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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척하는 지성’. 염재호 총장은 개척하는 지성이라는 교육철학을 본교가 선도적으로 이끌어야 한다는 사명 아래, 3무정책, 유연학기제, Crimson college(미래대학), 세종 학사개편, 입시제도 개편 등의 변화를 시도했다. 그 중에는 호평을 받은 사안도, 학교 구성원의 큰 반발에 부딪힌 사안도 있었다. 본지는 개교 112주년을 맞아 임기의 중반을 지나는 염재호 총장에게 앞으로의 학교 운영계획과 교육 철학을 듣는 자리를 가졌다.

 

- 지난 임기 동안 본교를 어떤 방향으로 바꾸려 했습니까
  “21세기 문명사적인 대전환에서 대학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고민했습니다. 이전의 대학 교육은 매스에듀케이션의 개념으로 국가가 필요로 하는 인재를 양성하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습니다. 그런 교육 체제에서 학생들은 일류 대학에 들어가면 평생이 보장된다고 착각하고, 교수가 전해주는 내용을 암기만 해 시험을 봤습니다. 정해져 있는 틀 안에서 교육을 받는다는 한계가 있는 상황에서 고려대가 사회의 분위기를 바꾸는 것에 앞장서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큰 틀에서는 ‘KU-The Future’ 기조 아래에서 미래를 열고 길을 만들어나가려 했습니다.

  하루아침에 대학과 사회라는 큰 조직을 변화시킬 수는 없지만, 대학 사회 전체의 방향전환은 이뤄냈습니다. 우리가 실시한 3무정책, 유연학기제, 논술 폐지 등이 파급력을 가지면서 이제는 대선에서도 논술 폐지가 이야기되는 등 분위기에 변화가 생겼습니다. 고려대가 주도했던 변화와 모험들이 사회의 큰 틀은 바꿔놨다고 생각해 일궈낸 변화에 만족하고 있습니다.”

- 세종캠퍼스를 어떻게 발전시킬 예정입니까
  “세종캠은 30년 전 의욕적으로 시작됐지만, 독자적인 정체성이 없어 서울캠을 따라가는 정도에 그쳤습니다. 그래서 취임 때부터 세종에서 제2의 창학을 해야 한다고 생각해왔습니다. 더욱이 2015년 교육부 대학구조개혁 평가에서는 D+ 등급을 받아 구조개혁을 해야 했습니다. 이에 세종캠 구성원들은 독자적인 정체성을 가지고 미래지향적인 학문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세종캠은 새로운 변화나 혁신을 잘할 가능성이 충분합니다. 전통적인 학문을 다루는 서울캠과는 달리, 보다 응용적인 학문을 도입할 수도 있습니다. 세종의 교수, 학생 모두가 바꿔가려고 노력한다면 더욱 좋아질 수 있습니다.”

- 차기 정부에 바라는 사립대학 정책은 무엇입니까

  “지금의 사립대학 정책은 정부 지원은 적으면서 규제는 많다는 점에서 불합리합니다. 서울대, 카이스트 등 여러 국립대학에 정부는 아무 조건 없이 거액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반면 사립대는 일부 장학금을 제외하고는 지원이 거의 없습니다. 1970~80년대 우리나라 산업화에 기여했는데도 지원에는 인색합니다.

  정부가 말로는 ‘대학 자율화’라고 합니다. 고등교육법에 따르면 등록금은 직전 3년간 물가상승률 평균 대비 1.5배까지 인상이 가능하도록 해놓았습니다. 하지만 등록금을 1원이라도 올리면 BK사업 등 교육부의 재정지원 사업에서 탈락시킵니다.

  고려대는 이미 글로벌화 돼 세계와 경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부는 너무 많은 규제를 하고 있습니다. 더는 사립대학 자율권을 침해하면 안 됩니다. 유럽처럼 지원을 대폭 해주는 것도 아니면서 규제만 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 소통과 관련한 학생들의 지적이 있습니다. 학생들의 의견은 어떻게 반영하실 예정입니까
  “임기를 시작할 때부터 이전 총장들과는 달리 소통하려는 노력을 많이 하려 했습니다. ‘학생들과의 대화’ 행사도 마련했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계획하고 있지 않습니다. 학생들이 건전한 의견을 주기보다 청문회 하듯 진행하다 보니 본질이 왜곡된다는 생각에서입니다. 건전한 의견이 있으면 본부는 당연히 받아들입니다. 아쉬운 점은 본부도 학생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듣고, 학생들과 함께 개선방향을 의논하고자 하는데, 학생들은 ‘학교가 우리를 규제하려 한다’는 식의 프레임을 짜고 있습니다. 학교가 일방적으로 어떤 정책을 강행하려 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이데올로기화하지 말고 합리적으로 이야기했으면 합니다.”

- ‘학생은 피교육자다’라고 발언하신 바 있는데
  “대학은 교육기관입니다. 학생들은 자꾸 ‘학생이 주인이다’라고 주장하는데, 대학은 학생뿐만 아니라 교직원 등으로 구성된 하나의 공동체입니다. 누구는 주인이고 누구는 종이다, 이런 이원론적인 사고방식이 통하는 조직이 아닙니다.

  학생들이 ‘우리도 강의를 개설하게 해달라’고 주장한 적이 있습니다. 학생들이 자체적으로 공부하면 모르겠지만, 학점을 주는 정규 강의를 학생이 개설하게 할 수는 없습니다. 학생들이 교양 과목을 개설해달라고 건의하면 본부도 이에 대해 충분히 이야기하고, 총장이 최종결정을 합니다. 그런데 그 최종결정을 학생들에게 주는 것은 총장으로서 직무를 다하지 않는 것입니다.”

- 대학 차원에서 성 인권 관련 사건에 어떻게 대응해야 합니까
  “당연히 해결해야 하는 사안입니다. 이 문제의 핵심은 결국 인권의 문제입니다. 폭력으로 자기주장을 강제하는 것은 인권을 침해하는 일입니다. 이를 어떻게 해결해야 하나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고려대 양성평등센터는 다른 대학과 비교해 일을 잘하고 있습니다. 접수된 사건의 처리 과정을 보면, 굉장히 엄격하고 많은 노력을 들입니다. 피해 신고가 접수된 후 피신고인이 의도치 않은 피해를 받을 수 있기에 일방적으로 신고인만을 옹호할 수 없습니다. 객관적 사실로 신고인과 피신고인을 동등한 입장에서 신중하게 봐야 합니다.

  학교차원에서도 인권센터 설립, 교육 강화 등의 대응 방안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자유·정의·진리’라는 과목도 신설했습다. 자유란 내가 다른 사람의 자유를 침해하지 않는 한 모든 것이 보장된 권리입니다. 정의는 더불어 사는 삶인데, 어떤 것이 공정하고 평등한 것인지를 얘기합니다. 진리는 내가 생각하는 것이 항상 옳지 않고 언제나 논박에 의해 수정될 수 있다는 걸 말합니다. 이런 교양과목처럼 고려대 나름의 교육 자체가 변화해야 합니다.”
- 고려대 구성원들은 외국 학생들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합니까
  “세계 많은 대학은 관계를 맺고 서로 외국인 학생을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우리 학교도 신입생과 국제하계대학 등을 통해 외국인을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외국인 유학생들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교육하지는 못했습니다. 그래서 작년 여름, 외국인 학생 종합대책을 만들었습니다. 1학년 때는 한국어를 집중적으로 가르쳐 2학년으로 올라가기 전에 한국어능력시험(TOPIK) 5급을 취득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취득하지 못한 학생은 전공 수강을 제한할 예정입니다.

  외국 학생이 우리나라에 와서 배우고 싶은 것은 서양의 경제학, 경영학 같은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입니다. 대한민국, 고려대를 더 잘 알게끔 유학생이 많은 경영대, 미디어학부, 국제학부, 국어국문학과 등에 지원을 강화해 지도교수제를 만들고자 합니다. 이밖에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해 완전한 고대생으로의 정체성을 갖도록 지원할 것입니다.”
- 남은 임기를 어떻게 마무리할 것입니까
  “지금까지 제시한 것들을 잘 마무리하는 방향으로 이끌어 나가겠습니다.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 시작하면 실천이 안 될 가능성이 큽니다. 지금까지 변화를 만들어냈던 3무정책, 유연학기제, 입시관련제도 등 지식 전수가 아니라 문제해결형 인재를 기르기 위한 변화들을 잘 마무리하고 집행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앞서 말한 방향에서 아직 못한 것들이 있습니다. 첫째는 평생교육원입니다. 평균수명이 늘어나면서 60~70세 이후를 준비해야 해야 합니다. 고려대가 그런 준비를 도와주는데 앞장섰으면 합니다. 둘째는 세종시에 만들 제3캠퍼스입니다. 학부, 전문대학원, 글로벌화 된 싱크탱크(Think tank), 산학협력 등의 모델을 제3캠퍼스에 만들 계획입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추진위원회를 만들고 관련 정부부처와 협력하면서 현실로 구현토록 하겠습니다.”

- 어떤 총장으로 기억되고 싶습니까

  “고려대를 위해 고려대만을 알고 헌신한, 우리의 자긍심을 높이고 고려대를 통해 사회가 21세기를 앞장서도록 기여한 총장으로 고대인들에게 기억되고 싶습니다.”

 

 

글 | 심기문 기획부장  simsimi@kunews.ac.kr
사진 | 친기즈 기자 oblak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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