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유쾌한 글은 아니어서 죄송한마음이 들지만
혼자 고민해봐도 답이 나오지 않아서 고민상담 게시판에 글을 남기게 되었습니다.
여자친구에 대한 문제인데요
여자친구와 저는 1년정도 교제해오고 있습니다.
저는 이번이 3번째 연애이구요 여자친구는 이번이 첫 연애입니다.
여자친구는 말이 없는편이고 인간관계가 넓지 않은편이지만
항상 양보하고 배려하는 착한 성격이면서 조금 둔한 성격이고
저는 반대로 세심하고 꼼꼼한 성격이라서 주변 친구들은 모두
저희 보고 남녀가 바뀐것 같다고 많이 얘기합니다
사실 서로 의견이 다른경우는 꽤 있어도 둘다 화내는 성격이 아니어서
큰 다툼은 한번도 없었고 특히 여자친구는 짜증조차 낸적이 없는데요
이런 여자친구에게
치명적인 단점이 두가지 있어서 굉장히 힘듭니다
첫번째는 시간약속을 정말 안지킵니다.
제가 시간에 철저한 편이라서 만날때마다 심적으로 많이 힘드네요...
매사에 시간약속을 안지켜서 제가 부드럽게도 수십번 말해봤고
강한 어조로도 여러번 얘기를 했었는데
매번 변명안하고 사과를 하니까 더 답답합니다...
두번째 단점은 연락을 잘 안합니다.
기본적으로 저도 핸드폰을 붙들고 있는 성격이 아니어서 상대에게 메세지를
자주보내는 편은 아닌데요
여자친구는 정말 심각합니다. 여자친구 페북에 가보면
여자친구의 지인들이 전부 여자친구에게
"연락좀 확인해라" , "전화좀 받아라" 등등
전부 연락에 관한 불평입니다.
이부분은 오히려 다행이라고 생각하기도 합니다만 (저에게만 밀당형식으로 안하는게 아니어서...)
일주일에 한번만나는 장거리 커플인 점을 고려해보면
남자친구에게라면 최소
출근할때, 퇴근할때 그리고 어딘가로 이동할때 등 하루 세번정도는
당연히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이 3번 연락하는 것조차 제가 몇개월간 잔소리해서 겨우 지킵니다.
심지어 주고받는 메세지를 원하는게 아니라
그냥 어디로 간다거나 혹은 지금 뭘하고 있으니까 나중에 연락하자는 등
남겨놓으라고 부탁해도 잘 안지킵니다.
처음엔 화가 굉장히 많이나고
나를 안좋아하는구나라는 확신이 들었지만
저에게 메세지를 보내거나 실제로 만나서 표현해주는거 들으면
저를 정말 사랑하는게 느껴지기도 하고
실제로 저 이외에 다른 사람들과는 훨씬 더 대화를 잘안하기 때문에
(그냥 자연과 노는걸 더 좋아합니다.) 이해하려고 노력해도 정말 힘드네요
정말 서운해서 헤어지고 싶다는 생각이 들때쯤
여자친구 어머니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경어로 공손하게 저한테 얘기하시더라구요
" 딸 핸드폰 보고 몰래 전화번호를 외워서 전화했다 갑작스럽게 연락해서 미안하다 "
" 딸이 첫남자친구라서 부모입장에서 걱정이 많은데 딸아이가 부족한 부분이 있어서
이야기 나누고싶어서 전화했다 "
" 어렸을때부터 딸이 몸이 약해서 딸아이에게 재촉을 해본적도 없고 항상 기다려줘서 그런지
딸아이가 시간에 대한 개념이 정말 부족하다 "
" 딸이 다른 사람들 얘기를 집에와서 하는걸 들은적이 거의 없는데
남자친구 얘기를 매일 같이 해서 부모입장에서 신기하다"
" 많이 배려하느라 힘들겠지만 앞으로 잘부탁한다 " 는 등의 내용이었습니다.
전화후 제가 더 배려해야겠다는 생각을 했고
상대 입장이 이해가기도 했지만
막상 여자친구와 만날때 시간약속 어김이 반복되거나
연락을 꼭 해야할때 안하면
서운함과 동시에 화가납니다.
친구들에게 물어보면
그런 습관은 절대 고쳐지지않고
충격요법밖에 없는데
충격요법은 의도적으로 주면 부작용이 날꺼다
우연한 계기로 고쳐지기를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고 하던데
친구들 말이 맞을까요??..
제 고민 내용이 제대로 전달 되었을지는 모르겠으나
개인적으론 정말 힘들고 심각합니다...
조언 남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