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5월 9일 토요일 13시 40분 경 여학우 A, B 와 함께 총 3명이서 총여학생회실을 방문했습니다.
내용이 길어 반말로 적은 점 미리 양해부탁드립니다.
바쁜 분들을 위한 요약
0. 장부조작
0. 공금횡령
0. 자금은닉 정황 포착
0. 재고관리 안 함
0. 여휴 관리 태만
총여학생회실에는 사무국장, 회장, 남학우(한 마디도 안 나눠봐서 직함을 모름), P 학우. 총 4명이 있었다.
(사무실에 3명, 비품실에 1명)
여기 쓰인 장부조작, 횡령, 자금은닉정황 등의 용어를 두고 ‘몰아가지 말라’ 라고 하지 말라.
의도와 관계없이 처벌받는 법 조항이니 ‘악의는 없었다.’ 라는 말로 횡령이 횡령이 아니게 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처벌 수위에 있어 금액이 적기 때문에 실형 여부가 불투명할 뿐, 죄는 분명히 성립된다.
자꾸 ‘몰아가지 말라’ 라고 하기 전에 법전을 단 한 번이라도 읽어보고 오기 바란다.
0. 장부조작
회계장부에는 총 32개의 항목이 기재되어 있었다.
예금이자 2원이 입금된 내역도 적혀있을 만큼 꼼꼼한 것처럼 적혀있었으나
3개월 간의 항목이 겨우 32개라는 점을 이상하게 여긴 여학우A가 통장내역을 요청했다.
여학우A : 통장내역도 보고 싶다.
사무 : 준비해둔 것은 없다. 현재 정전이라 컴퓨터로도 보여줄 수 없다.(뒤에서 총여짱이 노트북을 하다가 덮음)
할 수 없이 핸드폰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조회를 하다가,
여학우A : 화면이 작아 보기 힘들다. 노트북으로 보여달라.
사무 : 인터넷이 안된다.
여학우A : 핸드폰 테더링으로 와이파이 켜줄테니 노트북으로 보여달라.
사무 : 노트북에 ‘공인인증서가 없어서’ 로그인이 안된다.
본인 : 아이디랑 비번만 있으면 된다.
사무 : 아이디랑 비번...모르..일단 해보겠다.
본인 : 엑셀파일 내보내기 기능으로 입출금내역을 보내달라.
사무 : 그게 뭐냐. 할줄 모른다.
직접 가르쳐주고 파일을 받아내다. 힘들게 받아내고 살펴보니, 은행에는 140여개의 입출금 내역이 존재.
장부와 통장 사이 항목은 약 5배, 잔액은 약 2배 차이.
그저 자신이 판단하기에 중요해 보이는 항목만 뽑아서 적은 듯하다.
이때까지 나는 옆에서 업무 외 항목이 있는지, 입출금과 잔액 내역이 일치하는지 계산 중이었으나
이미 조작된 장부였기에 장부상으로 업무 외 항목은 당연히 없었고 잔액 또한 정확히 일치했다. 뻘짓을 한 것이다.
영수증 또한 날짜가 뒤죽박죽이거나 누락된 것, 간이영수증 등 전혀 형식에 맞지 않았다.
첨부된 영수증은 내가 직접 날짜별로 잘라서 편집한 버전이며, 원래는 뒤죽박죽 붙어있었다.
(첨부가능 용량이 너무 적어 부득이하게 크기를 줄일 수 밖에 없었고, 아쉽게도 잘 안보인다.)
0. 공금횡령
이에 통장내역을 하나하나 살펴해보니 사적인 용도로 치과진료, 약국, 치킨, 커피 등등 사용한 흔적이 많았고, 이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자
사무 : 학생회비 들어오기 전에 쓴 것이다. 한 번 그런거고 다 채워놨고 총여학생회장과 커피를 마신 것도 포함되어 있다. 총여학생회장도 다 아는 사실이고 이미 용서를 구하고 혼나서 끝난 사항이다.
본인 : ???
아예 말이 안 통한다. 횡령이라는 개념 자체를 몰라서 알려줘도 그저 혼났으니 됐다는 말만 돌아온다.
여학우A : 회비 입금 전 한 번이라더니 학생회비가 4월 20일에 입금되었는데 4월 22일에 또 치과 편의점 등이 있는데 어떻게 된 것이냐?
사무 : ......
본인 : 나중에 채웠든 아니든 공금통장의 돈을 사적으로 이용한 그 시점에 이미 명백한 공금횡령이다. 사법처리를 할 수도 있는 범법행위인 것이다. 그리고 장부도 이따위로 적으면 안된다.
사무 : 넹^^ 알겠습니다.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또 궁금한 것 있으신가요?^^
본인 : ???
0. 자금은닉 정황(이는 은닉으로 확정짓지 않아 정황으로 표현한다.)
회계가 너무 엉망이기에 회계와 관련된 비품재고도 파악해보기로 함.
비품실도 보고 싶다고 요청 후 승낙하여 들어가자 P 학우가 비품실에서 노트북으로 글을 작성하다가 나감.
스타킹, 생리대 등 재고를 파악하던 중 여학우A와 B가 의문의 분홍상자 발견. 작년 회계장부와 함께 돈다발이 발견됨.
여학우A : 이건 뭐냐?
사무 : 처음 본다. 이게 뭐냐?
여학우A, B, 본인 : ???
정말 처음 보는 순진한 눈망울이기에 같이 조사를 해보니 작년 활동 후 남은 학생회비인 것으로 추정됨.
봉투 속에 1만원권 12장, 5천원권 19장, 1천원권 101장
회계장부 사이에 1만원권 2장, 1천원권 20장
통장 껍질에 100원 동전 7개
종이컵에 500원 동전 11개, 100원 동전 67개
총 358,100원 발견
사무 : 인수인계 받은적이 없다.
본인 : 그건 그 자체로 문제 아닌가? 인수인계를 안 받을 수가 있는가?
사무 : 어쨌든 안 받았다. 처음 보는 것이다.
본인 : 이게 자금은닉이 될 수 있다는건 알고 있나?
사무 : 자..자금은닉이여? 헿(이 헛웃음 소리를 어떻게 표현해야할지 모르겠다.)
그러나 나중에 알고 보니 작년 총여학생회 사무국장은 현 총여학생회장 박소현 학우였다. 모를 수가 있는가?
추후 다시 문의하자 ‘잊고 있었다’고 대답했다.
학기가 시작될 때 총학생회 보궐로 인해 0원 잔고로 시작하여 사비로 우선 충당할만큼 재정난이 심했는데
원래 예산의 25% 정도 되는 자금을 생각해내지 못했다면, 거짓말이든 머리가 나쁜 것이든 황당한 일이다.
0. 재고파악
다시 재고파악으로 돌아가서, 생리대의 경우 올해는 한 번도 구입한 적이 없고, 작년에 남은 것으로 자판기를 채우고 있다고 했다.
몇 개가 남아있었는지, 현재까지 몇 개를 채웠는지 아무도 모른다. 여학우들이 자판기가 비어있다며 항의가 잦다고 하자
여짱 : 아니 대체 어떤 건물에서 그런 일이 발생했는가?
여학우A : 대표적으로 인문대가 그렇다. 채워진걸 딱 한 번 봤고, 다른 학우들은 아예 본 적이 없단다.
여짱 : 인문대가 이용률이 특히 높다. 신경 쓴다고 쓰는데..앞으로 더 신경쓰겠다.
그러나 비품실에는 12개들이 1팩만이 남아있었고, 아직 추가로 구매 한 것은 없는 상태였다.
이는 자판기를 채울 생각이 없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주기적으로 채우지도 않고, 담당자도 없다고 한다.
아무런 체계도 없이 관리되고 있는 것이다.
스타킹의 경우 공구할 때 같이 구매했다고 하는데, 이 또한 재고관리는 전혀 안되고 있었다.
색깔별로 정리도 안되어 있었으며, 아직 한 박스를 다 쓰지 않았음에도 다른 박스를 개봉해서 꺼내는 등 전혀 관리가 되지 않고 있었다.
재고수량도 파악되지 않고 비품실에 이곳저곳, 사무실에 이곳저곳 흩어져 있다.
총여학생회 구성원은 대부분 여성이고, 여성물품은 재고 관리가 안되고 있다.
갑자기 생리대가 필요하거나 스타킹 올이 나가는 경우, 손대지 않으리라 누가 장담할 수 있는가?
공금 통장도 개인 용도로 쓰고 이에 대한 경각심도 전혀 없는 상황을 보니 더더욱 신뢰할 수 없었다.
0. 여학생 휴게실 관리 태만
여휴 관리는 어떻게 하고 있냐고 묻자 1~2주에 한번 눈으로 둘러보고 나온다고 함.
이불 세탁은 심한 오염이 있을시 바로 하고 아니면 학기 당 1회 세탁한다고 함.
청소는 청소하시는 어머니들이 하시는 걸로 확인. 얼마 전 토사물이 묻은 이불이 일주일 이상 방치된 것 확인.
여학생 복지사업, 즉 총여의 주업무는 여휴 관리와 여성물품 자판기 관리 등으로 알고 있으나 제대로 하는 것이 없는 것으로 확인.
자신들의 불찰 인정하고 앞으로 신경쓴다고 함.
그리고 모든 조사를 마치고 나가려고 하는 찰나
여짱 : 근데 처음 요청하실 때는 회계장부 보러 오신다고 하셨는데 비품실까지 너무 막 뒤지고 가신다.
본인 : ??? 내가 무단으로 들어갔나? 다 절차 거치고 양해 구하고 들어가지 않았냐.
여짱 : 그건 맞는데 회계만 본다더니 너무 구석구석 뒤지고 좀 그렇다
여학우A : 재고파악과 회계가 따로라고 생각하나. 회계가 개판이면 재고도 보는건 당연하다.
본인 : 그래서 뭐 우리가 잘못했다는 것이냐?
여짱 : 아니 그게 또 그런 의도는 아닌데
본인 : 의도가 뭐냐. 말해봐라
여짱 : .....너무 구석구석..
이런 대화가 진행되었고,
2부에서도 또 등장하지만 이런 식의 독특한 배웅인사는 들어도 들어도 적응이 안된다.
2부 예고
여짱 : 물어볼거 다 물어보셨으면 나가주시죠. 네? 더 알고 싶은거 있으세요? 나가시라구요.
본인 : 여기 학생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이라며?
여짱 : 업무 외 시간이라구요
본인 : 공문도 업무 시간 외에 보냈잖느냐. 그리고 업무가 없으면 그쪽이 나가라.
여짱 : (나가는 뒷통수에 대고) 앞으로는 이렇게 늦게 업무시간 외에 오지 마시기 바랍니다!!
본인 : 그럼 공문을 업무시간 외에 보내지 말든가!!!!!
장부(라고 우기는 문서)와 영수증, 은행내역 파일로 첨부했으니 학우 여러분도 판단해보시기 바랍니다.
(어떤 학우든 자유로이 열람할 수 있는 문서이니 올려도 문제될 것 없을 것 같은데, 혹시 문제된다면 연락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