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성사가 불가능해 보였던 세종학생총회가 16년 만에 열렸다. 정족수 절반도 채우지 못한 채 무산됐던 지난 3월 30일과는 달랐다. 특히 안암캠퍼스의 ‘비상학생총회’는 재학인원의 10%인 반면, ‘학생총회’는 재학인원의 20%가 참석해야 한다는 점과 세종캠퍼스 특성상 통학하는 학생이 많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성사는 더욱 대단한 일이다.
학생총회 성사에는 세종총학의 노력이 돋보였다. 3월 무산된 학생총회에서는 600여개를 준비한 의자를 이번엔 1300여 개나 마련했다. 학생총회 시간이 다 돼 가는데 학생들이 많이 모이지 않자 직접 발로 뛰며 학생들을 불러 모았다. 유하나 세종부총학생회장은 먼저 와서 기다리는 학생들에게 눈물로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호소했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으니 힘을 모아 달라’는 문자를 학생들에게 보내 참여를 독려하기도 했다. 이러한 노력들이 없었다면 학생총회성사는 불가능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 끝에 학생총회를 성사시켰지만 얻은 건 교학처장과의 면담에 그쳤다. 학생총회는 성사됐지만, 반쪽짜리에 불과했다. 1300명이 넘는 인원이 모였지만 안건 진행을 끝내기도 전에 절반에 가까운 학생들이 자리를 이탈했다. 정족수를 채울 때까지 기다린 학생들은 학생총회 성사라는 선언에 만족한 채 떠나 버린 것이다. 이번 학생총회는 세종총학은 힘들게 일구어 놓고도 결실을 맺지 못했고, 학생들은 요구안을 실현시킬 기회를 놓쳤다.
학생총회는 학생이 주체로서 함께 요구안을 정하고 학교 측에 전달하는 데 목적이 있는데 이번에는 끝까지 다다르지 못하고 주저앉은 느낌이다. 세종총학과 세종 학생들은 학생총회의 의미를 다시 되새길 필요가 있다. 세종 총학과 학생들이 한 마음이 돼 목소리를 내야 힘이 실릴 수 있다. 세종총학은 학생총회 성사를 이대로 끝내선 안 된다. 이 분위기를 이어나갈 방안을 구상해야 할 때다.
제가 알기로는 교학처장님과의 면담은 없고 부총장님과 면담을 확답받은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확인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