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학술지 수준 저평가하는 교원업적평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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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무처에서 3월에 전부 개정한 ‘교원업적평가규정(평가규정)’의 논문평가방식이 계열별․학문별 특수성을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교수 사회에서 제기됐다. 교무처에서 개정한 평가규정은 올해 상반기부터 시행예정으로 논문이 게재되는 학술지의 등급에 따라 평점을 부여한다. 이는 기존의 평가규정이 논문의 수를 기준으로 한 것과는 차이가 있다. 개정안은 학술지의 등급과 평점을 크게 국제학술지와 국내학술지로 나눠 부과한다. 이 가운데 국내학술지는 등급이 분류되지 않고 일괄적으로 40점을 부여받는다. 국제학술지는 H1(High 1), H2, H3, M1(Middle 1), M2, M3, M4의 7단계로 분류돼 차등적으로 평점이 매겨진다. (표 참조) 국제학술지의 최고단계인 H1급에 부여되는 최고평점 역시 계열에 따라 차이가 있다. △사회계열 △인문계열 △예체능계열의 H1급이 300점인 반면, 자연계열과 의학계열의 H1급은 400점을 부여받는다. 또한 국제학술지 중 <Science>, <Nature>, <Cell> 등은 640점까지 부여받을 수 있다. 이에 개정된 규정이 특히 인문사회계 교수들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 많다. 국제학술지와 국내학술지의 평점 차이가 최대 360점이나 돼 국내학술지에 주로 논문을 게재하는 일부 인문사회계 교수들이 평점환산에 불리하다는 것이다. 김언종(문과대 한문학과) 교수는 “한문학과나 국어국문학과 등은 학문의 특성상 ‘국제급’이라 칭할 만한 학술지가 없다”고 말했다. 연구결과나 업적이 전세계적으로 적용가능한 이공계와는 달리 특정 지역을 대상으로 하는 인문사회계의 일부 학문의 경우 국제학술지의 존재가 드문 편이다. 이형대(문과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역시 “사실상 문과대학의 일부 교수는 40점 이상의 평점을 얻기가 힘들다”며 “이는 국내의 학술 수준을 저평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공계 교수도 이러한 지적에 동의한다. 정낙철 이과대학장은 “학문의 뿌리가 대부분 서구인 이공계의 학문 특성 상 논문이 외국학술지에 실리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학문 간 차이가 존재하는데도 동일한 잣대로 평가하는 방식 자체가 근본적인 문제”라고 말했다. 이에 교무처는 단과대별로 자체 내규를 마련할 것을 제안했다. 문과대는 개정된 평가규정의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자체 내규를 마련 중이다. 이를 진행 중인 이형대 교수는 “분류가 되지 않은 국내학술지를 영향력과 수준에 따라 3등급으로 세분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내규는 5월 중 완성될 예정이며 교무처와 총장의 최종 승인을 거쳐 상반기 교수평가에 적용된다. 사범대, 정경대 등은 아직 내규 마련에 나서지 않았다. 한편 교무처의 이번 평가규정 개정은 교과부의 ‘학술지 등재제도 폐지’ 조치에 따른 후속작업의 일환이다. 학술지 등재제도는 교육부 산하 한국연구재단이 우수학술지 목록인 ‘한국연구재단 등재지 목록’을 마련해 대학들이 교수평가에 활용하도록 하는 제도다. 하지만 1998년 처음 시행된 이후로 목록에 포함되는 학술지의 수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변별력을 잃었다는 지적에 따라 2014년부터 폐지된다. | ||||
2013.05.08 16:57
국내학술지 수준 저평가하는 교원업적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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