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교의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 시국강연회의 대관 취소 이유가 ‘정치적 편향’이 아닌 강의 내용상 사안의 민감성 때문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과대와 정경대 학생회 주관으로 9일 개최 예정인 표창원 전 교수 강연의 대관은 8월 30일 조우리 애기능 생활도서관장이 학생처에 신청했다. 학생처는 대관 5일 후인 4일, 강연 내용을 알게 돼 조우리 관장에게 대관 취소 내용을 전달했다. 주최 측은 표창원 전교수의 강연을 4.18 기념관 대신 다른 곳을 대관해서 개최할 예정이다.
대관 취소는 9일에 있을 국정원 시국강연회 내용을 뒤늦게 접한 학생처가 대관 승인을 번복해 일어났다. 학생처 관계자는 “학교 규정에 있는 것은 아니지만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에 대해서는 대관을 해주지 않는 내부방침을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관 신청은 본래 대관 목적, 대관 장소 등을 기재하면 되고 대관 내용을 적는 란에는 구체적인 내용은 기입하지 않아도 된다. 조우리 관장은 “당시 시국강연회라는 이름으로 대관을 했고 대관을 하면 대관 목적, 행사 내용을 쓰게 돼있지만 과정상에서는 문제가 없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여러 경로를 통해 강연 내용을 알게 된 학생처는 조우리 관장에게 “국정원 문제의 경우 현재 민감한 사안으로 정치적으로 중립을 지켜야 하는 대학과 맞지 않다”며 대관 취소의 이유를 밝혔다. 학생처 관계자는 “대관을 근로장학생이 담당해서 대관신청을 받던 당시에는 강연회의 내용을 정확히 알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샛별 이과대 학생회장은 “국정원 문제는 정치적 문제라기보다 민주주의의 파괴로 봐야 되는데 단순히 사회에서 시끄러운 이슈라고 해서 강연을 불허하는 것은 이해가 안 된다”는 입장이다.
글| 이광영 기자 envy@kukey.com
기사원문 고대신문 1730호(9월 9일자)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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