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재수가 없으려니 하고 넘기려 했지만, 더 이상 방관할 정도도 아니고, 거의 매주마다 겪어서 글을 적습니다.
더 빨리 올리려고 했으나 쿠플존이 리뉴얼 되고, 비밀번호를 찾는 방식이 바뀌는 바람에 지금 쓰게 되네요.
우선 저와 제 친구는 통학시간이 왕복 6시간에 육박하기 때문에 다음날 수업이 1교시에 있는 날만 여휴에서 자곤 합니다.
3월 9일에서 10일 넘어가는 새벽 2시에 친구와 함께 팀플을 하고 돌아오는 길에 변태를 만났습니다.
침산리에서 소방서 쪽을 지나 학교 정문으로 올라오는 길이였는데 소방서 앞쪽에서 키는 180cm 정도. 수면바지와 깔깔이를 입은 분이
저희보다 앞서 걷고 계시더군요
같은 길이여서 학교 학생인줄 알았는데, 경비실을 지나 사체과 건물 앞쪽인, 산에 올라가기 직전에 있는 공터에 멈춰서더니
저희가 지나갈때까지 서있었습니다. 그러더니 저희가 지나가니까 바로 뒤에 딱 붙어 따라오더군요.
뒷통수에 둔기라도 맞을까봐 뒷골이 서늘했고, 덩치가 꽤 있는 사람이였기 때문에 홱 뒤돌아보기를 꺼려하다가,
그나마 대각선에 있었던 제 친구가 돌아봤는데 자위를 하면서 따라오더라구요.
그 상황이 되니까 반격은 커녕, 순간 머리가 하얘지더군요. 뒤도 안돌아보고 소리지르면서 도망쳤고, 경찰을 불렀는데 잡지는 못했습니다.
두번째 겪은 일로는 저번주 월요일에 경상대 지하에서 과행사(?) 인줄은 모르겠는데 과방에 모여 선후배들이 술마시는 날이 있었습니다.
기숙사에 돌아가지 못한 여새내기들이 여휴에서 잠을 자는 것까지는 이해합니다. 그러라고 있는 곳이기도 하구요.
꽐라가 되가지고 자기가 무슨말을 하는지도 모르고 새벽 3시에 떠들고, 술버릇으로 침대 밖 바닥에 침을 30분 내내 뱉어 여휴를 지뢰밭을
만드는 것, 강독숙제 안했다며 새벽에 울부짖던 것, 기숙사 갈까말까 고민하는 이야기를 새벽 5시에 한시간 내내 하는것까지 이해했습니다.
학기초에 자기 주량 모르는 새내기들에게 충분히 있을만한 일이니까요.
그런데 아침 8시에 남자분 목소리가 들리더라구요. 새내기들 챙기러 온건지는 모르겠는데, 그런건 여자 선배분들이 챙겨도 되는 부분일텐데
여휴에 남자 목소리라니요. 후배를 챙기는 선배의 마음은 알겠지만, 여휴 앞에 남자분 출입금지라고 떡하니 써있는데 말이죠.
그리고 주말이라고 여휴가 남녀공용이 되는 것은 아닐텐데, 이번주 월요일 새벽에 남 자고 있는데, 자는 사람 얼굴에 핸드폰 불빛 쬐보면서 사람 있어, 사람있어라고 말하시면서 후딱 나가시던 커플분. 만약 사람 없었으면 뭘 했을지, 두 분 다 난독에 자기방도 못찾는 길치인지도 모르겠지만 여기는 남녀혼숙도, 자취방도 아닌 여휴입니다. 주말 특수를 누릴수 있는 곳이 아니에요. 최소한의 이성적인 판단과 예의가 있었으면 좋겠군요.
그리고 날짜는 헷갈리는데 저저번주? 목요일 새벽에 경상대 여휴에서 남의 가방 뒤지시던분도 있더라구요. 새벽에 학생증도 없이 출입이 가능한 경상대 여휴이고 불이 꺼져있었기 때문에 성별은 확실치는 않습니다만 하도 부스럭부스럭 소리가 들리길래 눈을 떴더니 제 가방을 뒤지고 계시더군요. 제가 뒤치럭 거리니까 도망갔구요. 결과적으로 털린게 없었기 때문에 신고는 하지 않았습니다만 그 날 밑에서 주무시던 두분은 어떨지 모르겠네요.
결론을 어떻게 내야할 지 모르겠네요. 이걸 여학생회에 건의를 해야하는지, 세콤측에 건의를 해야하는지 고민하다가 광장에 글을 씁니다.
좀더 출입에 신경을 써야할거 같습니다. 적어도 인문대처럼 12시 넘으면 카드를 찍고 들어오는 최소한의 장치라도 생겼으면 하네요.
그리고 여학우, 남학우 제외없이 밤길 조심하시고, 소지품 잘 챙기시기 바랍니다. 제가 겪은바로는 학교 CCTV는 구식이라 화질도 좋지 못하고, 프라이버시 침해문제 때문에 경찰을 대동하지 않고선 보지도 못하기 때문에 믿을만한 자료가 되지 못하더군요. 결국엔 자신을 보호 할 수 있는 것은 자기 자신밖에 없더군요. 학교 주변만의 문제는 아닐꺼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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