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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예전에 한번 인사드렸던 졸업생, 경영정보학과 00학번 표순권입니다.


 


저의 보잘것 없는 글이 추천게시판에 올라갈줄이야, 많은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작은 것이지만 제가 다른 분들께 도움이 되었다는 생각에, 행복하네요.


제가 교내방송국 KDBS 고대방송국 출신인데요.


학교다니면서 방송국생활할때 정말 힘들었던 방송제작작업 끝나고 송출할때,


이렇게 무엇인가 남들에게 도움이 된다는 생각이 들때의 그 행복감으로


그 힘들었던 학교생활과 방송국생활의 병행을 잘 이겨내고 졸업해서 직장생활 하고 있습니다.


요새 시대가 시대인지라 우리 고대방송국 후배들이 교내방송국 활동하기가 여러모로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해듣고 있습니다.


(학점고민, 취업고민, 방송국 활동에 시간을 뺏기는 고민...엄연히 학교방송국원들도 학교 다니는 재학생 신분이니까요..)


재학생 여러분들이 1984년 개국된 우리 학교방송국 역사를 계속 이어나갈 수 있도록 저희 방송국 후배들 많이 응원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오랫만에 이 곳이 잠깐 생각이 나서 들렀습니다^^ 여기 계신 분들께 다시한번 조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글을 남겨봅니다.


 


아마 여기 계신 분들중에 취업을 준비하는 분들이 많으실텐데요.


제가 직장생활 4년여 한 경험으로 미루어볼때 정말 취업은 신중하게 선택을 하시는게 맞되, 일단 길을 선택하셨으면


정말 제대로 된 열정과 정성을 다해, 지금까지 살아온 모든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최대한의 노력을 하시는 걸 각오하고 그대로 실천하셔야 됩니다.


그래야만 대한민국 건국이래 최고로 훌륭한 인재들이 많은 현재시점의 경쟁사회에서 본인이 알찬 직장생활을 해나가실 수 있을 겁니다.


아래 글은 제가 몸담았던 회사의 신입사원들에게 직장선배로서 보낸 글인데요.


취업에는 별 도움이 안되더라도 직장생활을 하실때 도움이 되실 글일 것 같아 올려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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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Statics Group Sustainability Unit 표순권입니다.


 


그간 우리회사에 입사하신 신입사원분들의 빠른 적응을 돕기 위해서
또 저희 부서에서 챙겨야 될 일들이라고 생각해서 여러가지 자료와 글들을 보내드렸습니다.
오늘 보내드리는 메일은 그러한 목적으로 보내드리는 마지막 메일이 될 것 같습니다.


 


아마 제가 알기로 오늘이 작년에 입사하신 신입사원분들이 첫 월급을 받으시는 날이 될 것인데요.
그동안 적응하고 배우신 기간에 대한 충분한 보상이 될런지는 모르겠지만,
각자에게 있어서는 정말 의미 있는 날이 되시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제가 직장생활을 한 약 3년이라는 짧은 기간 회사를 많이 옮겨다녀서 그런지는 몰라도
(경험한 바로는 별로 권하고 싶지 않는 일입니다.)
큰 회사이건, 작은 회사이건, 매출액이 많은 회사이건, 매출액이 작은 회사이건
어떤 회사에 몸담느냐가 중요한게 아니라
자기가 몸담은 회사가 어떤 회사이건간에 본인이 어떤 사람이냐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본인이 훌륭한 사람이라면 훌륭하고 잘난 회사에 가서도 대접받겠지만,
냉정히 평가해서 본인이 못난 사람이라면 훌륭하고 잘난 회사에 가면 대접받지 못할 것이니까요.


 


저는 제가 어떤 회사에 몸담은 그 순간만큼은 여기가 단순히 잠깐 들렀다 갈,
아니면 갈아탈 역이 아니라 여기가 바로 종착역이라고 생각하고 일했습니다.
지금 현재도 회사생활을 하게 된다면 여기가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근무하고 있고
실제로 제가 몸담은 우리회사가 업계에서
제일 잘나가는 회사가 되서 마지막 회사로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냉정히 말해서 직장생활 10년 이상 하신, 15년 이상 하신 선배들한테
능력과 경험으로는 뒤질지 몰라도, 또 지금 현재도 유능한 제 또래의 직장인들에 비해 뒤질지 몰라도,
직장생활에 임하는 자세와 태도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있었기 때문에
남들이 보는 것, 평가하는 것과 상관없이 제 기준에 맞춰서
열심히 생활을 하고 실천했기 때문에 계속 직장생활을 해올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각자 직장생활을 하는 가치관과 기준, 목표가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저의 생각이 무조건 옳다고 생각해서 드리는 말씀은 아닙니다.
단순히 시간을 때우고 돈을 받기 위해서 하는 직장생활이 아니라면,
본인만의 뚜렷한 가치관과 기준과 목표가 있어야 함이 훌륭한 직장생활을 하는데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도움이 되시지 않을까 해서 저의 가치관,기준,목표를 공유해드렸습니다.


 


제가 신입사원 여러분들의 가까운 학교선배라면,
꼭 추천해드리고 싶은 책이 있어서 아래와 같이 소개해드립니다.


 


김형태라는 분이 쓰신 '너외롭구나'라는 책인데,
개인적으로 주위 사람들에게 한 50여권 넘게 선물한 책이기도 합니다.
참조 -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57821


 


책 내용은 지금 현재 20대 분들이라면 특히 직장생활을 하면서 방황하고 힘들어하는 위치에 있는
신입사원분들이라면 읽고 나서 후회하지 않을 정도로 좋으니 추천해드립니다.


아래와 같이 책 내용중 인상 깊었던 문구를 옮겨드리니 한번 살펴보시고 가능하시다면
직접 구매해서 소장하셔서 읽어보시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오늘날 이 사회는 그대들을 믿지 않습니다. 그리고 극심한 청년 실업난을 역이용해서 형편없는 근무 조건으로 청년들의 노동력을 착취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것도 항의해 봤자 '싫으면 관둬라' 이런 식으로 나올 겁니다.
 
그대들이 아무리 항변해도, 이 사회에서는 그대들에게 현실에 맞는 적절한 임금을 주고, 학력에 맞는 일자리와 직위를 주지 않습니다. 그 안에서도 아직 치열한 생존 경쟁이 남아 있는데, 어찌 순순히 그 자리를 내주겠습니까.
 
사회와 직장이라는 실전 격투장에서 그대들은 실력 부족, 근성 부족, 자신감 부족, 경험 부족으로 완패를 당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코너에 몰려 난타를 당하는 광경이 눈물겨울 지경입니다. 때때로 코너에서 기권 타올도 날아들고..... 또 많은 젊은이들은 수련을 더 하겠다는 핑계로(편입이다, 대학원이다, 유학이다, 고시 공부한다는 등) 실전 시합을 회피하고 있습니다.
 
이 문제는 님의 회사 하나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적으로, 사회적으로, 역사적으로 심각한 문제입니다. 이 부당함에 대해서 정당한 권리를 주장하고, 인권을 찾고, 사회적 역할을 정당하게 배정받기 위해서는, 다시 말하거니와 그대들이 변화하는 것밖에 방법이 없습니다. 그대들은 적절한 대우를 받을 자격이 있는, 인격과 능력의 소유자임을 증명해 보여야 합니다.
 
지금 당신 앞의 시련은, 이제 막 세상 속으로의 진출을 시도하는 인생 풋내기에 던져진 통과의례입니다. 이 테스트에서 지면 계속 패배자로 살아가야 할지도 모릅니다.
 
인생은 계단과 같습니다. 한 단계 한 단계, 평지와 벽의 반복으로 진행됩니다. 당신은 지금 사회라는 새로운 벽 앞에 서 있습니다. 그 벽을 타고 오를 것인지, 그냥 그 자리에 머물 것인지, 아니면 거꾸로 내려갈 것인지 '선택의 기로'에 서 있는 것이 아닙니다. 무조건 올라야 하는 것입니다. 다른 데서 제의 들어온 회사로 갈까 하는 생각은 대안이 될 수 없습니다. 지금의 고단한 첫번째 테스트를 이겨내지 못하고 기권한다면, 당신은 달라질 게 하나도 없습니다. 당신이 달라지지 않는 이상, 세상의 모든 회사는 똑같습니다. 어딜 가나 당신이 지금과 다른 대우를 받을 확률은 희박합니다. 문제는 지금 다니는 회사가 부당한 것이 아니라, 당신이 능력을 인정받을 근거나 증거가 전혀 없다는 것입니다.
 
이제부터 당신의 능력을 증명해 줄 근거나 증거는 졸업장이나 자격증 따위가 아닙니다. 그것은 경험에 따른 인격과 내면의 성숙, 그리고 통과의례를 승리로 통과한 자만이 풍길 수 있는 자신감입니다. 그 누구도 그것들로 자격증이나 수료증 따위를 발급해 주지 않지만, 사람을 보면 압니다.
 
혼신의 힘을 다해서 일했다는 당신, 그 말을 주변 사람들이 공인해 줄 때까지 조금만 더 전진하시길 당부합니다.
 
 
 
 
당신이 진정 하고 싶은 일이 생겼다고, 그것을 하루빨리 실천하는 것만이 중요한 것은 아닙니다. 방황하고 꿈을 찾아 새롭게 도전하는 것은 젊은이의 특권이지만, 무조건 하루빨리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싶다면 당신은 이기적인 사람이겠지요.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뜻대로 하기 위해서는 그럴 '자격'이 있어야 합니다. 자격도 없이 내 맘대로 하고 싶은 대로만 한다면 이기적인 망나니일 뿐이죠.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서 하기 싫지만, 해야만 하는, 내 앞에 주어진 현실을 기꺼이 모두 다 해치우는 자. 이것이 진정으로 자기 꿈을 실현할 자격이 있는 사람입니다. 꿈이 가장 추해질 때는, 현실 도피용으로 도용할 때입니다.
 
 
 
 
 
 
현실에 안주하지 않는다는 것은, 유토피아를 꿈꾸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세계를 위해 오늘도 자신을 업그레이드 하는 것입니다.
 
 
 
 
한때는 전쟁을 치뤄야 하는 세상에서 태어나 모진 고생을 한 세대도 있고, 나라 잃은 설움 속에서 외국인들에게 억압받았던 세대도 있습니다. 여러분은 사상 최대의 청년실업을 맞은 불행한 세대이지만, 또 이 나라의 40대는 40대 사망률 세계 1위를 차지할 정도로 만신창이가 되도록 살아온 세대입니다. 노년층은, 모진 고생을 했지만 그 대가가 존경심이라고는 알량한 전철 경로석이 전부인 사회에서 울화를 참으며 죽을 날만 기다립니다. 저마다 고된 삶의 무게들이 있습니다.
 
여러분은 더 많이 공부하고 더 많이 노력하고 더 많은 인구와 경쟁해야 하는 숙제를 떠맡은 세대입니다. 그러므로 힘들겠지만, 해야 한다는 것은 다 하십시오. 영어도 유창하게 하고, 그뿐만 아니라 제2외국어까지도 하고, 필수 자격증 줄줄이 준비하고, 대학 필수로 나오고, 임시직의 부당한 대우 속에서 사회 경험 쌓고, 그 와중에도 책 읽고, 음악 듣고, 문화생활까지 빼놓지 않으면서 학창 시절에 뺏긴 교양 공부들 충실히 해서, 어찌됐든, 멋진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그 모든 과정 속의 괴로움과 고단함을 불행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그것이 인생 자체라고 생각하고 꽉꽉 채우십시오. 그 과정 속에서, 스스로 자신에게 발급하는 행복 자격증을 취득하시기 바랍니다. 그 순간들이 모이고 모여서 하나의 인생이 되고, 하나의 기업이 되고, 하나의 사회가 되고, 국가가 되고, 민족이 되는 겁니다. 그런 이유로, 여러분이 이 나라의 민족의 미래일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힘들겠지만, 그렇게 해 주십시오. 진정한 행복 자격증을 발급받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공부와 도전과 경험을 다 감당해 주십시오.
 
 
 
 
 
직장을 때려치울 때는, 적어도 이보다는 더 후진 것도 감수하겠다는 각오를 전제로 때려치우는 겁니다. 더 좋은 직장으로 가는 경우는 스카우트되어서 가는 경우밖에 없지요.
 
스스로 때려치웠으면 그 직장보다 한 단계 더 낮은 곳에서 다시 기어오르겠다는 자세로 일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평생을 그렇고 그런 수준으로 전전하게 될 것입니다. 근무 조건, 직장 환경 모두 어렵고 힘들겠지만, 어쩔 수 없습니다. 당신 인생에 주어진 숙제입니다. 하다 말다 하다 말다 했으니 같은 과정이 반복되는 거지요.
 
인생 길은 때때로, '더 이상은 도저히 못 참는다'고 생각한 지점부터 한 걸음 더 나아간 곳에서 다음 단계가 펼쳐지곤 합니다.
 
당신이 그만둔 회사보다 나은 곳을 찾는다면 쉽지 않을 것입니다. 어떻게 멈춘 위치에서 다시 시작하는데, 한 걸음 나간 지점에서 시작하길 원합니까. 오히려 한 걸음 뒤로 물러서서 다시 정확한 위치를 잡도록 해야지요.
 
 
 
 
 
성공이란, 남들이 말하는 사회적 안정, 경제적 성취가 아닙니다. 내 생애의 시간을 내가 하고 싶은 일 하면서, 그것을 내 스스로 즐기면서 살았다고 말할 수 있는 것, 그것이 성공한 인생이며, 음악의 성공인 것입니다. 당신은 지금, 무슨 이유로 당신이 하고 싶은 일로 당신의 여생을 채우지 않는 거죠?
 
 
 
 
 
최선을 다하는 삶은 어떤 목적을 향한 전략이 아니라, 그 자체가 목적입니다. "최선을 다했지만 환경이, 기회가 받쳐주질 않아요"라고 말하는 사람 들으세요. 좋은 기회는, 내가 최선을 다할 때가 좋은 기회이고, 좋은 환경은 내가 최선을 다하는 그때가 좋은 환경인 것입니다. "저도 최선을 다했는데 안 됐어요"라는 말은 적어도 마흔이나, 일흔 살쯤에 하는 겁니다. 그 이전에 그런 말을 한다면 그건 무조건 엄살입니다. 왜냐하면 젊음에는 어떤 한계도 없거든요.
 
 
 
 
 
 
무섭긴 뭘. 솔직히, 천천히 생각해 봅시다. 뭐가 무서운지.
 
사회에 나오면 호랑이가 날뛰고 있답니까? 귀신이 우글거리고 식인종이 달려든답니까? 당신이 두려워하는 것은, 당신이 살아가면서 응당 해야 할 '노력'입니다. 얼마나 노력해야 하는지 이미 알고 있으니까 그게 무서운 거죠.
 
그 노력이란 것은, 또 알고 보면 '자기가 해야 할 일'들입니다.
'자기가 해야 할 일'들을 하기가 무섭다고 말한다면 '아무 일도 안하고 싶다'라는 이야기고, 아무 일도 안 하면 아무 기쁨도 없겠죠. 아무 기쁨도, 아무 슬픔도 원하지 않는다. 그게 뭡니까/ 살아 있는 시체군요.
 
'힘든 일도 하지 않았는데 힘들다'라고 말하셨네요. 정답입니다. 힘든 일을 하지 않아서 힘든 것입니다. 무서운 일을 겪은 적이 없으니까 내일이 무서운 겁니다.
 
몽을 움직이고, 땀을 흘리고, 무섭게 노력하세요. 그렇게 책상에 앉아 머리 굴려봤자 아무런 답도 안 나오고 멍청이가 될 뿐입니다. 땀을 흘리세요.
 
게으른 사람은 사회의 경쟁이 무섭고 끔찍합니다. 하지만 알고 보면 모든 경쟁은 게임입니다. 게임에 중독되지 않고 승부에 집착하지 않고 과정을 즐기면, 인생은 의외로 즐겁습니다. 세상, 알고 보면 그렇게 무서울 것도 없고, 또 땀이란 게 흘려보면 참, 살맛 나는 것입니다.
 
일단, 정신적인 불안감에서 벗어나려면 무엇보다 하루 한 시간 이상 운동하세요. 우리 의식과 생각, 심리는 대부분 몸의 상태에 따른 것입니다.
 
당신 몸이, 평생 학교 책상에만 앉아 있길 바라는, 식물인간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당신이 무슨 고뇌에 휩싸인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까? 훌륭한 부모란 무엇인가? 진정한 노력이란 무엇인가? 슈퍼우먼이란 무엇인가? 이런 생각들로 가득 채우면 고뇌하는 젊은이라고 대부분 믿어 주겠지요?
 
다시 반문하지요. 오늘 하루는 무슨 일로 땀을 흘리고, 어딜 가느라 발품을 팔았고, 누구를 만나서 어떤 이야기를 했나요? 어제는 어땠죠? 1년 전 당신은 지금의 당신과 어떻게 달랐나요?
 
행동은 없고, 고뇌만 있는 젊음은 껍데기입니다. 이것은 고민이 아니라 일종의 영악한 게으름입니다. 진정한 고민이 아니기 때문에 당신은 "오오 5년 남았네, 이 빡빡한 기간에 언제 여행가고 취업하지?" 이런 말도 안 되는 고민까지 미리 만들어서 오늘을 허비하고 있을 뿐이죠.
 
계획 없이 살 수는 없기에 이런 고민을 한다구요? 인생은 여행 같은 것입니다. 멀고 긴 여행일수록, 집에서 준비했던 계획은 현지에 가서 다 틀어지게 마련이고, 계획을 치밀하게 한 사람일수록 그런 상황에서 더 당황하게 마련이지요.
 
더 심각한 것은, 계획만 열심히 짜고 한 군데도 안 가는 것이죠. 완벽한 계획을 짜는 데 시간이 너무 많이 걸려서 결국 떠나지도 못하는 여행. 계획을 짜다보니 고생길이 뻔히 보이는 여행이란 걸 알아서 차라리 여행을 포기하는 게 낫겠다는 결론이 나오게 된 여행 계획. 당신의 인생은 그런 여행이 될 수도 있습니다.
 
솔직하게 벌거벗은 마음으로 오늘 하루 생각해 보세요. 지금, 여기에서 시급한 당신의 고민은 무엇입니까?
 
 
 
본업이란 무엇일까요? 당신이 말하는 당신의 본업은 무엇입니까? 20대는 자신의 본업을 찾기 위해서 모색하는 기간입니다. 한 우물만 파라고 그러지만, 다짜고짜 한 곳만 판다고 물이 나오겠습니까? 시추를 해봐야지요. 여기저기 물길을 찾고, 적당한 우물 위치를 정하기 위해서는 몇 번의 시행착오와 실험이 있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이치입니다.
 
20대는 그렇게 이런 일 저런 일 다양하게 경험해 봐야 합니다. 그런데 대부분은 부랴부랴 직장을 구하기 바쁩니다. 자기가 팔 우물인지 아닌지 생각할 겨를도 없이, 기업 이름만 보고 안정된 대기업이니, 불안한 중소기업이니 판단합니다.
 
20대에 본업을 확정지으려고 조바심 낼 필요 하나도 없습니다. 진정 본격적인 자기의 천직, 본업의 우물을 파기 시작하는 나이는 서른을 넘어서입니다. 서른을 '뜻을 세운다'는 의미의 입지(立志)라고 하지요.
 
당신이 섣불리 기존 회사에 몸 바치지 않겠다는 자세는 좋습니다. 무한한 가능성을 최대한 타진해 봐야지요. 그런데 스스로 인정하듯이 사소한 일들도 하나도 제대로 못했군요. 그러면서 이제는 본업에 충실해야겠다고 생각하는데, 당신이 말하는 본업은 또 뭔지 정확하게 알 길이 없습니다. 이런 식이라면 당신이 하는 일들은 계속 갈등을 겪고, 당신이 원하는 만큼의 결과가 안 나오고, 인정받지도 못할 것입니다.
 
왜 자신의 신념을 스스로 불분명하고 가치 없는 것으로 만들고 거기에 충실하지 않는가요? "나는 여러 가지를 다 잘해야 한다"라고 생각한다면 그렇게 실천하고 그것을 실현하십시오. 그것은 불가능한 일도 아니고, 그래서는 안 된다는 법칙도 없습니다. 될 수만 있다면 최고죠.
 
자신이 원하는 자신의 모습에 도달하지 못할 때, 자신감을 잃게 되고 어딜 가도 인간관계가 꼬이게 마련입니다. 인간관계가 꼬이면 자신을 탓하는 게 아니라 시스템을, 사람들의 고정관념을, 사회적 현실을 탓하기 일쑤입니다.
 
그러나 그렇긴 해도, 일이 꼬이고 인간관계가 만족스럽지 못한 것은 결국, 내 자신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어떤 기준에 부족하냐 하면, 내가 원하는 내 자신의 기준에 부족한 것입니다.
 
당신은, 당신의 신념대로 "여러 가지를 다 잘하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당신이 그렇게 생각한다면 말입니다. 그것이 지금, 가장 분명한 당신의 본업입니다. 그 본업에 얼마나 충실했나요? 본업이라면 천직입니다. 평생에 걸쳐 계발과 개발을 해 나가야 할 일입니다. 지금처럼 그렇게 빨리, "이게 아닌게벼..... 어디 확실한 직업 하나를 정해야겠네" 할 단순한 일이 아닙니다.
 
당신이 당신의 신념에 충실하지 못하고, 스스로 의심하고 포기해버린 이상, 당신은 불완전한 존재입니다. 세상에는 분명히 "정말 의식이 깨어 있고 이 시스템을 바꿔보자 하는 사람들, 안주하지 않는 사람들, 실험적인 사람들"이 있겠지만, 문제는 그 사람들이 당신과 같이 일하고 싶어하지 않는다는 사실이지요. 당신은 "아! 내가 찾던 분들입니다" 할지 몰라도, 그 사람들은 "아, 우리는 당신을 원하지 않아요" 할 거란 말입니다.
 
언젠가 그런 사람들을 만나는 날, 동등한 능력자로서 파트너가 될 자격을 충분히 인정받기 위해서 지금 당신은 당신의 신념과 철학을 더욱 확고히 하고, 그것을 증명하기 위해서 경험을 쌓아야 합니다. 그렇게 노력하지 않고, 자신의 신념을 포기해 버리고 쉽게 '좋은 파트너 만나서 재미있는 일 하고 싶다'고 안주한다면(이것이 바로 안주하는 것입니다) 앞으로도 당신에게는 훌륭한 파트너는 결코 나타나지 않습니다.
 
 
 
이제 당신은 어떻게 젊은 날을 경영할 것인지 진지하게 생각하고, 현명하게 행동하시기 바랍니다. 그것이 지금 당신이 열중해야 할 당신의 본업입니다.
 
 
김형태 저 - "너 외롭구나" 중



  • profile
    작성자 멸망 2010.10.15 00:50
    맞는 말입니다.
  • profile
    아리가또 2010.10.15 00:50
    잘 읽었습니다.

    학교 입학하기전에 블로그에 들러서 글도 읽곤 했는데...

    선배님이 쓰신 글을 읽을때마다 하나 그 이상을 얻는것같습니다.
  • profile
    자러다니는3 2010.10.15 00:50
    오늘도 좋은 글 감사합니다 :)
  • profile
    자러다니는3 2010.10.15 00:50
    했다죠 [...]
  • profile
    아리가또 2010.10.15 00:50
    그런의미에서 추천한번 하시는게... :)
  • profile
    VKRKO 2010.10.15 00:50
    입학 전 블로그에서 많은 정보 얻고 세종캠을 선택했는데 이렇게 또 뵙게 되니 반갑네요.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 profile
    박돌 2010.10.15 00:50
    크으.. 제가 추천함으로써 추게입성이군요..
    주옥같은 말씀 잘 읽었습니다!! ^^
  • profile
    후밍 2010.10.15 00:50
    좋은글 감사합니다~
  • profile
    작성자 표순권 2010.10.15 00:50
    아~ 이렇게 많은 분들이 댓글 남겨주셔서 감사드립니다^^
    2008년~2009년도에 한창 학교홈페이지 자게에 글남겼는데 오랫만에 옛날생각도 나고 그러네요..
    혹시나 온라인광고쪽 취업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아래와 같이 저에게 연락할 수 있는 연락처가 담겨진
    블로그컨텐츠 주소 알려드리니 혹시 필요하시면 문의해주시기 바랍니다~
    업종 선배로서 알려드릴 수 있을만한 정보들은 알려드릴게요^^

    온미디어 - 온스타일 시청률 상승을 위한 온라인광고
    http://blog.naver.com/pyokorea/140116457567
  • profile
    샤레임 2010.10.15 00:50
    좋은 책 소개와, 좋은 충고들 정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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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표순권 13 2490 직장생활에 임하는 자세에 대하여 - 00학번 졸업생입니다. 댓글 10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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