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4일차다. 이날은 얼스코트에서 여자배구가 열린다. 나름잘나가는 터키랑 경기이기 때문에 기대하고 오늘은 꼭 암표를 구하자고 생각을 하고 갔다. 얼스코트는 예전부터알고 있었는데 영국에서 나름 큰 실내 체육관이기때문에 가수들이 공연을 많이 한곳이다.
올림픽을 보려고 경기장 앞에서 룩킹포투티켓만 과장보태서 천번은 외친것 같은데 드디어 나의 공허한 울림에 한줄이 빛이 들어왔다. 암표를 사는 사람과 파는 사람은 뭔가 통하는게 있다. 어떤 부부였는데 내가 룩킹포투켓을 외치니 눈빛을 보내서 구석진곳으로 따라갔다. 그들의 손에는 B등급의 좌석이 거의 10장이 있었다(;;;) 나는 두장이 필요하다고 말했고 그들은 돈을 달라고 했는데 정가로 달라고 했다. 우리는 두배까지 줄 의향이 있었는데 정가를 달라고 하니 기분이 너무 좋았다.
들어가보니 아직 우리 시간이 아니였다. 거기서 한국인들도 만났는데 한인회라고 하면서 매주 교회에서 한국인들 모여서 예배드리고 한국음식도 만들어 먹는다고 오라고했다. 나는 내일 모레 떠나는데 ㅠㅠㅠ 외국에 나가서도 보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참 잘 뭉친다.
들어갔다. 근데 우리경기 시간이 아니였다. 올림픽티켓은 경기3개를 묶어서 팔고 있었다. 한국대터키의 경기는 두번째경기였다. 시간도 남아서 첫번째경기를 신나게 보고 두번재 우리나라의 경기를 목이 터져라 응원했다. 초반에 잘하는가 싶더니 접전이 이어지고 결국 세트스코어 3대2로 졌다.
하지만 저 체육관안에서 듬성듬성이였지만 우리나라를 열심히 응원했고 선수들도 가끔 소리나면 쳐다봐줘서 재밌게 응원했다.
외국에서 우리나라 경기를 보니 뭔가 색달라고 더욱 더 애국심이 불타는것 같았다.
우리나라 경기가 끝나고 영국대 어느나라의 경기가 열렸는데 영국인들의 응원을 감상하니 열기가 엄청났다. 영국인들은 응원할때 어떻게 할지 궁금했는데 그레이트 브리튼은 발음하기 귀찮으지 그냥 GB로 응원하는것을 보면서 웃겼다. 근데 사람들이 모두 따라하고 응원도 재밌는것도 많아서 나도 같이 쥐비를 응원했다.
타워브릿지 주변에서 배회하다가 추워서 가려고했는데 런던타워앞에서 런던와이드의 차가 보였다. 그래서 여기 있으면 뭐라고 하나 생기겠다 했는데 역시나 피디가 우리에게 와서 한국분이냐고 물어본다음에 시간있으시면 여기서 좀 서계셔 달라고 부탁을 하는것이다(ㅋㅋ) 한국으로 생방송 오프닝을 해야하는데 보고있는 사람이 없어서 너무 횡하다는 것이였다. 그래서 우리도 집가서 할것도 없었는데 그냥 서있었다. 위에 보다시피 우리랑 스텝배고는 사람이 없다.
런던은 일교차가 매우 심해서 저녁은 추웠는데(나는 긴팔입고있어서 추웠음) 저기 저 난타치는 분들은 한국으로 오프닝한번 보내려고 30분동안 반팔차림에 떨면서 촬영을 했다.
아나운서도 몇명 봤는데 여자아나운서가 너무 이뻤다. 남자아나운서도 잘생겼다.
(나중에 한국와서 친구가 확인해보니 우리 티비에 나왔다고 한다^^. 처음 지상파 출연, 뒤에서 한번 또나옴.)
미수다 에바는 런던다니면서 3번은 본것같다. 이날저녁에도 봤는데 아나운서가 쪼금 더 이뻣다(ㅋㅋ). 그래도 떨면서 촬영하던데 응원해주고싶었지만 어떻게 할지 몰라서 그냥 멀뚱멀뚱 쳐다봤다.
그리고 집에와서 어제 사놓은 맥주한캔먹고 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