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07학번 한승원이라고 합니다.
존경하는 고려대 선배님, 후배님들
저는 이번 학기에 복학하게 되어 공부 열심히 하고자 이른 시간에 도서관에 출석하고 있는 복학생입니다.
물론 망각의 샘이 아주 깊어져 배우는 족족 잊어버립니다.
공강시간이 어정쩡하게 남아 이렇게 글을 쓰게됩니다.
여담은 접고 본론을 언급하겠습니다.
이른 시간에 도서관을 가보신분이라면 문앞에 수북히 버려진 담배 꽁초와 캔, 종이컵을 보실수 있습니다.
쓰레기통을 바로 앞에 두고 말이죠. (다른 곳에 비해 학교엔 쓰레기통이 많습니다. )
또한 열람실을 들어가면 책상마다 종이쓰레기와 캔과 종이컵과 기타 이물질들이 수북합니다.
그리고 화장실을 들어가보면 온통 휴지덩어리 들이 주위를 난장판으로 어지르고 있습니다.
새벽 6시면 어김없이 청소하시는 분들께서 힘들게 청소해주시고, 우리는 깨끗한 도서관에서 다시 공부를 하고 쓰레기를 아무데나 버립니다.
도서관뿐만 아니라 학교 이곳 저곳 쓰레기가 새벽이면 산더미입니다.
쓰레기 버리는 것 뿐만아니라 더 문제인것은 에너지 낭비입니다.
이곳 저곳 쓰지 않는 컴퓨터 등 에너지 낭비가 너무 심합니다.
심지어 교수님 조차 학교 전력은 싸니까 마음껏 쓰라고 하셨습니다.(공부 열심히하라는 측면에서 언급하셨겠지요)
우리는 주인의식 없이 무분별하게 전력이나 화장지 등 학교에서 제공하는 것들을 낭비하고 있습니다.
(이는 우리의 세금과 등록금을 상승시키고 환경을 파괴합니다.)
그러나 더욱 심각한 문제는
쓰레기나 에너지는 치우고 절약하면 해결됩니다. 그러나 우리는 잘못된 것을 알면서 잘못된 행동을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도 다른 사람(배움의 기회를 얻지 못한) 앞에서 우리는 공부했고, 지성인이고, 교양있다고 생각하며 우월의식에 젖습니다.
고대인으로서 창피하고. 배운 사람으로서 부끄러워 해야합니다.
아무도 모를 거라고 행동하지만, 나는 나를 항상 지켜보고 있습니다.
고대 선배님 후배님들 부디 자신의 자존감을 지켜주시고, 하나라도 더 배운 사람으로서 자존심을 버리지 말아 주십시요.
누군가에게 충고받는 다는 것은 화가 나는 일입니다. 군대에서 뼈속 깊이 각인됬지요.
하지만 해야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이 무엇인지, 필요한 것이면 싫거나 귀찮은 충고도 때론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도 깨달았습니다.
부디 잘못된 것이 있으면, 충고하고 비판하고, 비판 받고 충고 받으며, 이를 수용하며
우리 사회에 이바지 할 수 있는 훌륭한 고대인이 되어 주시기 바랍니다.
복학생이 조용히 공부나 할 것이지 쓸때 없이 글쓴다고 욕하셔도 됩니다.
대학생은 비판할 줄 알아야 합니다! 비판하세요 생각만 하지말고 행동으로 보여주시기 바랍니다. 그것이 바로 대학생입니다.
대학생의 특권은 자유로운 배움과 비판하는 유연한 사고입니다!
쓰다 보니 요지에 벗어나 이것저것 주저리 주저리 쓰게 됩니다.
하고 싶은 말이 계속 생각나서 여기까지만 글을 쓰렵니다.
"등록금 500만원이 실제로 넘었더군요.. 학점과 등록금의 노예가 되어 하고 싶은 것도 못하는
학우 여러분 현실에 좌절하지 마시고, 잡초처럼 끈질기게 살아남아 꼭 성공하여
자본주의사회의 황금보다 더한 가치있는 삶을 살아가길 바랍니다."
비판하지 않고 항상 아쉬움만을 간직한 채 가만히 있는 제가 부끄러워지네요.
좋은 글과 비판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