이구요.
위의 사진은 코스모폴리탄지에 카메라 관련 블로거로 소개될 때 촬영한 사진이구요,
소비자를 대변하는 리뷰 블로거로 KBS 소비자고발에도 출연한 적이 있습니다.
Q-5 IT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중학생때 포멧도 하고, 윈도우도 깔고 오버클럭킹도 하고.. 플래시나 포토샵도 배우는 둥 평범하게 살다가,
고등학생때 GTA 게임 카페를 운영하며 본격적으로 인터넷 세계에 입문하게 되었습니다.
GTA라고 그 총기 난사사건 이런거 뜨면 항상 언급되는 폭력 범죄 게임이 있지요. 나쁜짓 좋아하는 저랑 딱 어울립니다.
그 카페를 100만명 수준까지 키워냈고, 그 과정에서 얻은 노하우를 갖고 책을 내기도 했습니다.
다음에서 카페 운영하다 보니 다음 블로그를 만들게 되었고, 블로그에서 네이버를 깠더니 사람들이 엄청 좋아하더라구요.
그래서 모든 웹 서비스와 제품들을 까다 보니 여기까지 흘러왔네요.
Q-6 향후 구체적인 목표나 계획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나요?
제가 직원 8명짜리 스타트업 회사를 다니잖아요, 스타트업 회사는 흔히 말하는 벤처기업이랑은 조금 다릅니다.
회사를 완전히 밑바닥부터 새로 만들어서 고속으로 성장시키는거거든요.
스타트업중에서 최고 잘나가게 되면 유튜브, 플리커같이 구글이나 야후같은 커다란 회사에 몇조원에 인수되거나,
아니면 트위터, 페이스북처럼 스스로 막대한 이익을 내며 백만장자가 되죠. 아니면 쪽박차던가요.
대부분의 스타트업 회사들이 3년도 못버티고 쫄딱 망해요.
이런 곳에서 일한다는 것은 월급도 시간도 안정감을 포기하고 경험과 배움을 얻는겁니다.
저도 남들에게 자랑하고 싶고, 돈 많이 벌어 집도 사고 차도 사고 궁하지 않게 연애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다 포기해야 하죠.
이 회사가 초기 단계를 넘어 투자를 유치하고, 점점 성장해서 매각되든 수익을 얻든 그 처음부터 끝까지를 경험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저는 어떠한 역할을 할 수 있는지, 신입들이 올라오는 와중에 제 경쟁력을 계속 유지할 수 있는지가 궁금해요.
작은 회사다보니 개인 한명한명이 일당백의 역할을 수행해야 하고, 일이 엄청나게 많은 대신에 배울것도 많죠.
이 경험이 나중에 제가 회사를 새로 차리든 뭘 하든 제 큰 자산이 될거라 의심치 않습니다.
일단은 회사에서 열심히 일을 배우다가, 종종 아는 사람 타고 들어오는 제작 알바를 한두개씩 받아서 하고 있습니다.
이런거 하면 이틀만 바짝 일해도 몇백씩 벌 수 있거든요. 이럼 어느정도 입에 풀칠은 할 수 있지요.
요런식으로 함께하는 친구들과 호흡을 맞추고 팀이 어느 정도 만들어지게 되면 독립해서 회사를 차릴까 합니다.
5000만원짜리 프로젝트 2주만에 해줘도 월급은 그 반에 반도 안되게 받죠. 하지만 내 회사에서 그거 N빵 한다면 말이 달라지지요.
조치원에서는 창업에 대해서 거의 정보도 없고 관심도 없는걸로 알고 있습니다.
저 학교 다니는 내내 창업한 사람은 두명밖에 못봤거든요. 밑에도 더 적겠지만 딴짓 많이 하고 꿈 크게 가지세요.
공무원 시험 준비해서 엄청 안정적으로 소소하게 사는 방법이 있고, 저처럼 올인하고 모아니면 도로 사는 방법도 있어요.
Q-7 화제를 바꿔보죠. 좋아하는 만화가가 있다면? 게임은?
인터넷상의 드립 대부분은 이해합니다. 김성모는 헛소리가 많아서 절반만 좋아하구요, 이말년은 한물 갔고 진짜 좋아하는 만화가는 귀귀.
네이버 웹툰은 한 20개 넘게 봅니다. 잠자기 전에 다 보고 잡니다.
주로 하는 게임은 하드코어 FPS게임이구요, 듀크뉴켐, 둠, 파크라이, 하프라이프, 바이오쇼크, 콜오브듀티, FEAR 이런거 다 합니다.
그 외에 디아블로3는 출시 한달 안되서 만랩 찍었구요..
회사 입사 첫날에 대표님이 저 디아하냐고 물어보길래 만랩이라고 우쭐댔는데, 다 털렸지요.
만랩은 당연한거고 DPS가 몇이냐고 물어보더라구요. 알고보니 회사 개발자분들 전원이 저보다 잘하더라구요.
현질해서 쫒아갔더니 디아 접고 LOL하더라구요. 젠장. 갈굼당하기 싫어서 이제 저는 그냥 휴대폰으로 Clash of Clans 합니다.
Q-8 하루에 몇시간 주무세요?
평균적으로 3시간 '이상'은 자는것 같습니다.
강남에서 1시 막차를 타고 퇴근해서 인천의 집에 도착하면 2시 반이고, 새벽운동 나갔다 와서 새벽 4~5시에 잠이 들고..
아침에 일어나면 7시 반인데요.. 일어나면 7시 반인거지 다시 자지 않는다고는 적지 않았습니다. 누굴 괴물로 아나..
출근하면 보통 아침 11시 정도 되네요.
Q-9 선배로서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으면 자유롭게 해주세요.
대학생때는요, 과생활을 빡쎄게 하던가, 아니면 제대로 아웃사이더 테크를 타던가 한가지만 골라 결정하고, 번복하지 마세요.
과생활 한다고 여기 따라다니고 저기 따라다니고 술 퍼먹다가 남는게 뭔지 생각해보시구요,
교수나 강사가 내준 과제만 처리하고 시험만 보면서 결국 학점 말고 내게 남는게 뭔지 생각해보세요.
제가 이상한 사람이다보니 후배 여러분들도 이상한거 많이 해봤으면 좋겠어요. 그거 다 경험이거든요.
또한 당장 부모님 돌아가시고 용돈 못받으면 본인이 뭘로 먹고 살 수 있는지 생각해보세요.
막말로, 대부분의 대학생들은 그냥 상품 가치 없는 밥충이일 뿐입니다. 어디 나가서 편의점 알바밖에 못 구할거에요.
졸업할때쯤 되면 와닿을거에요. 나 진짜 사회 나가서 뭐 해 먹고 사나. 그리고 취직하면 인생의 거의 70%는 결정난거에요.
평생 그렇게 살아가겠죠. 중학생때, 고등학생때, 대학생 초반에 이런 위기감을 미리 느꼈더라면 다들 공부 좀 더 열심히 했겠죠?
전 학교에선 나름대로 잘하는 축에 속했던것 같은데, 사회 나와보니까 제 실력은 그냥 아주 당연한 기본 교양이에요.
저보다 못하는 사람이 회사에 단 한명도 없어요. 아주 그냥 우주의 쩜이 되는 느낌이죠. 자존심 센 제게 어찌나 충격이던지.
학교에서 한학기동안 배울걸 3일만에 다 배우는 식입니다. 우리가 학교에서 걷고 있을때 사회 선배들은 날아서 음속을 돌파하고 있어요.
조심하세요, 코딱지만한 조치원에 옹기종기 모여서 비슷한 사람들끼리 비슷하게 페이스 맞춰 살다 보면 눈이 멀어버립니다.
이대로면 대충 학점 받고 대충 취직해서 대충 결혼하고 애 낳고 기저귀값 대다가, 평생 집 대출금 갚으며 늙어갈거에요.
자식 키워 과외시키고, 학원보내고, 대학 보내고 등록금 수백만원 댈 생각 해봐요.
용돈받으며 생활하다가 용돈줄거 생각해보면 까마득해요.
거 대체 월급 얼마 받아야 가능합니까? 우리 부모님들은 사실상 거의 어벤저스급이에요.
거기다 애새끼 컴퓨터 사달라 조르지 카메라 사달라 조르지.. 자식 결혼시키고 독립시키고..
평균 연령은 100살이 넘었는데 정년 퇴직은 60살에 했지, 인생의 절반을 연금 받아먹으면서 양로원에서 스타크래프트나 하겠죠.
그러다가 암이라도 걸려봐요, 우린 시발 그냥 보통 사람이 되고 확 망하는거에요.
이런 '보통사람'으로 살거에요? 당연히 상위 5%를 지향해야 하는게 아닌가요?
아는 분은 벌써 출간한 책이 40권이 넘어요. 아는 형은 대학교 2학년때 이미 월 300씩 벌고 다녔습니다.
극단적인 예를 들자면, 페이스북 CEO 마크 주커버그는 저보다 단 한살이 더 많습니다. 근데 그 친구 재산이 몇조에요?
우리는 그렇게 안될까요? 우리에게 해당되는 말이 아닌것 같죠? 개소리같죠?
대학생이라면 이미 꿈깨고 안될거라고 포기할 나이죠.
특히나 1학년 입학하고 후반기쯤 가면 학교 입학한거 후회하고, 분교 컴플렉스에 한창 시달릴 나이죠.
하지만 다시 한번 꿈꾸세요. 그리고 생각하세요, 10년 후의 나라면 지금, 어떻게 행동하겠는가.
그 높은 꿈 절반의 절반만 성공해도 엄청나게 잘한거에요.
가능하다면 해외여행 꼭 해보시구요, 평생 살면서 느끼고 경험한 지식들이 한순간에 무너지고 새로 채워지는걸 느낄겁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연애 꼭 해보세요. 사람을 한명 깊이 사귀거나 쿨하게 차여서 아픔을 느껴보는건 개인에 있어서 큰 발전이 됩니다.
Q 미리야 님에게......대학교란?
인큐베이터에요. 사회에 나가기 전에 시간 버는 장소.
사회에 맞서기엔 아직 미숙한 몸을 마지막으로 보호해주는 울타리죠.
또한 고등학생때의 제약에서 벗어나 뭐든지 맘껏 해볼 수 있는 좋은 시기입니다.
자기가 대학교 입학할 때 까지 뚜렷한 관심사를 발견하지 못했다면, 대학생때 오만 별걸 다 시도해보세요.
반드시 재미있고, 오래 하고 싶고, 내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을 발견할 수 있을겁니다.
그럼 그걸 쥐고 끝까지 놓지 마세요. 꾸준히 갖고 놀 수 있다면 그 분야의 세계 최고 전문가가 될 수 있을겁니다.
뭐 왕창 심각한 이야기만 적어놨는데 좋은 인터뷰가 되었는지 모르겠네요.
궁금한거 있으면 밑에 댓글로 적어주세요. "미리야의 무엇이든지 물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