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출신 선수의 프로무대 기상도: 농구☀ 축구☁ 야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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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리그는 프로 무대에서의 성공을 보장하는 등용문(登龍門)일까. 농구, 축구, 야구 3종목 선수들 중 대학 무대를 거쳐 2013 시즌 (농구는 ‘2012-13 KB국민카드 KBL’ 기준)에 프로에 데뷔한 선수들을 통해 프로 리그 내 대학선수의 위상을 살펴봤다. 농구, 전통적으로 대학 출신 선수 강세 농구에선 대학 출신 신인 선수들이 전통적으로 프로에서 좋은 활약을 펼쳐왔다. 2012-13시즌에도 이러한 흐름이 이어졌다. ‘2012-13 KB국민카드 KBL’의 신인 선수들을 선발하는 ‘2012년 신인 드래프트’는 김선형(서울SK나이츠, G), 오세근(안양KGC인삼공사, C) 선수 등 ‘역대급’ 호화 선수들이 대거 참가한 2011년 드래프트에 비해 대형 신인이 적었다. 그럼에도 1군에 지명된 39명의 대학 선수 중 최부경(서울SK나이츠, C), 박경상(전주KCC이지스, G), 노승준(전주KCC이지스, F), 최현민(안양KGC인삼공사, F) 선수 등은 충분한 출전 기회를 부여받으며 1군 무대에서 제 기량을 뽐냈다. 건국대 출신인 ‘2012-13 KB국민카드 KBL’ 신인왕 최부경 선수는 위치 선정과 힘이 좋아 외국인 선수 일색의 골밑 무대에서도 우수한 수비력과 리바운드 능력을 보여줬다. 최부경 선수는 정규 시즌 54경기에 모두 출전해 경기 당 평균 6.5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내며 소속팀의 정규 시즌 우승을 이끌었다. 고려대 출신 노승준 선수는 비교적 낮은 순번을 받아 입단했지만 53경기, 평균 26분 14초의 충분한 출전 기회를 부여받았으며 평균 7.6득점, 4.3 리바운드의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농구는 종목 특성 상 선수들 간의 직접적인 몸싸움이 축구, 야구에 비해 더 격렬하다. 이는 ‘초고교급’ 선수라도 대학 무대를 거친 후 프로에 진출하게 하는 이유로 꼽힌다. 연세대 농구부 진상원 코치는 “농구 종목의 프로와 고등학교 레벨의 힘의 차이는 다른 종목의 차이보다 크기 때문에 프로 구단 입장에선 아무리 기량이 우수한 고교 선수라도 지명을 꺼리게 된다”고 말했다. 점점 발전하는 대학축구 13일 현재 11라운드가 진행 중인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3(K리그 클래식)’엔 예년에 비해 대학 출신 신인 선수들이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고 있다. 선문대 출신 이석현(인천유나이티드, MF), 중앙대 출신 박용지(울산현대호랑이, FW) 선수는 현재까지의 리그 10경기에 모두 출전(11일 현재)하는 등 유력한 ‘영플레이어’ 수상자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인천유나이티드 홍보마케팅 팀 관계자는 “이석현 선수는 중학교 때 키가 140cm대에 불과해 죽기 살기로 기술 훈련을 반복했다”며 “나중엔 키가 177cm까지 자라 결과적으로 평균에 가까운 신장을 갖추면서도 비슷한 신장의 다른 선수들에 비해 기술력이 훨씬 좋은 선수로 거듭났다”고 말했다. ‘2012 카페베네 U리그’ 중부 3권역 득점왕이었던 연세대 출신 황의조(성남일화천마, FW) 선수와 숭실대 출신 윙어 김대경(수원블루윙즈, FW) 선수 역시 프로 무대에 무난히 정착한 대학 출신 신인이다. 특히 김대경 선수는 구단의 드래프트 번외지명 선수로 입단한 경우라 지금의 성과는 더욱 주목할 만하다. 숭실대 박길영 수석코치는 “김대경 선수는 휴가 기간에도 학교에 나와 개인 훈련을 거르는 법이 없던 선수”라며 “특유의 성실함이 번외 지명 선수임에도 수원 블루윙즈 1군에 진입하게 해준 이유인 것 같다”고 말했다. 과거에 비해 대학 출신 축구 선수들이 프로 무대에 연착륙하는 이유로는 △프로 2부 리그인 ‘K리그 챌린지’의 신설 △토너먼트 대회 위주에서 1년 단위의 ‘U리그’ 중심으로 전환한 후 대학 선수들의 프로 리그 적응력 향상 △‘K리그 클래식’과 ‘K리그 챌린지’의 젊은 지도자들의 탄력적인 선수 운용 방식으로 인한 대학 선수들의 출전 기회 확대 등이 꼽힌다. 대학축구연맹 강영철 기술이사는 “K리그 챌린지가 신설된 올해 드래프트엔 챌린지 리그 소속의 팀들의 선수 수급 수요가 늘어나, 대학 선수가 프로에 입성할 기회가 확대된 셈”이라며 “올해 활약 중인 K리그 신인 선수들의 기량 자체도 우수하지만, K리그의 운영 방식이 변하고 있는 시기와 잘 맞는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아직 ‘프로의 벽’ 높아 야구의 ‘2013 팔도 프로야구’의 신인 선수를 지명하는 ‘프로야구 2013년 신인 지명회의’에선 대학 출신 신인 선수들이 약세를 보였다. 전체 프로 신인 선수 선발자 중 대학생 선수 비율이 42.1%로 타 종목(농구 98.1%, 축구 69.9%)에 비해 현저히 저조한 수치를 보였다. 그나마 신생팀 ‘NC다이노스(NC)’의 창단으로 인해 신인 선수 수급 수요가 늘어 대학 선수들의 프로 진출이 소폭 상승했다. NC 입장에선 선수단의 양적, 질적 부족으로 인해 당장 제 기량을 발휘할 가능성이 높은 대졸 신인을 고졸 신인보다 선호했기 때문이다. 대학 야구의 주역인 동국대, 인하대, 경희대, 건국대, 경희대, 동의대 등의 대학 출신 선수들이 드래프트로 프로에 데뷔했으나 이들 중 대부분은 시즌 개막 후 한 달 여가 지나도 1군 출장 기록이 없다. 대학 출신 선수 중 유일하게 영남대 이성민(NC다이노스, 투수) 선수만이 1군 무대를 밟고 있다. 이성민 선수는 12경기 9와 3분의 1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4.82를 기록(11일 현재)해 중간계투 선수로서는 저조한 성적을 보이고 있지만 씩씩한 투구로 팬들에게 좋은 인상을 주고 있다. 영남대 차정환 코치는 “이성민 선수는 대학 시절 강타자와 승부한다고 해서 고의사구를 내주는 등의 도망가는 피칭은 거의 한 적이 없을 정도로 싸움꾼 기질이 강한 선수”라며 “야구부 외적으로 총학생회 선배 학생들과도 친하게 지낼 정도로 붙임성이 좋아 프로 무대 적응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학 야구 선수들이 타 종목 선수들에 비해 성공적으로 프로 무대에 데뷔하기 어려운 이유에 대해 ‘대한야구협회(KBA)’ 장윤호 홍보이사는 “야구의 경우 선수가 프로 무대에서도 통할 수 있는 지는 고등학교 졸업할 무렵 때도 충분히 파악 가능하다”며 “고등학교 졸업 후 프로입단에 실패하고 대학에 진학한 선수가 졸업 후 프로에서 성공할 확률은 낮다”고 말했다. 장윤호 이사는 이어 “프로야구 2군 리그인 ‘퓨처스리그’는 타 종목 2군 리그에 비해 경기 수가 많아 대학리그의 역할을 대체할 수 있어 우수한 선수들이 굳이 대학 진학을 고집하지 않는 하나의 이유”라고 말했다. |
2013.05.13 19:22
대학출신 선수의 프로무대 기상도: 농구☀ 축구☁ 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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