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 의견 모은 13개 요구안 선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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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교육환경개선운동 발족식’이 18일 민주광장에서 열렸다. 발족식에는 안암총학생회(회장=황순영, 안암총학)와 일부 단과대 학생회장, 대학원 총학생회 등 100여 명의 학생들이 참여했다. 이번 ‘2013 교육환경개선운동’은 학생회뿐만 아닌 일반 학생들의 참여로 학생들의 의견을 모아 13가지 요구안을 결정했다. 이날 황순영 안암총학생회장은 “이 곳에는 100여 명의 학우들만이 모였지만 교육환경을 개선하기 위해선 2만 여명의 본교 학우들과 함께 목소리를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안암총학은 4월 18일 열리는 4.18 행사에서 결과를 보고하고 교육환경개선운동을 마무리한다. 단과대별 의견 수합 잘 이뤄져 안암총학은 발족식 2주 전인 3월 초부터 포스트잇 메모판을 통해 각 단과대 학생들의 요구안을 수합했다. 대부분의 학생회는 학생들의 참여가 높았다고 평가했다. 안이경 디자인조형학부 학생회장은 “학생들의 참여도가 활발해 준비한 포스트잇이 부족하기도 했다”며 “디자인조형학부 학생들의 공통적인 요구인 ‘등록금 차등책정 폐지’가 반영됐다”고 말했다. 박희웅 생명대 학생회장 역시 “단과대운영위원회에서 학과별로 동참을 요구했다”며 “학과 클럽의 익명게시판 등을 이용해 많은 학생들의 의견을 들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수합기간 동안 학생회가 꾸려지지 않은 문과대, 미디어학부, 보과대의 경우 안암총학이 의견을 수합했다. 공간관리위원회의 성격 두고 이견 안암총학은 ‘자치공간 문제 해결’을 요구하며 △자치공간 확충 △시설 보수 △건물 상시 개방 △대관 절차 간소화 △공간관리위원회에 학생 측 위원 입회 등을 제시했다. 이 중 ‘공간관리위원회에 학생 측 위원 입회’는 학생 측의 의견을 낼 수 있는 주요 통로라고 안암총학은 주장한다. 하지만 공간관리위원회의 성격을 두고 학생과 학교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현재 학칙에는 ‘공간에 대한 배정 및 운영을 위하여 공간관리위원회를 둔다’고만 명시돼 있다. 공간관리위원회에 학생위원이 입회하는 것에 대한 학교 측의 입장은 부정적이다. 시설부 신용선 과장은 “학생대표 측이 공간관리위원회의 성격을 잘못 알고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다”며 “공간관리위원회는 자치공간의 배치와 같은 문제를 다루는 기구가 아니다”고 말했다. 이에 이나영 교육복지국장은 “공간관리위원회에서 자치공간 배치를 담당하지 않는다고 말하는 것은 공간관리위원회가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는 반증”이라고 말했다. 문의 및 개선의견함 적극이용 홍보 이번 교육환경개선운동엔 학사지원부 직원들의 불친절한 태도와 잘못된 정보 전달을 지적하기 위한 ‘학사행정 개선’ 조항이 포함됐다. 일부 학사지원부 직원들의 폭언과 1학년 세미나 시행에 대한 안내 부족 등의 문제가 단과대 학생회를 통해 제기됐기 때문이다. 현재 학교 홈페이지에는 ‘문의 및 개선의견함’ 제도가 마련돼 있다. 이 제도는 학생이 글을 올리면 해당 직원이 답변을 하도록 돼 있다. 이나영 교육복지국장은 “적극적인 홍보를 통해 제도이용률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본질을 흐리는 대자보 게시에 비판 교육환경개선운동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유도를 위해 안암총학은 ‘물음을 던지는 대자보’를 3월 첫째 주부터 매주 교내에 게시했다. 4개의 주제로 이뤄진 이 대자보는 △고려대학교 사고와 표현 VS 메가스터디 인터넷 강의, 어느 것이 더 이득이 되었습니까? △소수정예 토론형 수업 VS 100명 규모의 대형 강의, 어느 것이 기대했던 대학의 모습인가요? △고려대학교 합격 VS 수강신청 올킬, 어느 것에 성공하셨나요? △실험 중, 두꺼비집이 꺼지는 대학 건물을 상상해 보셨습니까? 등으로 구성됐다. 이 중 ‘고려대학교 사고와 표현 VS 메가스터디 인터넷 강의, 어느 것이 더 이득이 되었습니까?’는 눈길을 끌기 위해 교육환경개선운동의 본질에서 벗어났다는 비판을 받았다. 조용철(문과대 한국사06) 씨는 “대학교와 일반 입시학원의 강의를 비교하는 것은 부적절했다”며 “학우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자극적인 대자보를 만든 것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이나영 교육복지국장은 “학생회 차원에서도 지적이 있었다”며 “잘못된 비교였다고 느끼고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개나리 투쟁’ 올해는 변할까 ‘개나리 투쟁’은 교육투쟁의 유명무실한 상태를 비판하는 별칭이다. 교육투쟁이 개나리처럼 3, 4월에만 활성화되기 때문이다. 임정혁(문과대 사학11) 씨는 “교육투쟁은 매년 학기 초에 잠깐만 하는 연례행사 같다”고 말했다. 안암총학은 21일 이원규 학생처장을 만나 요구안에 대해 논의하고 각 담당부서와 구체적인 면담 일정을 잡았다. 이나영 교육복지국장은 “학생처장님과의 면담에서 생각보다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며 “앞으로 각 담당부서와 학생처장과의 계속되는 면담을 통해 학생들의 교육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글|정지연, 조해영 기자 news@ |
2013.03.26 16:03
학생들 의견 모은 13개 요구안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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