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전자 및 정보공학과 학사졸업예정인 학생입니다.
2006년, 부푼 꿈을 안고 세종캠퍼스(당시 서창) 에 들어왔고 비록 학교는 작지만 실력이 출중하신 교수님들과
조금 엄하지만 관심 많이 가져 주시는 선배님들께 감사하며 학교를 다녔습니다. 그리고 2012년 2월 졸업예정입니다.
제목에도 적었듯이 참 못난 사람이지만, 이 못난 글이나마 어떠한 종류의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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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너희들은 들인 노력에 비해, 싼값에 고려대 라는 곳에 들어왔다.
예전, 1학년 일반물리를 들을 때 한 교수님께 들은 말씀입니다. 뭔 말인가 싶기도 했고, 말이 되는 소리인가도 싶었습니다.
( 지금의 1학년들도 우리 학교에 대해 많이 좌절하고, 실망한다는 소릴 들었습니다. 저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동기들과 술만 먹으면 으레 학교 이야기가 나오고, 그러다 말다툼도 자주 했던 기억이 납니다. )
고려대 라는 이름은 값비싼 브랜드로 유명한 샤넬, 구찌 등 처럼 단지 그 이름만으로도 값어치가 있지만, 환경과 기회에도 가치가 있습니다.
세종캠퍼스 역시 고려대란 허울, 그 안에 같이 존재합니다. 기회가 많다는 의미입니다. 여기서 의문을 가지실 분들도 있을 것 같습니다.
' 안암에 비해서 적지 않느냐 ' 예, 적습니다. 과목수도 적고, 들어오는 정보의 양도 좀 부족합니다.
하지만 '한 사람이 소화할 양' 의 기회와 정보보다는 많은 것들이 들어옵니다. 여타 다른 대학들은 그러지 못한 대학들도 많습니다.
안암과 차이나는 여타의 정보들은 개인이 관심있는 분야에 대해 조금만 알아보면 채울 수 있는 부분들이지요.
중요 맥을 이루는 정보면에서는 그렇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게시판에 붙어있는 공모전 포스터들, Career센터에서 나오는 정보들,
교수님들에게서 나오는 정보들, 하다못해 포탈에 올라오는 정보들까지.
우리네 인생에 있어서 처음 마주치는 커다란 선택에서 비교적 좋은 결정을 했다. 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그 말을 했던 교수님의 의도를, 나갈 때가 되어 어렴풋이 깨닫고 있습니다. 많..이 늦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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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생활은 Trade-off 다. = 생활은 선택이다.
<경제> 어느 것을 얻으려면 반드시 다른 것을 희생하여야 하는 경제 관계. 출처 : 네이버 국어사전
Trade-off라는 단어만 제대로 알고 나가면 그래도 배운게 있는거다 - 4학년 1학기 중에 한 교수님이 하신 말씀
고작 25살이 인생 운운하는 것도 우스울 것같아서 생활이라는 단어를 써보았습니다. '생활은 선택이다' 라는 말도 있지요.^^;
선택은 항상 +, -가 교차합니다. 우린 잘 알고 생활하고 있지요. 하지만, 저도 그러하지만, 정작 중요한 선택의 순간에는
선택지의 모든 답을 다 가지고 싶어서 떼를 쓰기도 합니다. 손해보기 싫다는 마음이니까요.
세상이 무서운 이유입니다. +1은 항상 -1을 요구합니다. 지금에 와서야 그 말이 맞다고 뼈저리게 느끼고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갑작스런 여러가지 이유들로 학기 중에도 2~3개의 부업을 하면서 전공공부를 했습니다.
당연히 둘다 술술 풀릴리는 없었겠지요. ( 정말 독하게 제 생활만을 했다면 결과가 어찌 나왔을런지는 모르겠습니다만.. )
하지만, 둘다 양립한 선택자체에는 후회가 크지 않은데, 어렴풋이 그 당시 깨닫고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다만, 한가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선택에 +1, -1에 모두다 장단점이 있으니 자신에게 솔직한 것을 고르라는 것입니다.
나중에 후회를 하더라도 스스로에게 물었을 때 후회가 없어야지 않을까 합니다.
수학공식이나 시험지의 답처럼 정답은 없습니다. 그 자신에게 옳은 답만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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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자기 자신에게 충실했으면..
스스로가 너 자신에 대해 모르면, 대체 누가 알고, 그런 사람을 알아보겠어? - 예전 이등병시절 존경했던 선임이..
충실했으면 하는 의미는 다들 아시겠지만, 흔히들 이야기하는 ' 종이에 써 내려갈수 있는 그런 것 ' 이 아닙니다.
물론, ' 그런 것' 들이 중요치 않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다만, ' 그런 것' 들이 자신에게 어떠한 의미가 된다면 충실한 것이겠지요.
까짓거 스스로에게 한번 물어봐줍시다. ' 넌 누구냐 ' ( 종이에 써보시길 부탁드리겠습니다 )
저는 인생의 태동기 라는 사춘기를 겪으면서 나름의 자신을 마음속에 그렸지만, 확실히 그리지는 못했습니다.
그래서 그런 건지, 면접을 보러가도 ' 나는 이런이런 사람입니다 ' 라고 자신있게 말하지 못했습니다. 지금은 이름만큼은 확실히 이야기합니다.
羅仁喆, 재밌는 일을 벌여놓고 같이 할 수 있는 두 책사를 이끌고 나갈, 인정있는 사람이 되고 싶은 이.
여행도 좋고, 방학 중 시간제 일(아르바이트) 도 좋습니다. 하면서, 무언가 하나씩은 꼭 얻으세요.
그리고 한가지 더 말씀드리면, 끝까지 마쳐야 얻을 수 있습니다. 나쁜 일만 아니라면 끝까지 해보세요.
충실 이란 단어는 어려운 단어가 아닙니다. 자신에게 조금의 관심만 주면 되는 것이라 그렇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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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며..
마지막 시험기간이라 그런지 이런저런 생각들로 머리가 꽉 차있다가 넘치는 것들이 아까워 여기 몇자 적었습니다.
처음에는 새내기 게시판에 적을까도 생각해보았으나 여타 다른 분들이 말씀해주셨듯 그 게시판은 말그대로 새내기 게시판이기 때문에
광장에 적게 되었습니다.
여기 적은 글들이 곡해 없이 나름의 의미를 지니고 학교생활을 이어나갈 후배님들에게 전해 졌으면 좋겠습니다.
제 자신이 많이 부족함을 알기에 쓴 다음 읽어보고 했으나, 그래도 많이 어설픈 부분이 다른 분들의 눈에 뜨이리라 생각됩니다.
선배로서 하는 말이지만, 충고가 아닌 의견이기 때문에 댓글들로 많이 채워주시면 감사할 것 같습니다.
추운 날씨, 올 한해의 마지막, 다가오는 크리스마스, 다가올 새해에 대한 여러상념들을 잘 모아
모두들 자신에게 당당한 한마리의 조치원 호랑이가 되시길 마음 깊숙히 바라겠습니다
이만 줄이며 긴 글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그래도 자주 들릴껍니다?ㅎㅎㅎ
같은 세종인으로서 저도 나중에 졸업이 가까워져
이렇게 후배들에게 글을 남길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만약 학교에 대한 고민이 많으신 분들이 본다면 도움이 될거라고 생각됩니다.
추천 하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