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종 생활도서관에서 학생복지 사업을 통해 학생들에게 과일을 판매하고 있다. |
지난 2014년 상반기 전체학생대표자회의에서 학생회비 지원 중단이 결정된 후 부진한 활동을 지속해온 세종 생활도서관(관장=김지윤, 세종생도)이 이번 학기부터 학생복지 사업을 진행하며 활동을 재개했다. 과일을 판매하는 학생 복지사업을 추진하고, 도서대출 전자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운영을 개선하겠다는 입장이다.
세종생도, 여전히 필요성 의문
생활도서관은 도서출판을 사전 심의하고 일부 서적은 금기(禁忌)하던 80년대 독재정권에 맞서 ‘학문 사상의 자유’를 확보하자는 취지로 1990년 본교 안암캠퍼스에 최초로 개관했다. 세종캠퍼스에는 1996년에 설립돼 공간대여, 기록물 보관 등의 사업을 진행했지만 생도를 찾는 학생들의 발길은 점점 줄어들었다. 그리고 2014년 전학대회에서 운영이 폐쇄적이고 활동이 미비하다는 이유로 운영비 지급이 중단됐다. 학생회비 지원이 끊기자 세종생도는 생도관장에게 나오는 간부장학금으로 약 2년간 운영을 지속했지만 재정적 한계로 인해 적극적인 홍보가 어려웠고, 진행했던 사업들도 학생들의 관심을 끌지 못했다.
전학대회에서 지적됐던 문제들을 개선하고자 세종생도는 학생복지 차원의 ‘과일 공동체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올해부터 전자대출시스템을 도입할 예정이며, 리모델링을 통해 학생들에게 개방된 공간을 제공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학생들은 생활도서관의 여전히 필요성에 의문을 표했다. 권은찬(인문대 북한10) 씨는 “과일은 주변 시장에 가면 쉽게 구할 수 있다”며 “학생 복지를 위한다면 다른 사업을 생각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학생자치단체 차원에서 내는 정치적 목소리에 대해 반감을 갖는 입장도 있었다. 작년 4월 세종생도가 세월호 참사를 다룬 <다이빙 벨>을 상영한 것에 대해 일부 학생들은 쿠플존을 통해 정치색을 갖는다며 비난했다. 이에, 차주원 생도운영위원은 “생도가 생긴 이유 중 하나가 여러 사회문제를 학생들이 토론하기 위해서”라며 “누군가는 이런 얘기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양한 사업으로 학생 관심 이끌어야
대학가 생도들은 학생들의 관심을 유도하기 위해 새로운 소통방안을 모색하고, 공감을 얻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본교 안암캠퍼스의 생활도서관(회장=곽영주, 안암생도)은 분기마다 시의성을 고려한 기획도서전을 진행하고 있다. 곽영주 안암생도관장은 “사회가 변하면서 생활도서관은 시의성에 맞는 행사를 통해 사회문제 해결에 힘을 보태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화여대 생활도서관(공동회장=김한결‧천경난, 이대생도)은 지난 18일 ‘생도 대중평가’를 실시해 지난 학기에 진행한 사업을 평가받고 의견을 수렴하는 기회를 가졌다. 또한, 카카오톡 옐로아이디를 개설해 소통의 창구를 넓혔다. 세종생도에서는 학내동아리 ‘희망나비’와 함께 영화 <귀향> 상영을 기획하고 있다. 김지윤 세종생도관장은 “학생들이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강연과 영화를 상영하면서, 생도 본래의 취지를 지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재석 기자 here@kuke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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