꺅 가을이에요! 날씨가 너무 갑자기 추워져서 당황스럽다는 느낌을 받는 요즘입니다. 그렇지만 가을이 주는 시원함과 청명한 하늘은 팔을 펴고 안아주고 싶어요. 오늘 다른 학교에 다니는 친구가 놀러와서 학교 구경을 시켜줬어요. 그 친구가 말하길 우리 캠퍼스가 참 깔끔하대요. 그런데 한편으론 너무 조용하대요. 물론 학교마다 분위기가 다르겠죠, 하지만 우리학교가 정말 그런가 하고 생각해봤어요. 처음에는 통학하는 학생이 많아서 그렇기도 할거고, 과제가 슬슬 생길 시기이니 다들 도서관에 있느라 그렇게 보이겠구나 하고 생각했죠. 그런 와중에 오늘 들었던 강의에서 '필꽂힌' 이야기들, 꼭 공유해보고 싶어 이렇게시간을 내봅니다. 가을의 감상에 젖은채.
제 대학생활을 돌아보면, 가장 많이 했고 또 지금도 많이 하고있는 공부가 외국어공부에요. 이중전공 영강을 잘 듣기위해, 또 교환학생을 가기위해 토플을 공부하고, 교환학생을 다녀오고나서도 영어실력 유지를 위해 시간을 썼구요. 게다가 본전공은 또 중국어라, 지금은 중국어 따라잡느라 또 외국어 공부중이죠. 전공에 따라 다르고 관심사에 따라 다르지만, 대학생활 중에서 가장 열심히 오랜시간을 들여 공부한 것이 우리나라 사회, 정치, 문화 등의 분야가 아닌 외국어라는 생각은 종종 허무감을 주곤 합니다. 아! 중고등학교 때까지 합치면 영어, 제2외국어 등에 시간을 많이 쏟긴 했내요. 여러분들을 어떠세요?
종종 아시아권 사람들은 영어권국가에서 태어난 사람들을 운이 좋다고 하죠. 그 사람들은 영어가 모국어니 영어를 배우느라 시간투자를 안해도 되니까요. 그래서 그 시간에 다른 공부를 할 수 있고 여유롭게 할 수 있는 부분도 있죠. 공식적으로 중요한 내용을 담은 것들이 영어로 쓰여져 나오니, 그 깊은 내용의 것을 부담없이 받아들일 수 있구요. 그렇기에 영어권나라에서 주창하는 교육방식이 "놀면서 공부한다"게 이해가 가고 그러니 그것이 가능할 수 있겠다 하고 생각해봅니다. 우리는 걔네 놀 때 눈에 불을 키고 더 열심히 공부해야하는 상황임은 부정할 수 없죠. 약소국의 비애라고 할까. 지금 30대들도 경쟁력을 위해 본인들 시간들 쪼개 외국어 공부하느라 바쁘고, 외국어공부가 전혀 필요없는 분야는 제외하더라도 우리 또한 앞으로 외국어 공부에 시간이 많이 할애할 예정이구요.
그런데 보통 외국어를 배우는 과정에서, 해당 외국에서 태어난 네이티브 만날 때 우리 다소 쑥쓰러워하고, 자신없어 하는 면이 있는 거 같아요. 저부터도 그래요. 네이티브가 아닌이상 못하는 게 당연한데 어디까지나 남의 나라 언어를 배우는 입장이라 자신있게 자신의 순수실력을 뽑내고 배우는 게 쉽지는 않은 과정이죠. 헌데 그 과정에서 느끼던 어떤 주눅듬이 중고등학교 때부터 지금까지 외국어를 배우는 과정에서 꽤 오랜기간 우리를 따라오던게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생각하면 우리 분위기가 우리 자신, 젊음을 여과없이 방출하는 역동성이나 활발함이 많지는 않잖아요? 가장 대표적인 것이 수업시간 침묵이 금이라고 자신의 의견을 쉬이 말하지 않구요. 물론 거기에는 여러가지 요인들이 있겠지만, 이것또한 큰 영향을 준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에서 입니다. 남의나라말을 배우고 표현하는 과정에서 그 언어지식을 통한 자신감, 당당함이 나오기는 쉽지 않은 것 같아요.
오늘 수업을 여는 교수님의 첫마디는 이거였어요. "너는 몇살이냐?" 두 학생이 25살이라고 대답했습니다. 교수님께선 얘기하셨죠, "야, 북한에서는 20대가 국가를 책임지는 사람이 되던데, 너희는 왜못그러고있니?"...완전다른 국가이고 비교가 안되는 환경임에도, 웃음반, 짠함반이었어요. 중국역사 속 인물을 보면 중국혁명에 중요한 역할을 했던 사람들이 자신의 사상,가치관 정립을 위해 미친듯이 공부했던 나이, 그리고 그것을 실행했던 나이는 20대였어요. 대표적으로 모택동이 그렇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생각하는 바, 그 선택에 있어 그야말로 '목숨걸고' 열심히 했구요. 일어나자,혁명을 공부하자는 말이 아니에요. 가장 창창할 이때, 가장 공부할 필요성 큰 분야를 집중적으로, 그리고 거침없이 즐기며 공부하고 또 그렇게 살아가는 모습을 우리 스스로 상기시켜야 되지 않나 하는 바람의 마음이에요. 과거 사람들, 환경과 상황이 어렵고, 지금보다도 더 막막하고 불안한 미래를 갖던 그때 그들이 이런면에서는 우리보다도 더 활발하고 덜 조용한 삶을 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에요.
외국어는 지금과같은 글로벌 시대에서 필요충분조건이죠. 저또한 평생을 내다보며 그것들을 장기적으로 키워나갈 겁니다. 이번학기도 버겁고 때려치고 싶을 때도 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러니까 더욱더 우리 기죽지 말고 자신감갖고 현명하게 열심히 배우고 또 그덕에 잘 살아봐요! 분명 그것이 가져다 줄 가치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요.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