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10학번 세종캠퍼스 경상대학학생입니다.
저는 사실, 고파스라는 공간이 있는지 이번사건이 있은후 알았고 들어가서 '서창'(세종캠은 정보조차 없더군요.) 혹은
'캠퍼스'로 검색하여 고민게시판이나 주로 익명게시판을 살펴보았습니다.
처음 세종캠퍼스에 대한 회의도 많이 들었고 사실 처음에는 고려대학교라는 네임벨류에 저도 소속되어있는 모순되는 감정으로 우쭐하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1학기가 갔고 이번 사건으로 안암학생들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를 알게되었네요.
제 주위에도 이러한 편견때문에 학교를 휴학 or 자퇴한 친구들도 있고 그것 까지는 아니더라도 각자 마음속에는 저러한 모순들 때문에 죄책감을 조금씩은 느끼고 있다는걸 알고있습니다.
만약 제가 이 학교에 입학하기 전 혹은 학기초에 이런 차별을 너무 몸소 깨닫고 표현이 거친 안암학우들에 의해 상처를 받았더라면 그 정도가 더 심하고 저 또한 힘들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한학기라는 시간은 저에게 충분히 저란사람의 가치를 되돌아볼수있게 해주었고 캠퍼스간의 모순도 제 나름대로 이해하고 웃어넘길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 주었습니다.
오히려, 몇몇 공격적인 안암학우들은 경쟁심이랄까. 더 제 꿈을 향해나아가는데 원동력이 되는것 같습니다.
내가 이겨야할 상대가 있고 꼭 이기고 싶은 상대가 있는거랑 그냥 막연히 내 길을 홀로 가는것은 그 속도와 질에서 상당한
차이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제가 안암캠퍼스와 아예 단절을 하고 세종캠퍼스라는 무대에서만 활보하는것이 꿈은 아닙니다. 기회가 된다면 안암캠퍼스에가서 그들과 정면으로 실력을 겨뤄보고도 싶고 졸업을 하고 사회생활을 하면서도 고려대 아니 연세대나 서울대 혹은 외국계 유명대학을 졸업한 많은 분들과도 제 실력을 정면대결하여 보고 싶습니다.
또, 한학기동안 만나뵌 교수님들은 하나같이 다 열의가 있으셨고,
'세종학생들 아주 훌륭하다.' 라는 말씀이나, '어디를 졸업하는것은 중요치 않다. 너나름대로의 핵심역량을 구축행한다' 등의
말씀은 사실 안암vs세종의 대결이 무의미하다는 것을 꺠닫게 해주었습니다.
그 비교대상이 서울대vs고려대세종, 하버드vs고려대세종 이어도 결과는 변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그들에게 맞대응하며 열정을 소모하기보다는 그저 우리의 정확한 목표를 갖고 다만 우리에게 조금 부족했던 운과 실력을 보충하여 언젠가 실력으로 겨뤄볼 그날을 준비하는것입니다.
사실, 갓1학년이 주제넘게 이런글을 감히 쓰는것은 아닌지 많이 걱정이 됩니다.
저는 다만 혹시 이러한 분쟁때문에 마음에 상처를 받으시거나 회의를 느끼시는 분들이 있다면 (제가 겪은것 처럼요.)
자신만의 생각을 굳건히 하셔서 더 강해지시라는 겁니다 ~
저에게 이번여름이 더 뜨거워 질 것 같아 기쁩니다.
안녕히 주무세요 *^^*
본받아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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