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학금과 회비로 갚겠다"
지난 2월 18일부터 20일까지 진행된 ‘2016 세종 새내기 새로배움터(새터)’에서 3138만 원의 결손이 발생했다. 새터의 실제 참여인원이 각 학과에서 예상한 참여인원에 훨씬 못 미치면서 문제가 나타난 것이다. 세종총학생회(회장=피승원, 세종총학)는 지난 2월 27일 확대운영위원회(위원장=피승원, 확운위)를 열어 새터에서 발생한 적자를 보전하기 위해 학과별 환급 비용의 절반을 자율적으로 부담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 피승원 세종총학생회장이 2월 29일 확대운영위원회에서 새터 회계보고를 하고 있다. 사진 | 황유정 기자 wellmad@ |
인원수 차이로 수천만 원 손실
새터 이후 회계 정산 과정에서 새터 참여 예상 인원과 실제 참여 인원의 차이로 3138만 원의 손실이 집계됐다. 예상 참가 인원은 1805명이었지만 실제 참가 인원은 1390명으로 415명이 적게 참가했다. 전체 손실 중 2430만 원이 숙박예약에서 발생했다.
예상인원과 실제 참여인원의 차이가 발생한 것에 대해 피승원 세종총학생회장은 “새터를 진행하기 직전까지 최소 2번 학과별 인원 수합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 학과 학생회에서 많은 방을 배정받기 위해 예상인원 수를 실제 참여 인원보다 부풀려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단과대 학생회 차원에서 수합한 인원은 인문대는 520명을 예상했으나 실제로는 409명이 참여해 606만 원, 과기대는 750명을 예상했으나 574명이 참여해 1056만 원, 경상대는 340명을 예상했으나 235명이 참여해 630만 원을 더 지출했다. 학부제로 운영되는 국제스포츠학부는 115명을 예상했으나 105명으로 60만 원, 공공행정학부는 80명을 예상했으나 67명으로 78만 원의 손실을 봤다.
새터에서 발생하는 초과비용은 올해가 처음이 아니다. 피승원 세종총학생회장은 “입학했던 2013년도부터 새터 손실비는 거의 1000만 원에서 2000만 원 정도였다”며 “결손이 발생하는 건 인원수가 정확하지 않아 생기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남은 빚, 어떻게 해결하나
지난 2월 27일 새터 진행사항을 보고받고 새터 손실 보전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세종캠 석원경상관에서 확운위가 개최됐다. 5일 현재 세종총학 차원에서 갚아야 할 빚은 3138만 원이다.
피승원 세종총학생회장에게 새터 결손비용 해결 방안을 묻자 “총학생회 간부장학금에서 500만 원을, 총학생회 회비에서 1000만 원을, 중앙운영위원회에서 300만 원을 책임지겠다고 의결돼 총 1800만 원을 갹출할 예정”이라며 “현재 숙박업체와 최대한 가격을 조율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확운위에 참여했던 손찬훈 인문대 학생회장은 “이번 새터 결손을 통해 모든 단위의 학생회가 인원책정과 업무에 책임감을 느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현재 세종총학에서 마련하겠다고 밝힌 금액을 제외하고도 1200만 원이 더 필요한 상황이다.
세종총학, 환급지원금 일부 지급 제안
새터 준비 주체에게 주어지는 ‘환급지원금’은 희망자에 한해서만 정상적으로 지급됐다. 이번 새터 결손 사태로 세종총학 측은 각 학과 학생회에 환급해야 하는 32만 원 중 절반을 자율적으로 부담하는 안건을 제시했다. 환급지원금은 세종총학이 새터 준비 주체에게 약속한 일종의 보상금으로, 환급지원 대상자는 학과별로 규찰단 2명, 자원봉사단 2명, 학생회 임원 4명으로 총 8명이며, 금액은 4만 원씩이다.
세종총학은 각 과에서 환급비용의 절반을 부담하면 조금이나마 적자에 벗어나기 쉬워질 것이라며 자율적인 협조를 부탁했다. 강선수 세종총학 사무국장은 “각 학과에서 환급비용의 절반을 부담한다면 대략 368만 원을 보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사항을 전달받은 환급 대상자들은 약속된 지원금을 받지 못할까봐 불만의 목소리를 냈다. 이에 지난 2월 27일, 원하는 학과에는 환급해주겠다는 내용의 회의가 이뤄졌고, 29일 해당 학과에 환급을 완료했다.
황유정 기자 wellmade@kuke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