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에는 이 노래들과 함께!
―사연과 함께 풀어보는 '명절 상황에 맞게 들으면 좋을 노래 7'
사연 1.
추석이면 역시 큰집에 내려가서 차례를 지내고 제삿밥을 함께 먹잖아요. 지금도 어르신들과 함께 있으면 옛 추억이 떠오르면서 정도 많이 느낄 수 있는데요. 그 때 노래를 듣자면 어떤 노래가 좋을까요? 트로트가 아니더라도 함께 들을 노래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추석은 말 그대로 온 가족이 함께 하는 날이잖아요.
노래 ① 할아버지와 수박 - 강산에
할아버지와 손자의 추억이 담긴 훈훈한 노래입니다. 한국적 록의 대명사인 강산에를 상징하는 노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온가족이 다함께 들썩이기도 좋습니다.
노래 ② 제주도타령 - 하찌와 TJ
남쪽끝섬(뽀뽀하고 싶소)로 유명세를 탄 하찌와 TJ가 포크 가요로 편곡한 민요입니다. 하찌의 탱글탱글한 기타 스트로크와 TJ(조태준)의 잘 꺾는 보컬이 인상적이지요. 민요인 만큼 어르신들 앞에서 불러도 좋아하실 노래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복잡하고 아리송한 세상, 아이들은 어떻게 생각할까요?
사연 2.
추석이면 사촌동생이나 조카들도 오랜만에 만나잖아요. 하지만 아이들하고 일일이 놀아주려면 너무 피곤해요. 같이 노는 게 아니라 꼭 놀이기구가 되어서 빙빙 도는 것만 같거든요. 하지만 아이들에게 컴퓨터게임만 하게 내버려두기도 좀, 그래요. 재미있는 노래들을 들려주고 싶은데 어떤 곡이 좋을까요?
노래 ① 기타로 오토바이를 타자 - 산울림
들으면 들을수록 절로 신이 나는 곡입니다. ‘수박으로 달팽이를 타자’ ‘기차로 생일케이크 하자’ 등등 아이들이 보기에 그리고 우리가 보기에도 말도 안 되고 신기한 가사가 많아 동요처럼 즐겁게 듣고 따라 부를 만해요. 아이 같은 김창완의 감각이 잘 드러나지요.
노래 ② 두 바퀴로 가는 자동차 - 김광석
Bob Dylan의 〈Don't think twice, it's alright>란 곡을 번안한 노래입니다. 혼란스러운 세상을 풍자하려고 이렇게 가사를 지었다고는 하지만 마냥 듣기 좋은 포크 송이지요. 위에 소개한 노래와 마찬가지로 청자들이 듣기에 신기한 노랫말이 많아서 재미있는 노래입니다.
'별 일 없이 살지?' '아 그럼요..'
사연 3.
요즘 대학생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가다 보니 명절이 참 피곤해요. 왜 어른들도 그렇고 다들 그러잖아요. ‘누구는 어디 졸업해서 어디 대기업에 취직했느니’ ‘누구는 변호사 만나서 알콩달콩 사는데 넌 어쩔 거니’ 어쩌구저쩌구……. 이런 말 들을 때마다 속상해요. 분을 삭이기 좋은 노래 어디 없을까요?
노래 ① 별 일 없이 산다 - 장기하와 얼굴들
말 그대로 ‘별 일 없이 사는’ 자신을 표현하기 딱 좋은 노래입니다. 누가 어떻게 잘 사느니 못 사느니 하며 당신과 자꾸 비교를 해대는 분들이 있다면 노래방에 데려가서 이 노래를 꼭 부르세요. ‘이것만은 사실이 아니길 엄청 바랄 거다 / 하지만 / 나는 사는 게 재밌다 하루하루 즐거웁다 / 나는 사는 게 재밌다 매일매일 신난다!’
노래 ② 그것만이 내 세상 - 들국화
여러분에게 ‘세상을 너무나 모른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여러분만의 세상을’ 후회 없이 자유롭게 표현하고 싶다면 이 노래를 크게 트세요. 전인권의 보컬과 들국화 멤버들이 만들어내는 멜로디가 너무나 진중하게 잘 울려 퍼져서 귀를 기울이고 가만히 듣다 보면 눈물이 날지도 모릅니다. 눈물나면 어때요? 울어도 되어요.
네. 제가 많이 늦었죠? 지금까지 사연과 맞게 들으면 좋을 노래들을 제 나름대로 추천해봤는데요. 사실 오늘 피곤한 마음에 연재를 쉴까도 생각했습니다만 밑에 소개할 노래를 들으니 절로 힘이 나더라고요. 쉬고 싶지만 그래도 월요일이니 쿠플존 식구들과 함께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 들었달까요? 추석에 온 가족과 함께 듣고 노래가사대로 따라해보면 또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명절의 훈훈함을 이 노래와 함께 하시길 바라요. 모름지기 명절은 따뜻하고 행복해야 하니까요. 강산에의 꼭 껴안고입니다.
온 가족이 '꼭 껴안고서...!'
추석 잘 보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