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고려대학교 세종캠퍼스에 다니는 한 여학생입니다.
제가 여기에 글을 올리는 이유는 너무 화가나고 참을 수 없는 분노 때문입니다.
저는 현재 사회학과 3학년에 재학중입니다.
제가 9월 15일 밤 11시 40분경 친구와 만나 길을 건너던 중에 교통사고를 당했습니다.
그런데 그 길은 학교 쪽문쪽으로 가는 길로 차도 별로 다니지 않고 학생들이 주로 많이 걸어다니는 길입니다.
저와 친구는 길을 2/3정도 건너서 차에 받혔고 가해차량은 저희학교 주변에 식당을 운영하시는 아주머니셨습니다.
친구는 치이자마자 튕겨져나갔고, 저는 차에 한번 치여서 차량진행방향으로 몸이 붕떠서 떨어지면서
차가 정차하지 않은 탓에 본넷에 한번 더 치이고 굴러나가 떨어졌습니다.
저는 왼쪽 무릎에 통증이 너무 심했고, 비명을 질렀습니다.
시각이 밤 11시 40분 경이었고, 목격한 학생들도 많습니다.
가해차량은 저를 두 번이나 치고서도 앞으로 더 진행해서 그 속도 그대로 갔고, 학생들이 몰려들자 차량이 정차했습니다.
그리고 다시 슬금슬금 앞으로 가다가 멈추었습니다. 한참동안 가해자는 차량에서 내리지 않았습니다.
보다 못한 남학생중에 한명이 운전자 좀 내려보라며 소리치고 창문을 두드렸습니다.
그때서야 아주머니가 내리시더군요. 그런데 매우 취하신 상태였습니다. 우선 내리시더니 웃으시더군요.
실실... (사고현장에 제 친구가 도착하고 보호자로 같이 병원에 가기 까지 그 아주머니가 가해자라고 생각하지 못할 정도로 웃고계셨습니다.)
그러더니 하시는 말씀이 “학생들이 술먹고 여기 누워있네”라고 하셨습니다.
저는 통증이 너무 심해서 고개조차 들고 있지 못한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더니 쭈그려 앉으셔서 여전히 웃으시면서 “학생, 괜찮아 별일아냐, 나 여기 3392아줌마야”라고 말하셨어요.
전 대꾸할수도 없었습니다. 그 다음 바로 이어서 경찰차와 구급차가 왔습니다.
저와 친구는 엠뷸런스를 타고 병원으로 후송되었습니다. 다음날 좀 더 큰병원으로 와서 입원후 검사를 마쳤습니다.
친구는 왼쪽 무릎골절로 전치6주가 나왔습니다. 그리고 저는 왼쪽 무릎뼈가 으스러져 주저 앉아서 철심을 박아 세워주는 수술을 했고, 왼쪽 손목에 골타박상을 입었습니다. 전치 10주가 나왔습니다. 그리고 바로 오늘 경찰서로 조서를 작성하러 갔습니다.
조서를 작성하면서 아줌마가 진술하신 충돌지점이 저와 제 친구가 얘기하는 곳과 다르다는 것,
아줌마가 시속15km로 천천히 진행하셨다고 진술하신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우선 충돌지점은 목격자가 있어서 목격자 진술이 저, 제 친구와 일치하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현장검증중에 목격자 학생에게 소리치셨어요.
“학생! 똑바로 잘말해.”라고. 피해자가 뻔히 눈앞에 있는데도 계속 자기 유리하게 거짓말하시는걸 보니 너무 화가 났습니다.
어쩌면 당연한 행동이라고 생각 할 수도 있지만, 피해자 입장에서는 너무 억울하고 화도 났습니다.
그 때 당시 혈중알코올 농도가 0.09%라고 했는데 그 정도면 도대체 어느 정도 인가요?
내려서도 횡설수설 하셨는데 그게 술에 취해서 그런게 아니라고 당황해서 했던말 또하고 또한거라고 하셨어요.
당시 혀도 상당히 꼬부라져 계셨습니다. 목격자도 그렇게 증언했구요.
그 자리에서 음주측정하라고 학생들이 말했으나, 경찰은 음주측정기가 현장에 없으니 서에가서 하겠다고 하셨답니다.
아무도 따라가지 않았으나, 경찰이 말한 알콜 농도가 저거니 믿어야 겠지요.
아무튼 현장검증을 하는 내내 아주머니는 자신의 잘못을 숨기고 거짓 진술을 하시느라고 애쓰셨습니다.
저도 이렇게 까지 하고 싶은 생각은 없었습니다.
그런데 사고가나고 병원에 입원한 이틀에서 삼일정도 동안 아주머니는 저와 제 친구 이름도 모르고 계셨고 연락한통 없으셨습니다.
참다못한 저희 학과의 학생회장님과 다른 학과의 회장님들 몇몇분이 모여서 식당에 가서
그래도 학생상대로 장사하시는 분이 멀쩡한 애들 두명이나 휠체어 타게 해놓고 사과라도 하셔야 하는거 아니냐고 말했을 때,
서울이 너무 멀고 정신이 없어서 그랬다고 하셨답니다.
저희 정확히 목요일 밤 11시 45분에 사고 났구요 다음날 금요일 그 가게 정상 영업했습니다.
이 말을 들었어도 화가 나더라구요. 학생들은 불매운동 까지 생각하고 있고,
교수님들께서도 너희들 선에서 해결안되면 말씀하라고 하셨다고 하니까 바로 다음날 찾아오셨어요.
그리고 학생들이 찾아간 날 제 병원을 방문한 가해자측 보험회사에서도 연락해보고 방문해보라고 전화했다고 했어요.
그래서 바로 다음날 찾아오신 건지는 모르겠지만 그렇게 처음으로 제가 입원한 병원을 찾아오셨습니다.
저는 10인실 병실을 이용중인데 그 날은 환자들이 많이 퇴원하고 같은 병실 쓰는 아주머니 두분만 병실에 계셨습니다.
저는 다리를 검사받느라 왔다갔다 하는 상태였구요. 찾아오셔서 잘못했다.
다 내잘못이다 라고 말씀하시는 아주머니 보면서 저도 죄는 미워해도 사람은 미워하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고나서 아주머니가 나가셨는데, 당시 병실에 있던 아주머니 두분께서, 제가 병실에 없는동안 가해자와
같이온 남자가 나눈 대화를 말씀하셨는데 정말 기도 안차더라구요. ‘이 병원은 간병인도 없냐?, 아픈 환자가 어딜돌아다니냐?’
이런식의 말씀을 하셨답니다. 충격적이었어요. 그렇다고 그 얘기를 해주신 아주머니 두분이 저랑 친한 사이도 아니고 인사만
하는 정도 사이었기에 더 충격적이었습니다. 전혀 연고없는 사람이 들어도 기분상하고 화가날 만한 말을 했다고 하니까요.
다른 무엇보다도 정말 진심어린 사과와 자기반성이면 충분하다고 생각했는데......
전혀 그런모습은 찾아 볼수 없습니다. 그리고 나서 저는 무릎에 철심과 나사를 박는 수술을 했고 회복기중에 아주머니가 한번 더 찾아오셨어요.
저희 어머니가 제가 중간고사도 못보게되고, 휴학을 해야할거 같다고 말하니, 그런거 전부 인터넷에 올라온다고
자기 가게를 방문한 교수님들이 그랬다네요. 그거보고 공부하면 되는거 아니냐구....
저에겐 정말 중요한 시기이고 중요한 학업인데 그렇게 대수롭지 않은 식으로 말한것도 기분이나쁜데,
이번엔 다른 남자분하고 같이 오셨어요.
처음 방문에 같이 오신 분은 제부라고 하시는데 오늘 현장 검증 할 때도 같이 계셨구요,
두 번째 방문에 같이 오신 분은 변호사사무소 사무실장이라고 하면서 도와주러 왔다고 하며 명함을 주고 갔습니다.
도대체 피해자 병문안오는데 어째서 그런 변호사가 필요한거죠? 여러 가지로 너무 화가 났습니다.
그래서 이런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위에서 말한 현장검증, 저희 말이 맞다고 해도 아주머니의 죄가 더해지는건 아닙니다.
제가 단지 화가났던건, 아주머니의 죄가 더해져 형벌이 가해지지 않아서가 아니라,
진정한 자기 반성이 없고 자신의 잘못을 숨기고 잘못된 진술을 하는 것입니다. 내잘못이 100%다. 라고 말하는건
단지 이상황을 빨리 무마시키고자 하는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신이 한일과 잘못에 대해서는 전혀 인정하지 못하고 계시니까요.
어떻게 차가 시속 15km로 오는데 무릎뼈가 골절되고 무릎뼈가 으스러 질까요.
제가 입은 왼쪽 손목의 골타박상은 완치도 안되는 것이라고 합니다. 평생 후유증이 있다고 병원측에서 그러더라구요.
그래도 자주 찾아가던 식당이고 자주 뵙던 얼굴의 아주머니였는데, 참 화가 나네요.
제 친구에게는 처음 방문때 같이오셨던 제부라는 분이 가해자도 피해자도 운이없어서 그랬던거니까 빨리 나으라고 했다고 합니다.
그렇게 생각 할 수는 있지만, 피해자 병실에서 가해자가 할말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분께서는 저를 방문했을 때도, 머리 안 다친 것을 다행이라고 생각하라고 했어요.
저도 머리 안 다친거 다행이라고 생각하는데 마찬가지로 가해자가 할 말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사실이 많이 알려져서 나중에라도 학생이니까 쉽게쉽게 교통사고
무마하려는 사람들이 없어졌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저도 교통사고 고등학교때 당해서 학업에 지장있던 시절이 있어서 성자님 지금 심정 이해할 것 같습니다
가해자를 용서하고싶지도 않는 상황에서
가해자가 저렇게 나온다면 분노가 치밀어서
정신적으로 더 괴로우실 것이라 생각됩니다
사람이 사람 쉽게 무시하다가는 큰 일 발생할수도 있는데
가해자쪽이 사람 무서운줄 모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