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학생회에 대한 관심과 걱정을 매우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또한 답변이 늦은 점 또한 죄송하다는 말씀 전해드립니다.

 

이러한 지점을 확실하게 미리 소통하지 못한 점을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는 점을 밝힙니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이 소통과 토론이라 생각하는데, 이번을 계기로 더욱 활발하게 소통하고 논의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학생회를 구성하면서 학생회의 역할에 대해 수 없이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학생회는 우리가 다니는 대학과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사회에서 주인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그 장을 마련하는 것이 그 역할이라 생각합니다.

혹 이것에 대한 토론이 더 필요하다고 생각되시면 꼭 말씀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여기서 한 가지 풀어내고 가야할 부분은 왜 사회와 결부시키는 가 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지금 우리가 다니는 대학의 성격이나 역할이 우리 사회로부터 규정되기 때문입니다.

대학 내의 운영시스템 부터 제도, 권한, 학과, 인원, 교육 방향, 문화 등 거의 모든 것들이 사회와 따로 만들어지는 것은 없다고 봅니다.

물론 당연히 그럴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는 대학의 구성원임과 동시에 사회의 구성원이고, 대학은 사회의 부분이기에 너무도 당연합니다.

 

1.

예를 들면 올해 우리학교 등록금이 2% 인하되었습니다.

국가가 등록금 인하를 권고한 형식입니다.

저희가 알기로는 IMF이후 처음으로 국가에서 권고했고 이를 학교가 반영했습니다.

물론 너무 아쉬운 인하율입니다만 이런 결과는 사회적으로 등록금 문제가 제기되었기에 가능한 결과였습니다.

여기서 결과보다 과정을 들여다보면 각 대학별로 등록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은 10여 년 전부터 진행되었고, 사회적으로 등록금 문제가 이슈가 된 것이 2006년부터입니다.

등록금 인상 반대, 등록금 동결, 등록금 인하, 반값등록금이라는 구호로 대학생들의 교육받을 권리를 주장했었습니다. 이런 과정에서 고대 세종도 항상 함께 해 왔습니다.

구조적으로 전국에 흩어진 많은 대학들의 입장과 의견을 모으고 공동의 행보를 취해 오는데 21C한국대학생연합(한대련)의 역할이 매우 컸습니다. 이것은 대학생들의 전국적인 단일 대표조직의 필요성에 증명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개개별 학교에서 미친 등록금 문제를 따로 한다면 올해 2%의 인하도 없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만큼 많은 학교가 등록금 문제에 대해 인식을 하고 한 목소리로 이야기를 했기 때문에 가능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말씀하신 21C한국대학생연합(한대련)과 활동해서 얻는 게 무엇인가 물으시면 미약하지만 단편적으로는 이러한 것이 성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전국적인 조직이고 다양한 의견을 가진 조직이기에 하는 활동에 대한 성과가 바로 나타나기 매우 어렵기도하고 전체적으로 보면 대학생의 입장에서 이득과 대학과 사회를 운영하는 사람 입장에서 이득이 충돌하는 부분이 많기 때문에도 성과가 바로 나타나기 어렵습니다.

21C한국대학생연합(한대련)이 만들어진 과정과 활동 사항을 간략하게 말씀드리는 것이 궁금증을 푸는데 필요한 부분인거 같습니다.

21C한국대학생연합(한대련)이 처음 토론된 것은 2000년대 초반입니다.

당시 고대 서창은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한총련)에서 활동하고 있었고 한총련의 운영과 활동내용, 방식의 부족한 부분이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몇몇 대학들과 한총련을 해소하고 새로운 대학생 단체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밝혔고 그 이유는 많은 대학생들의 입장과 의견을 반영하고 직면하고 있는 과제들을 해결하는데 힘을 집중하는 단체가 필요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즉, 대다수 대학생들이 공감할 수 있는 내용과 방식으로 당면한 우리의 문제를 풀어나가는 대학생 단체를 만들자는데 있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각각의 대학에서부터 입장과 의견을 모아서 결정하자는 의사결정 기준도 정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고대서창은 큰 역할을 했고 당시 한총련에서 활동하던 각 대학들의 비난도 감내해야 했습니다.

전국적인 조직은 운영상 몇 개의 지역조직으로 운영되는데 당시 충청지역 총학생회연합(충청총련)을 해소하고 충남지역의 대학들과 충남지역 대학생연합(충남대련)을 준비하고 출범시켰습니다.

이 과정에서 고대서창에서도 전학대회를 열었고 구성원들의 동의로 21C한국대학생연합(한대련)에 가입하여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조직을 만드는 취지에 맞게 많은 시간을 들여 각 과, 동아리별로 토론을 진행하고 전학대회를 열었던 것입니다.

21C한국대학생연합(한대련)의 활동내용은 만들어 지는 시기부터 논의 되었습니다.

대다수 대학생의 공통의 문제가 등록금 문제라고 판단하고 뛰어들었던 것입니다.

그 전까지는 각 대학별로 학교와 등록금 문제를 해결하려는 과정이었다면 21C한국대학생연합(한대련)이 출범하고 본격적으로 사회적 문제로, 한 목소리로 이 문제를 제기했던 것입니다.

또한 대학생의 주거문제와 아르바이트 임금문제, 학습권, 국공립대 비리와 기성회비 등 개별 학교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들을 전국적으로 공통점을 가진 대학과 묶어서 함께 활동하는 방향으로 진행되었고 현재도 진행 중 입니다.

물론 이밖에도 대학생에게 영향을 미치는 모든 것들에 대한 입장과 의견을 명확하게 하고자 노력합니다. 다양한 의견이 있기 때문에 입장과 의견을 밝히는데 기준을 두기 마련이고 이것이 어쩌면 그 조직의 성향이라고 표현할 수 도 있겠습니다.

그 기준은 특정한 개별보다 전체 대다수의 대학생이 주인답게 대학과 사회를 살아갈 수 있도록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다 보니 특정 개별에 집중된 우리사회의 부와 권력이 어쩌면 21C한국대학생연합(한대련)을 부정적으로 보려하고 그렇게 보기를 강요하는 것은 아닌가 조심스레 생각도 해 봅니다.

또한 현재 21C한국대학생연합(한대련) 내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부분도 부정적 견해를 주는 원인이라 생각합니다. 통합진보당과 연결된 사안이 내부적으로도 논란을 되고 있음을 말씀드리면서 여기에 대한 고대세종의 입장을 한대련에 밝혔습니다. 대중조직으로 정치조직과의 관계를 명확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21C한국대학생연합(한대련)의 중앙조직에서는 허위사실이 기사화 되었다는 입장을 들었습니다만 발단이 되었거나 사실로 들어나는 부분이 있다면 그에 대한 적절한 입장표명과 징계가 이루어 져야한다고 재차 입장을 밝혔고 조치가 취해지지 않는다면 공개적으로 이 사안에 대해 문제제기 하겠다는 입장 또한 밝혔습니다.

이렇듯 다양한 의견을 가진 21C한국대학생연합(한대련)이기에 소통과 토론이 절실하게 필요하고 지속적인 과제가 될 것입니다.

제기하신 것에 대한 명료한 답변으로 정리를 하면

21C한국대학생연합(한대련)은 대다수 대학생들이 신음하고 있는 등록금 문제 등, 입장을 대변하며 직접적인 문제부터 향후에 일어날 수 있는 문제까지 대학생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모든 것들에 대한 입장을 명확하게 갖고 그에 맞게 활동하는 대학생단체입니다.

함께 활동하고 있는 것은 21C한국대학생연합(한대련)의 많은 활동 중 현재는 등록금 문제를 함께 하고 있습니다. 다만 조직을 운영하는데 필요한 활동은 상시적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부와 권력에 밀착되지 못한 대다수 대학생들의 입장에서 모든 것을 판단하는 것이 이념이라면 이념입니다. 하지만 이런 이념을 갖고 있다는 것으로만 비판 받아선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개인이든 어떤 조직이든 이런 이념은 꼭 가지고 있게 마련입니다.

실질적 이득이라고 하면 등록금 인상을 막고 매우 아쉽지만 2% 인하를 하도록 사회적 공분을 만들고, 등록금 문제가 사회적으로 해결해야할 문제임을 인식 시킨 것과 고대세종이 사립학교이기에 사립학교에서 학교를 운영하는데 학생들의 참여를 보장하라는 맥락의 권고안을 만들어 낸 것, 등록금 심의위원회를 구성할 것을 법적으로 만들어 낸 것 정도입니다.

특정 정치적 싸움에 휘말리는 것은 위에서 언급하고 아래에도 이해찬 당시 후보에 대한 답변에 이어지겠지만 아주 아주 민감하게 여기면서 대중조직으로서 정치조직과의 관계를 명확히 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2007년 대선당시 우리학교에서의 교훈을 잘 알고 있기에 절대 그럴 일은 없을 것입니다.

 

2.

사회 어느 부분보다 행정기관은 대학에 많은 영향을 미칩니다.

많은 대학생들이 공무원을 준비한다는 이유를 들지 않더라도 행정기관의 공무원들이 직접 국민들의 일을 담당하기에 공무원 사회가 민주적이고 깨끗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서 공무원 노조에 대한 입장을 먼저 말씀드리는 것이 순서라 생각합니다.

우리 사회는 장기집권과 군부독제로 인해 오랜 기간 행정기관들이 부정하고 부패해 왔습니다. 공무원들은 그런 과정에서 개별 구성원들의 옳고 그름의 판단을 빼앗기고 상부의 결정을 집행하는 하수인이었다고 직접적으로 말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단단히 굳어진 행정기관의 노동자들이 이것을 바꾸기 위해 꿈틀거리기 시작했고 국가의 탄압을 받으면서 노조를 설립하려고 하는 것입니다. 단순한 임금을 올려 받기가 아닌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들을 대변하고자 함이 아니라 가장 가까이서 우리에게 영향을 미치기에 이에 대한 입장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더욱이 연기군이 행정수도가 되면서 의도하지 않게 집중이 되고 부각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학교에 미치는 영향도 커 질 것이고 세종시에 편재된 대학이 고대세종과 홍대조치원뿐이기에 더욱 그럴 것입니다.

또 다른 측면의 내부적인 고민입니다만, 행정기관과의 관계는 더욱 중요해 질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정치권이 아니라 집행하는 공무원 사회와의 관계가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고민거리를 학우들과 함께 나누지 못하고 진행된 것에 크게 죄송스럽습니다.

 

3.

이번 총선기간에 연기군은 유일하게 세종시장과 교육감 선거 그리고 국회의원 선거를 동시에 진행하였습니다.

올해 7월 1일부터 세종시가 출범하면서 모든 행정체계가 변화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진행되는 선거에서 많은 총선 선거본부에서 총학생회로 연락이 왔습니다. 교육감 후보 측부터 시장과 의원 후보 측까지 직접적으로 선거를 도와달라는, 필요한건 없냐는 연락들이 잦았습니다. 말씀하신 2007년의 교훈으로 연락이 온 후보 측에, 학생회는 다양한 정치적 입장을 가진 학우들의 대표조직이므로 정치적 입장을 밝히는데 매우 신중해야하고 지금 고대세종에서는 정치적 입장을 밝힐 만큼 학내에서 토론과 준비가 되지 못했다는 맥락의 답을 한 것입니다.

그리고 이해찬 후보 측과 심대평 후보 측에서 선거운동을 하면서 총학생회와 간담회를 진행할 수 있겠냐는 요청이 왔습니다. 정치적 입장을 밝히기는 어려우나 학우들의 궁금증(우리학교와 세종시의 연계방안, 등록금 문제 등)을 질의 응답할 수 있는 공간은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받아들였습니다.

이후, 심대평 후보 측은 더 이상 연락이 없었고, 이해찬 후보 측은 ‘내가 원래 지역구가 서울인데 연기군에 내려온 지 얼마 안 되서 잘 모르겠다’등의 성의 없고 시간에 쫓겨 대충 형식만 차린 그런 답변들만 늘어놓고 갔습니다.

이해찬 후보 측과의 간담회는 사전에 학우들에게 쿠플존을 통하여 공유하였습니다.

오해가 없으시길 바랍니다.

 

4.

제기하신 사안들에 대한 저희들의 입장은 있지만 그것으로 문제가 없다고 생각되지는 않습니다.

활동을 하기 전에 학우들과 논의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모든 학우들의 의견을 수렴하면 좋겠지만 그것이 힘들기 때문에 기본적인 대의체계(중앙운영위원회, 확대운영위원회 등)가 존재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대의체계로도 많은 부분이 부족한 것이 사실입니다.

실천적으로 이러한 상황을 해결하기 위한 조치를 취할 것을 고민해 보았습니다.

먼저 접근이 용이한 온라인상에 학생회의 사업과 활동에 필요한 모든 것을 토론할 수 있는 토론방을 만들고 누구든 학생회와 관련된 사안을 토론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또한 오프라인 상으로는 대의체계에서 논의된 내용이 더욱 학우들과 잘 공유될 수 있도록 학생회 구성원들의 노력이 더 절실하게 필요하다고 봅니다.

이러한 조치가 부족할 수도 있겠지만, 분명 학우들이 학생회의 주인 그리고 학교의 주인이 되어가는 과정으로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다시 한 번, 학생회의 활동에 관심을 가져주신 점에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많은 학우분들의 학생회에 대한 관심과 애정 그리고 걱정에서 이러한 글이 올라오고 댓글로 달렸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더욱더 꾸준하게 노력하고 학우들과 함께 진실성 있게 걸어가고 다가가는 총학생회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