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대(2015년) 안암총학생회(회장=서재우, 안암총학)가 임기의 절반이 지나는 현재까지 총학생회 홈페이지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이로 인해 학생들은 총학생회가 진행하는 사업과 정책 등을 파악하기 어렵고, 학생들의 의견을 전달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아직도 고치고 있는 총학생회 홈페이지
서재우 안암총학생회장에 따르면, 안암총학은 4월부터 한 외주업체를 통해 학생회 홈페이지를 만들려 했다. 300만원이 사용된 홈페이지 제작 사업은 두 달가량 제작 기간을 거쳐 6월에 완성됐다. 서재우 안암총학생회장은 “외주업체에 맡긴 홈페이지를 6월에 받았지만, 300만원짜리 결과물로 보기엔 홈페이지의 구성이 너무 허술했다”며 “여름방학 즈음에 홈페이지 개선을 재요청했지만, 지금까지 완료되지 않아 늦춰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총학생회 홈페이지 제작을 맡은 외주업체는 총학 측에서 요구한 것을 충분히 반영했고, 총학 측의 요구를 더는 들어주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외주업체는 “충분히 논의를 거쳐 왔으며, 제작 완료 직전까지도 이에 대해 논의할 기회가 많았다”며 “원칙적으로는 제작 완료된 홈페이지를 수정할 수 없으나, 특별히 수정 요청을 한 번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서재우 안암총학생회장은 “총학생회 홈페이지에서 기본적인 활동은 할 수 있지만, 디자인과 인터페이스 등 세세한 부분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서재우 안암총학생회장은 “2학기가 시작했는데도 총학생회 홈페이지가 없는 것은 총학생회 측의 잘못”이라며 “이번 달 안으로 홈페이지를 개시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홈페이지 인수인계로 연속성 가져야
홈페이지가 없는 안암총학이 주로 사용하는 소통 창구는 고파스와 페이스북, 카카오톡 옐로아이디 뿐이다. 그래서 이러한 SNS를 사용하지 않는 학생은 총학생회비 사용 내역이나 학내 회의 등에서 어떤 의견이 오가는지 알기 어렵다.
연세대 총학생회는 전년도 총학생회에게 홈페이지를 이월 받았다. 김남식 연세대 총학생회 집행위원장은 “홈페이지를 통해 예전 총학생회 자료를 쉽게 열람할 수 있다”며 “하루 평균 200명에서 500명까지 방문한다”고 말했다. 서재우 안암총학생회장은 “앞으로 만들어질 총학생회 홈페이지는 내년 총학생회도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만들 것”이라며 “인수인계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해 보겠다”고 말했다.
홍경준 기자 kuku@kuke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