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2015년 11월 23일 새벽
장소: 과기대 밑 두진아파트 옆 CU편의점
쿠플존에서도 이런 글이 올라오면 읽다가 내 일이 아닌 것으로만 생각 들었는데, 막상 제가 당하고 쓰려니 참 속이 터집니다.
사건의 발단은 이렇습니다. 당시 저도 술을 먹은 상태였으나 기억은 할 수 있을 정도의 취한 상태였고, 후배와 같이 CU편의점으로 들어가서 간단하게 맥주를 사고 휴게실로 들어가는 과정에서 일어난 일입니다.
앉아있던 남자 2명이 등을 돌리고 앉아있음에도 불구하고 제가 들어온 것을 보고 고개를 돌리며 노골적으로 쳐다보는게 느껴져서 상대방이 술을 많이 먹고 만취한 상태로 시비를 걸려고 하는 행위인거 같아 회피를 하기위해 일부러 눈을 피했습니다. 전자레인지를 돌리고 따라 들어오던 후배도 들어오면서 이상함을 눈치 챘지만 그러려니 하고 자리에 앉았는데 고개를 돌려 노골적으로 계속 쳐다보길래 후배가 “혹시 저희를 아시는 분인가요?”라고 묻자 난데없이 욕을 퍼부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제가 상대방이 술을 먹은 것 같으니 상대해주면 싸움이 날 것 같아서 아무 말도 못하게 후배를 제재 시켰습니다. 우리가 아무대답도 안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한참 욕을 퍼부으니 후배가 “욕은 자제해주시죠”라고 정중하게 말하는 순간 후배의 얼굴 정면을 손바닥으로 내려치며 무차별적으로 폭행을 가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상황에 CCTV가 있고 정상적인 사고를 가진 사람이라면 같이 싸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진 않았을 것 같습니다. 너무 황당하고 머릿속이 하얘지는데 일단 맞는 후배를 보호하기 위해 말리는 과정에서 지속적인 폭행을 당했습니다. 밖에 있던 CCTV부터 전부 찍혔고 맞으면서 편의점 안까지 들어갔기 때문에 편의점 안의 CCTV에서 더욱 선명하게 전부 찍혔습니다.
CCTV가 찍고 있는 상황에서 최대한 급소를 피하며 맞았고 1~2대 때리는 상황이 아니었고 무차별적으로 때리는 상황이었기에 그 과정은 10~20분 정도 되었습니다. 상대방 측에서 한명을 말리고 나갔고, 그사이 경찰에 신고를 하고 편의점에 쓰러진 물건들을 정리하는데 다시 들어와서 폭행을 가했습니다. 결국 경찰이 도착하기 전 가해자들은 도주 했습니다.
경찰이 오고 진술서를 쓴 후 경찰은 돌아갔으나 그 가해자 일행이 숨어있었는지 잘 모르겠으나 경찰이 돌아간 것을 보고 다시 와서 또 한 번 시비를 걸려 하는 것을 그냥 무시한 채 돌아갔습니다.(이 상황은 밖이었으나 확인해본 결과 밖에도 방범용 CCTV가 있으므로 확인이 될 것입니다.) 이 사건이 서로가 싸우기 전에 시비가 붙고 하는 과정이 있었으면 모르겠으나, 그런 과정이 전혀 없고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한테 당했다는데에 너무 황당할 뿐입니다.
다음날 지인으로부터 들은 얘기인데, 그 거리를 지나가는 과정에서 과기대 밑 요거프레소 옆 GS25 편의점에서 누군지는 모르겠으나 7명 정도의 인원이 술을 마시며 얘기하는게 들렸답니다.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들이니 지나가면서 들으려고 들은게 아닌데도 불구하고 제 얘기를 하는것 같아서 들어보니
“어제 ㅇㅇ가 사람을 팼다”,
“걔는 기억이 하나도 안난대 ㅋㅋㅋ”,
“어휴, 맞은애 불쌍하다 ㅋㅋ”
라면서 무용담을 펼치는 식으로 얘기를 하고 있었다는 것에 대해 우리학교 학생이 맞는 것 같고, 반성의 모습이 하나도 보이지 않는 것 같고 사태의 심각성을 전혀 모르는 것 같습니다. 어떻게 이게 학생의 모습이고, 이게 어떻게 무용담이 될 수 있는지 정말 대단하다고 느껴지네요.
가해자들이 도주 중인 상태이나, 경찰에서도 충분한 증거가 있으니 100% 잡을 수 있다고 확답을 주셨고 또한 정확히 찍힌 CCTV와 충분한 목격자도 있으므로 범인을 찾고 목격자를 찾으려고 쓴 글이 아닙니다. 학교를 다니면서 이런 묻지마 폭행이 무서워서 되겠습니까? 학교를 다니면서 평생 잊을 수 없는 트라우마가 될 것 같습니다. 또한 여러분들도 이러한 일이 무겁게 책임져지지 않는다면 누군가의 표적이 될 수 있습니다. 지속적인 관심 부탁드리겠습니다.
조만간 경찰서에서 연락이 올 것입니다. 그때 제가 CCTV를 보고 증거들을 가지고 다시 한 번 글을 쓰도록 하겠습니다. 가해자들이 말하는 것을 들어봤을 땐 단순하게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저는 단순하게 넘어가지 않으려 합니다. 필요하다면 다음 글을 쓸 때 저의 신분도 밝히겠습니다. 그리고 곧 대면하게 되겠지만 진짜 궁금해서 묻고 싶네요. 왜 때렸냐고. 어차피 묻지마 범행 가해자들의 대답이 뻔하겠지만 그래도 묻고 싶네요. 도대체 왜 때렸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