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학기 째 실시되는 ‘1학년 세미나’ 중 합동세미나에 대해 △늦은 강의 시간대 △수강인원 수 초과 △출석으로만 결정되는 평가방식 등으로 학생들의 강의 집중도가 떨어지는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일부 학과별 세미나는 세부 학과 전공 정보 전달과 사제관계 형성 지원이라는 세미나 취지를 잘 따라 학생들의 좋은 호응을 얻는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단과대 구분 없이 공통으로 실시되는 합동세미나는 △성인지 감수성 향상교육 △역사속의 고려대학교 △글로벌 역량강화 △성공적인 자기주도 학습전략 △크림슨 에티켓 등으로 구성된다.
1학기와 2학기 모든 합동세미나는 300명의 학생을 수용할 수 있는 인촌기념관과 우당교양관 602호에서 실시된다. ‘역사속의 고려대학교’ 강연을 진행한 박물관 기록자료실 김상덕 과장도 “강의실이 지나치게 크고 수강 인원이 너무 많아 강의하는 데 어려움이 따른다”고 말했다. 1학기 ‘역사속의 고려대학교’ 강의는 강의자의 요구에 따라 쾌적한 수업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인원수 38명 규모의 분반 강의들로 58차례 수업을 진행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학생들의 저조한 수업신청률로 인해 교양교육실은 대형 강의를 열 수밖에 없었다. 박준영(문과대 국제어문13) 씨는 “세미나를 반드시 들어야 한다는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며 “관심이 없으니 관련 정보도 예사로 생각하게 됐던 것 같다”고 세미나를 신청하지 않은 이유를 밝혔다. 2학기 합동 세미나 역시 1학기에 이어 대규모로 진행됐다.
또한 늦은 시간대에 진행되는 세미나 강의 시간과 평가 방식에 대한 지적도 있다. 2학기 역사속의 고려대학교, 글로벌 역량강화, 크림슨 에티켓 강의는 평일 오후 5시부터 6시 30분까지, 오후 7시부터 8시 30분까지 진행된다. 이준영(문과대 인문13) 씨는 “세미나 시간이 주로 늦은 저녁시간이나 토요일이다”며 “원하지 않는 시간에 듣는 강의는 내용과 무관하게 집중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아쉬움을 비쳤다. 또한 기타 평가 항목 없이 출석 유무에 따라 P/F가 결정되는 평가방식은 수강생의 참여도 저조로 이어지고 있다. 유서진(디자인조형13) 씨는 “합동세미나 때 주위를 보면 수업에 집중하지 못하고 지루해하거나 자는 학생들이 상당수다”고 말했다. 교양교육실 이상조 주임은 “1학년 세미나 개선 TFT에서 지금 현재 1학년 세미나에서 발견되고 있는 문제점들에 대한 개선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며 “이 개선 TFT에는 교수들도 포함되어 있다”고 말했다.
반면 학과별 세미나 강의는 학과별 특성에 맞게 진행돼 학생들의 집중도와 관심이 높은 편이다. 일부 학과별 강의는 각 과의 전공 관련 내용으로 구성돼 1학년 학생들에게 호응이 높다. 박현진(생명대 식품공학과) 교수는 “세미나 시간에 식품 전공과 관련된 전반적 지식을 다뤄 학생들의 강의 집중도가 매우 높았다”고 말했다. 김홍준(이과대 수학과) 교수도 “학부제로 운영된 이번 학년도의 특성상 1학년 세미나에서 학부생들에게 학과 전공에 대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어서 오히려 좋았다”고 말했다.
미디어학부는 전공과 연계된 학과별 강의를 다양하게 다뤄 해당 학부생들의 만족도가 높다. 전공 관련 이론 수업 외에도 직접 방송 현장을 탐방하는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1학기에 채널A 방송국에 견학을 간 방성윤(미디어13) 씨는 “실제로 방송 현장을 체험할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글| 이지민, 정지혜 기자 news@kukey.com
일러스트| 홍유리 전문기자
기사원문 고대신문 1730호(9월 9일자)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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