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2주만에 다시 뵙습니다.
모두들 2학기를 마치고 즐거운 방학을 맞이하시겠군요 ^~^
기말시험도 잘 보셨기를 바랍니다 ㅎㅎ
2학기동안 모두들 고생 많으셨습니다!
자 그럼 오늘 칼럼 시작하겠습니다.
1. 잘 알려지지 않은 참전군인들의 이야기
저번화에서 한국군 증오비에 대해서 알아봤었습니다.
이에 대해 전에 들어보신분도 있으실테고, 아닌분도 계실겁니다.
하지만 제 추측으로는, 아니신분이 훨씬 많을 것 같군요.
그래서 여러모로 꽤나 인상깊은 내용이셨으리라 생각됩니다.
지난시간에 베트남에서의 한국군을 알아보았다면
오늘은 한국참전군인을 직접 만나본 이야기를 해보고자 합니다.
소제목과 같이, 베트남참전 군인들의 자세한 이야기는
사실 잘 알려져있지 않습니다.
이에 관한 대략적인 이야기는
전쟁기념관 및 대한민국역사박물관 베트남전쟁 구역에서 많이 볼 수 있죠.
박물관에서는
용감무쌍한 한국군, 베트콩을 때려잡는 무적의 따이한,
경제개발의 초석, 한국군의 현대화 기여 등
각종 미사여구로 그들의 삶을 치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파병을 다녀온 국군장병들이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무엇을 하였는지, 어떤 고초를 겪었는지, 그리고 현재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찾아보기가 힘듭니다.
그래서 홀로그램은 지난 여름에
베트남 참전군인단체 중 한 곳을 찾아가서 직접 참전군인을 만나봤습니다.
2. 베트남전쟁 참전단체를 방문하다
참전군인단체를 방문했을 때 홀로그램은 베트남 팀원과 함께 했습니다.
저희를 맞이한 참전군인 할아버지들은
처음에는 의아해 하시다가, 이내 베트남사람이냐고 물어보셨고
맞다고 대답해드리니 조금 놀라셨습니다.
아무래도 베트남 팀원이 함께했기에 100% 솔직한 이야기를 해주시지 않으셨겠지만
저희가 하는 질문에 친절하게 모두 대답해주셨습니다.
단체에서 보관하고 있는 자료집과
당시 청룡부대, 백마부대, 비둘기부대에서 복무하신 할아버지들이
그곳에서 있었던 일에 대해서 상세히 알려주셨습니다.
※인터뷰에 응해주셨던 관련자분은 참전군인 단체 소속이시고, 저희가 하는일이 여러모로 민감한지라
관련자분과 실내를 블러 처리했습니다.
3. 참전군인들의 고통은 현재진행형
베트남전쟁에 참전한 많은 군인들과 그 가족들은
대다수가 고엽제 후유증 및 고엽제 후유증 2세환자(이하 "고엽제 관련자")에 해당되는 분들로서.
지금도 고엽제로 인해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고엽제는 인체에 악영향을 미치는 화학제초제 였는데,
우후죽순 자라는 베트남의 밀림을 제거하기 위한 용도로 쓰였습니다.
하지만 이로 인해 발생할 피해에 대해서는 고려하지 않은 결과,
베트남인을 비롯해 미국인, 한국인 등 전쟁에 말려든
모든 사람들이 피해를 입었습니다.
그런데 호주나, 미국 피해자들은 이에 대해 금전적 보상을 받았지만,
한국 피해자들은 1인당 3억원씩 피해 보상을 제기했음에도 불구하고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었습니다.
※참고자료
- 고엽제 후유증 참전용사, 파기환송심서 패소-
http://media.daum.net/society/affair/newsview?newsid=20141114162106368
- 나는 고엽제 피해자..이렇게 될줄 몰랐다 -
http://media.daum.net/society/others/newsview?newsid=20110523090316857
한국정부는 미국으로부터 파월장병에게 지급되는 전투수당을 받았고,
이 때 벌어들인 돈을 통해 사회기반시설을 만들었다는 점은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내용입니다.
허나
참전군인 단체 관련자에 의하면 파월 장병들은 당시에 장병들의 몫인 500달러 중
50달러만 지급받았고 나머지는 국가발전 명목으로 정부가 가져갔다고 합니다.
한 참전군인은
"당시에는 국가가 어려웠기 때문에 우리가 이해를 한다.
그때 벌어온 돈을 가지고 경제성장의 발판을 마련했고,
이제는 어느 정도 잘 사는 나라가 되었으니
그때 우리 몫을 가져간 만큼은 당시 경제적 가치에 상응하는 금액으로
국가가 돌려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증언을 해주시던 관련자분도 고엽제의 간접적 영향 때문에
폐가 상해서 수술을 했었고 여전히 숨쉬기가 어렵다고 하셨습니다.
인터뷰를 하는 와중에도 여러 차례 숨이 가빠지셨습니다.
간접적인 영향으로도 이렇게 몸이 망가지는데,
그 당시 공중에 뿌려지는 고엽제를 더위를 식히고자 직접 맞은 장병들은
이미 오래전에 고통속에서 돌아가셨다고 덧붙여 말씀하셨습니다.
저희는 예민한 문제일 수도 있지만 꼭 필요한 질문을 해보았습니다.
과거 김대중 대통령이 베트남에 가서 사과한 일에 대한 의견이었는데요,
"불행한 전쟁에 참전하여 본의 아니게 베트남 국민에게 고통을 준 것에 대하여
미안하게 생각한다"
1998년 김대중 대통령이 베트남에 방문하여서 국가원수로서는 처음으로
베트남전쟁에 대해 사과를 한 것이었습니다.
이에 대하여 참전단체에서는 월남참전용사들의 명예를 실추시켰다고 항의했고,
여당에서는 경솔한 언행이었다며 비판했습니다.
관련자분도 당시에는 김대중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분노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고 보니, 그때의 사과로 인해
이렇게 베트남 학생이 한국에 와서 공부도 하고,
한국 사람들이 휴가철에 자유로이 베트남에 방문하게 되고,
또 한국의 고엽제 피해자가 베트남 피해자들과 함께
손을 잡고 고엽제 피해보상을 위해 노력할 수 있게 된
계기가 된 것 같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인상 깊었던 점은 현재 베트남 고엽제 피해자 단체와 한국 피해자 단체가
서로 교류를 하고 있다는 점이었는데요,
마라톤 대회, 총회 교환 방문 등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합니다.
과거엔 서로 대치상태였지만,
이제는 전쟁이라는 폭력 속의 피해자라는 점에서 공감대를 형성하고
이를 바탕으로 함께 문제를 해결하기위해
손을 잡았다는 점이 특히 기억에 남았습니다.
참전단체 방문을 통해 홀로그램은
전쟁은 우리 모두에게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많은 고통을 주고
세월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는 상흔을 남긴다는 것을
다시금 확인하였습니다.
그리고 전쟁을 방지하기 위해 역사를 다각적으로 바라봐야 하는
중요성을 마음속에 다시 한번 새기게 되었습니다.
4. 베트남전쟁에 대한 부족한 서술
현재 중, 고등학교 역사교과서에서는
베트남전쟁에 대한 서술이 한 쪽을 넘가는 경우가
많지 않습니다.
2009년(국정교과서)까지의 역사교과서에서는
고엽제 피해에 대한 내용은 없고
경제성장의 발판이 되었다는 서술만 있었습니다.
검정교과서 체제로 바뀐 현재
일부 출판사가 발행한 한국사교과서에서는
고엽제 피해에 대한 내용이 간략하게 수록되어 있으나,
역시 경제성장 및 현대화의 계기가 되었다는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여태까지 칼럼에서 다뤄왔던 내용만 보더라고
베트남전쟁을 단순히
"한국의 경제개발을 이끌고 한국군 현대화를 이루어낸 계기"
정도로만 서술하기엔 매우 부족하다고 느끼실 겁니다.
베트남전쟁 파병은 대한민국 건국이후 처음으로
해외에 군대를 파견한 역사적 사건이고,
그 파병의 여파는 대한민국 사회전반에 많은 영향을 끼쳤습니다.
이러한 역사적 사건을 전쟁으로 인해 피해입은 사람들을 외면한 채
위와같이 간략하게만 서술한다면,
세계화 시대에 과거의 아픔을 극복하고 한,베 간의
교류를 이끌어갈 학생들에게 자칫
경제성장이라는 목적하에는 전쟁도 불사해야한다는
위험한 발상을 심어줄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홀로그램은 역사교과서에
학생들이 베트남전쟁에 대해 더 많은 생각을 할 수 있게
지금보다 더 다양하고 자세한 서술이 추가되었으면 합니다.
오늘 칼럼은 이것으로 마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주에는 한국군 용병설에 관한 내용으로 찾아 뵙겠습니다.
아래는 저희 <홀로그램>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입니다.
궁금하신 분들께서는 직접 방문해서 살펴봐 주시기 바랍니다.
https://www.facebook.com/hologram2015/
그리고 다음 '스토리펀딩'에서도 한동안 후원금 칼럼을 작성했었습니다.
이 쿠플존 칼럼도 이쪽에서의 내용을 바탕으로 하고 있으니
관심있는 분들은 방문해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