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셔터속도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촬영 현장에서는 셔터속도 하나 때문에 울고 웃는다고 보시면 됩니다.
저번에 보여드렸던 그림 다시 나왔습니다.
아까 고정조리개 2.8짜리 렌즈는 수도꼭지가 큰 렌즈,
3.5-5.6은 수도꼭지가 작은 렌즈라고 했지요.. 특히 번들렌즈로 망원 땡기면 5.6으로 쫄쫄쫄 나오는 셈이구요..
쫄쫄쫄 나오니까 물을 더 오래 받아야 꽉 찹니다.
셔터속도.. 찰칵 찍을걸 찰~~칵 찍어야 사진이 제대로 나오는 샘입니다.
자.. 저번 시간에 나왔던 그 두 렌즈 또 나왔습니다. 비싼렌즈와 싼렌즈.
비싼 17-55랑 18-55 번들이 있는데, 둘다 똑같이 55mm 망원으로 땡겨 찍을라고 해요.
이때 카메라로 보면 조리개값이 17-55는 f/2.8일거고, 18-55 번들은 f/5.6입니다.
왜냐하면 17-55는 이름이 EF-s 17-55mm f/2.8, 즉 17mm부터 55mm까지 f/2.8로 고정입니다.
그리고 번들 18-55는 이름이 EF-s 18-55mm f/3.5-5.6, 즉 18mm에선 f/3.5, 55mm에서는 f/5.6으로 가변이지요.
이게 어떤 차이가 발생하느냐..
이건 조리개값 숫자 표인데요, 잘 보면 f/2.8이랑 f/5.6 사이에 f/4가 하나 더 있죠..
그러니까 서로 두칸의 거리가 차이나는거에요. 흔히 이걸 사진에선 '두스탑 차이'라고 봅니다.
이 두스탑 차이는 조리개 구멍 크기로 따지면 2배, 2배 해서 총 4배 차이가 나는 셈이죠.
즉 f/5.6은 f/2.8에 비해 빛이 4배 덜 들어오게 됩니다.
그래서 이런 식으로 차이가 나요.
f/2.8짜리 17-55 렌즈로 찍으면 셔터속도가 1/80sec가 나오는데,
f/5.6짜리 18-55 렌즈로 찍으면 셔터속도가 1/20sec가 나와요.
찍어보면 알겠지만 1/80sec에선 사진이 흔들리지 않는데, 1/20sec에선 거의 90% 확률로 흔들립니다.
그래서 스펙이 중요한거에요. f/2.8의 스펙을 가진 17-55 렌즈는 훨씬 여유롭죠..
그래서 비싼겁니다.
요 사진 한번 더 참조용으로 보시구요.
이런식으로 면적 차이가 납니다. 빛 들어오는게 두배씩 차이나는거에요.
앞에서 이야기한 이유 때문에 렌즈간의 장단점이 생기게 됩니다.
18-55mm f/3.5-5.6 번들렌즈는 설계가 여유로워서 싸고 가볍게 만들 수 있는지라 저렴하게 팔립니다.
넓게 광각촬영할 수 있는 렌즈 중에선 가장 저렴하지요.
대신 17-55mm f/2.8 렌즈는 18-55 번들보다 화질이 훨씬 좋고, 17mm로 조금 더 넓게 찍을 수 있죠..
거기다가 f/2.8 대구경 고정조리개라서 아까처럼 촬영 편의성 차이가 현저하게 납니다.
그리고 뭐 부수적으로 모터가 더 좋아서 조용하고 빠르다는게 차이가 나구요..
그래서 무려 11배 비싼겁니다.
미친 가격차이 같지만 촬영 할 때 이 차이는 사진을 살리고 못살리고의 차이가 나게 되고,
사진 하는 사람들은 기꺼이 이 가격차이를 지불하지요.
물론 저같이 돈이 없는 사람들은 18-55mm f/3.5-5.6의 대체용으로 17-55mm f/2.8을 사지 않고,
탐론이나 시그마 같은 서드파티 회사에서 내놓는 17-50mm f/2.8을 대용으로 삽니다. 유사 스펙에 거의 1/3 가격이거든요 ㅎㅎ
이 사진도 저번에 보여드린거죠..
f/4에서 f/2.8 한칸 차이난다고 가격이 두배씩 뛰잖아요..
한칸 차이나면 촬영이 그만큼 편해지거든요.
자 저 비싼 f/2.8 고정조리개 렌즈를 구입했다 칩시다.
근데 행사장이 너무 어두워요, 조리개를 f/2.8 최대개방해도 속도가 안나와요..
계속 사진이 찰~칵, 찰~칵 하고 찍힙니다. 그럼 뭐 촬영 못하는거죠. 암만 찍어도 흔들려버리는데..
카메라 흔들리지 않게 삼각대 받치고 촬영해도 문제에요. 내가 안흔들려도 찍히는 사람이 움직여버리거든요.
뭐 여기서 빠져나갈 구멍은 또 있습니다.
바로 '감도'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