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시즌 고려대는 빠른 발과 공격적인 주루플레이로 득점을 이어나갔다. 하지만 공격적인 주루플레이가 항상 훌륭한 기회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순간의 판단 실수로 공격적인 주루플레이가 어이없는 본 헤드 플레이(Bone head play)로 둔갑하기 때문이다. 고려대의 2013시즌을 주루 플레이를 중심으로 분석했다.
주루 실수 줄여 타점 기회 높여야
올해 고려대 공격의 키워드는 ‘발’이다. 고려대 야구부는 2012시즌 17경기에서 28개의 도루를 기록했지만, 2013시즌엔 15경기를 치른 14일 기준 45개의 도루를 기록 중이다. 공격적인 주루플레이로 ‘뛰는 야구’를 구현한 것이다. 하지만 주루플레이에서의 잦은 실수는 고연전에서의 승리를 위해 고려대가 넘어야할 벽이다. 주루플레이에서의 잦은 실수는 올해 고려대 타선이 경기당 평균 득점 3점, 팀 타율 0.199으로 부진했던 원인이 됐다. 승부처에서 도루자와 견제사, 오버런(over run)으로 인한 아웃 등으로 기회를 날리는 경우가 잦았다. 3월 27에 열렸던 ‘2013 전국대학야구 춘계리그전’ 2차전 연세대와의 경기가 그 예이다. 1대2로 뒤지고 있던 6회 초 선두타자 문상철(사회체육10, 유격수) 선수가 안타를 치고 나간 뒤 2루 도루에 성공하며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하지만 연이어 도루를 시도한 문상철 선수가 3루에서 도루자를 기록하면서 분위기는 연세대로 넘어갔고 결국 3대4로 패했다. 공격적인 주루플레이가 성공하면 타자들의 타점 기회가 늘어나 전반적인 타선의 힘이 강해지지만, 실패할 경우 득점권에서의 빈타로 이어지게 된다. 고려대 야구부 우경하 감독은 “선수들이 공격적인 주루플레이에 익숙하지 않아 가끔 아쉬운 주루플레이가 나오곤 한다”면서도 “실패를 통해 선수들이 차츰 성장해 진정한 ‘뛰는 야구’를 해낸다면는 고려대 타선의 강한 무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중간 타구는 태그 업에 불리
2013시즌 고려대의 공격 방향은 ‘우향우’다. 올해 고려대가 기록한 107개의 안타 중 절반이상인 55개의 타구가 중견수 앞과 중견수의 우중간, 우익수 앞으로 향했다. 테이블 세터진을 구축하고 있는 황석호(사범대 체교10, 3루수), 조윤성(사범대 체교10, 중견수) 선수와 중심 타선의 문상철 선수 등 우타자이면서 ‘밀어치기’에 능한 타자들이 많기 때문이다. 타구가 중견수 앞 혹은 우중간에 떨어지면 득점권에 위치한 2루 주자가 안타성 타구에 홈으로 들어올 가능성이 높아진다. 반면 우익수 앞에 떨어진 안타는 득점에 큰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다. 통상적으로 어깨가 좋은 선수가 우익수에 배치돼, 우익수 앞 안타가 나와 주자가 2루나 홈으로 태그 업을 할 때 아웃 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2013 대통령기 전국대학야구대회’ 1차전 경희대 전에서 9번 타자 김건효(사범대 체교10, 2루수) 선수가 5회 말에 내야안타를 치고 출루한 뒤, 다음 타자인 조윤성(사범대 체교10, 중견수) 선수의 우익수 플라이에 태그 업을 하려다 귀루에 실패해 우익수의 1루 송구에 태그 아웃된 적도 있다. 선발 출장이 유력한 연세대 우익수 김호은(연세대 체교12, 우익수) 선수는 2013시즌에 19차례 선발 출장해 단 한 차례의 실책도 하지 않았을 만큼 수비가 좋아 고려대의 신중한 주루가 요구된다. 이에 우경하 감독은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타구가 많아진다는 것은 밀어치는 타구가 늘었단 뜻이라 감독입장에서는 오히려 좋은 신호”라며 “출루가 많은 테이블 세터와 중심 타선의 우타자들의 타격감이 좋아지고 있어 조만간 장타도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글‧사진| 장동민 기자 ewsn@kukey.com
기사원문 고대신문 1731호(9월23일자)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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