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내기 게시판에 관하여 드는 생각
작년부터 새내기 게시판을 잘 보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새내기 게시판은 학교의 미래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또 일년에 드물게 있는 외부와 소통의 현장입니다.
여기서 말하고 싶은 것은 경솔한 행동을 자제하기를 바라겠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광장이나 쑥게에서 어느정도 경솔한 행동은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내부에서 끝날일이고 서로 욕하고 쎄쎄쎄하면 끝나는 문제인데 새내기 게시판은 좀 다릅니다.
일단 새내기 게시판에 방문하는 사람들이 100% 세종캠에 진학을 하는 것은 아닙니다. 혹시 다른 '군'에 더 나은 대학에 붙어 그 곳으로 진학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새내기 게시판에 좋지 않은 모습을 보이면 어떻게 될까요? 더 나은 대학교에 만약 갔다고 하면, 거기서 동기 선배들에게 우리학교에 대해 두고두고 욕을 할겁니다. 예를들면 '이 고려대 코스프레 놈들 딱 수준이 보이는 구만 ㅉㅉ'
이런 욕이 생기는 것도 생기지 않는 것도 어떻게 보면 우리의 몫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학교를 사랑하던, 사랑하지 않던 자신과 관련된 일에서 이유없이, 근거없이 진실의 일부분만 확장되 욕을 먹으면 기분 좋을 사람이 단 한명도 없습니다.
반면에 우리가 새내기 게시판에 좋은모습, 성숙한 지성인의 모습을 보이면 어떨까요? 아, 세종이어도 고려대의 이름은 명불허전이구나. 만약 다른 대학교에 갔다고 하더라도 '아 그래도 세종캠은 괜찮은 학교 같아 보였는데, 그쪽으로 진학하는게 나았을뻔 했나?' 이렇게 생각할지도 모릅니다.
위에 말한 두 생각의 차이를 만드는 것은 여러분 입니다.
새내기 게시판에 오버를 할 필요는 없습니다. 또, 좋은면만 말해줄 필요도 없습니다. 조금 이제 후배를 처음, 혹은 두번째 받는 학우들은 충분히 들뜰 수도 있습니다. 저 역시 07년도땐 엄청 들떴습니다. 마음은 이해하나, 조금만 감정을 죽이고 차분히 새내기 게시판에 다가가주길 바랍니다. 새내기 게시판은 지인들의 농담따먹기 하는 장이 아닙니다. 그런 농담따먹기는 광장이나 쑥게에 하세요.
차분히 자신만의 생각을 잘 정리하여 예비 새내기에게 좋은 말을 많이 남겨주길 바랍니다. 예비 새내기가 여러 관점의 생각을 보고 판단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지 농담 따먹기, 선배 까오잡기, 학교까기, 학교 빠돌찬양 등 헛소리는 다른곳에 하길 바랍니다.
더불어 학부모님들도 보는 게시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