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참 오랜만에 인사를 드리는 것 같습니다.
사회학과 11학번 서지원입니다.
개강 후 얼마나 하루하루가 시간이 안가던지, 1학년때는 바쁘게 지나갔던 학기 초가 지금은 왜이렇게 길게만 느껴지는지 모르겠습니다.
거의 한학기가 지나간것처럼 느껴지네요.
이렇게 또 다시 글을 올리게 될때까지 참 많은 고민들을 했던 것 같습니다.
개강 이전이었던 그 시기와는 달리 지금은 개강 후, 전공수업에서 선배님들을 마주치고, 인문대 수업이 대부분인 저로서는 혹여나 마주칠까, 지금보다 더한 대우를 받을까 두려움이 많이도 생겼습니다.
제가 글을 쓴 게 어느새 열흘이 지난 것 같습니다.
가끔씩이나마 제 글을 본 사람들을 만나고, 개인적으로 연락하면서 위로받고 했었지만, 정작 중요한 건 하나도 해결된게 없네요.
얼마전? 오래전인가요…. 어떤분께서 사회학과의 일이 어떻게 되어가고있느냐라는 글에, 지금은 답변을 기다리고 있는 입장, 이라고 댓글을 달았던 것 같습니다.
저는 아직도 기다리는 중이고, 입을 다물고 기다리는 것이 옳다 생각하였기에, 그렇게 했습니다.
하지만 지금 사회학과 학생회는 그냥 조용히 묻히기를 바라고 있는 것 같습니다.
네, 처음 이 일이 터졌을 때 보다는 많이도 잠잠해진 상태이긴 합니다.
해명할 의지도, 생각도 없는 것 같은 모습들을 보면서, 지금 제가 어떻게 학교생활을 하고 있는지를 알려드리고 싶어
다시 이렇게 글을 씁니다.
먼저, 제가 탈퇴된 이유라고 회장님이 밝히셨던 인문대학 클럽의 사회학과 소개글에 대해서 얘기를 하겠습니다.
이 글은 저번에 사회학과 회장님이 사과글이라고 올리신 그 글을 보고는 제가 왜 소개글을 썼는지, 어떻게 썼는지에 대해서 설명하고,
사과드려야 할 부분은 사과드려야 할 것 같기에, 글을 썼던 것입니다.
안녕하세요.
아마 저는 오늘 남기는 이 글이 마지막 글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늘 쓰는 글에서는 이때껏 배제했던 감정들을 조금이나마 표출을 해보려 합니다.
먼저 현 사회학과 회장님께서 저를 탈퇴시키신 이유로 꼽으신 과 소개글에 대해서 먼저 말씀드리겠습니다.
일단, 먼저 사과부터 드리겠습니다.
상황이 어찌됐던 상관없이, 먼저 승인을 받지 않고 과의 소개글을 쓴 점은 많은 분들께서 지적해주신 부분으로 보아 제가 잘못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알았든, 알지못했든 잘못한 건 잘못한 것이니 잘못으로 인정해야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소개글을 쓰게 된 상황은 어떤 상황이신지 제가 올린 글들을 보면 아시게 될테지만
다시한번 설명드리자면, 그때 당시에는 갓 뽑힌 집행부+학운위 뿐, 과에대한 어떠한 홍보도 이루어 지고 있지않은 상태였습니다.
저는 인수인계가 제대로 되고 있지 않다고 판단, 사회학과 회장님도 그 당시에는 뽑히지 않은걸로 알고 있었기 때문에 소개글을 썼습니다.
(사회학과 회장님이 뽑히신 날은 잘 모릅니다. 저는 2월초에 그 글을 게시했고, 회장님이 뽑힌걸 안것은 2월 중순이었습니다. 이 부분은 제가 통화하면서 회장님께 설명을 드린부분입니다.)
글을 게시하고 난 당일날, 네이트온에 들어와있던 학우에게 대화를 걸었습니다.
왜 아직 학과에 대한 홍보가 진행되고 있지 않은지를 물었고, 그 학우는 자신은 잘 모르는 일이다. 관리는 어떻게 하는거냐 하는 답변을 했습니다.
네 어떻게 보면 과한 오지랖이라고 볼 수도 있었지만, 제 동기들 동생들이 집행부를 맡았고,
여자 집행부가 없다는 걸 알았기에, 남자집행부만으로는 세세하게 신경쓸 수 없을거라 판단했기에 도움을 주고싶었습니다.
이 부분도 과했다 하시면 사과 드리겠습니다.
어찌됐든 그 친구와 대화를 계속 이어나갔습니다.
인문대에 가입되어 있지않다는 동기에게 저는 대부분의 새내기가 인문대학 클럽에서 사회학과 클럽으로 흘러간다고 말해주며 가입하라고 했고, 주소를 알려주었습니다.
새내기들이 들어와서 소개글을 쓰면 댓글도 달아주고 하라고 조언도 했었구요.
그러면서 인문사회학부 게시판에다가 사회학과 소개글을 썼다고 그 동기에게 말했고, 그 동기는 저에게 멋있다고 하더군요. 아 그래서 도움이 되었나보다 생각했습니다.
그리고는 제가 덧붙인말은 이랬습니다.
'ㅋㅋ내가 집부도 아닌데 저렇게 글쓰면 선배들이 뭐라고 하겠니 ㅠㅠㅠㅠ.... 그니깐 니네가 열심히해'
그랬더니 그 동기는 저에게 이랬습니다.
'아니야 누나를 좋게 볼수이써' 이렇게 대답해주었습니다.
저는 '뭐 잘못쓴건 없지?ㅋㅋ' 라고되물었고 바꿔야될거있음 말하라며 바로 바꾼다고 말을 했습니다.
그 이후로 동기는 그 게시글에 대해 언급한 적이 없었고,
같은 인문대 소속인 북한학과 선배들도 동기애가 보기좋다며 칭찬을 해주셔서, 다행이다 싶었구요. 마지막 댓글로는 전 사회학과 회장님께서 사회학과로 오라며 달아주셔서 큰 문제가 되는 건 아니구나 싶었습니다.
이게 제가 게시글을 쓴 날로부터 일어난 일들입니다.
사회학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심어준다고 하신 부분,
네 저는 아직 전공을 듣지않은 학생입니다. 11학번이고 아직 전공에 대한 이해는 부족하다는거 인정합니다.
이부분도 사회학과 회장님께 설명드렸지만, 사회학에 대한 개론이 교양으로 되어있는 수업을 들었구요, 저는 사회학에서 사회를 바라보는 관점을 볼때, 기능주의나 갈등주의, 상징적 상호작용론 등, 다양한 관점에서 관찰한다는 것을 배웠고, 저희학교의 사회학과 강사분이신 박형신 교수님이 번역하신 '우리는 왜 공포를 느끼는가'의 책으로 사회문제를 분석하는 레포트도 써봤구요, 앤서니 기든스의 '현대사회학', 또 다른교재인 '사회학'이라는 책으로 수업을 듣고 시험도 쳤습니다.
이런 수업들로 제가 느낀 것은 고등학교때 배우는 사회문화를 좀더 심화해서 배운다는 것이었습니다. 사회문화에서 가장 기본적으로 배우는 것이, 사회문제를 조사하는 방법, 기능론, 갈등론, 상징적 상호작용론 같은 것들이니까요…. 저 역시 사회문화를 공부했기에, 그것이 수업을 듣는데 어느정도 도움이 된다고 생각을 했고, 갓 고등학교를 졸업해서 들어오는 새내기들에게 조금 더 쉽게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고자 하는 방법이었는데, 회장님께서 사회문화 배우는거 아니라고 하시니 그 부분은 제 식견이 짧다는 것을 인정해야 할 것 같습니다.
사회학과 회장님께서 탈퇴사유로 들었던 것들에 대한 저의 해명글입니다.
하지만 저는 사회학과 회장님께서 사과를 해주시길 바랍니다.
사과받을 자격 갖추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선배님, 통화할때도 말씀드렸듯이, 선배님도 저 잘아시지 않습니까
저 누구보다 선배님들께 잘 하려고 했고, 제 동기들이 선배님들께 인사안하고 다닐때 불러서 혼냈구요
애들이 너무 깍듯하다고 할 정도로 저 선배님들께 깍듯한 후배였습니다.
혹시나 선배님들께 안좋게 보일까 술자리든 어디든 빠져야 할 상황에는 말 안나게 아예 집행부 선배님이나 회장님께 양해구하고 인사드리고 빠졌구요, 과행사 안가겠다는 동생들 설득해 데리고 나갔던 사람도 저에요 선배님
그리고 동기집행부들에게도 저 한마디 하고싶습니다.
얘들아, 그래 알아 나때문에 너네 지금 선배님들 눈치보면서 지내고 있는거, 내일 수강신청이라 조용히 넘어가고 싶은것도
나 오늘 사과글 올라왔고, 적어도 나에대한 사과는 아니지만, 내 뒤에서 고생하던 내 동기들, 내동생들이 사과받았으니 그래 이대로 묻혀도 난 좋다라고 생각했다.
이렇게 됐으니 선배랑도 얘기 잘하고, 너네랑도 술한잔 기울이며 얘기하고 싶었다.
오늘 연락 온 12학번 애가 수강신청 가야한다는데, 선배한명도 몰라 헤멜거 같기에, 너희에게 물으려고 용기내 전화를 걸었다.
한명은 전화도 받지않고, 전화받은 한명은 나더러 누구냐고 묻더라. 나 모르는거 아니잖아?
그래 잘풀어보고자 한 내가 서둘렀다.
나는 내가 강퇴당한 것 보다, 군대가는 친구들이 누누히 나 잘부탁한다며 부탁했을때, 누나의 방패가 되어주겠다던 동생들이 지금 나에게 누구냐고, 자기는 모른다며 학생회에 전화해보라며 그런 차가운 등을 보였던 오늘이 더 속상하고 슬프다.
개인적으로 사과가 필요하면 하겠다던 학생회장님은 연락도 없고, 집행부 또한 내 연락을 받지않는다. 나에게 사과한 분은 작년 사회학과 회장님밖에 없구나.
작년 회장님이 나에게 미안하다고 사과하는 모습에, 맘이 약해졌고, 좋게 마무리 짓겠다고 약속했던 나는 오늘 너희들이 나에게 한 태도로 인해 상처를 받고 말았다.
화해라는거 한쪽이 원한다고 되는건 아니잖니,
나는 더이상 나와 좋게 해결하겠다고 하는 현 집행부와 학생회장의 말은 믿지못하겠다.
미안하다.
이 글을 올리며, 저는 더이상 이 일에 나서지 않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저와 함께 마음을 같이 해주신 분들, 오프라인이든 온라인이든 항상 응원해준 내 동기 그리고 몇몇 선배님들 모두 감사드립니다.
이 글은 12학번 새내기들의 수강신청 오티 전날에 쓴 글입니다.
그때 당시에 겪은 일들로 속상하고 화가나 쓴 글이라 이전의 글들 보다는 조금 감정적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후에 지지부진하게 지나가버린 일들을 뒤로하고 저는 개강을 했습니다.
이런 일이 벌어졌고, 학교선배들에게 어떤 대우를 받을지는 뻔하고, 사실은 학교가기가 너무 싫었습니다. 그렇다고 휴학을 하는 것은 제가 지는 것이라 생각했고, 어떻게든 끝까지 버텨보고자 학교로 돌아왔습니다.
이 일이 일어나기 전까지만 해도, 개총이며, 대면식이며 동기들이 집행부이니, 과행사 참여할 수 있는건 해야겠다 생각했고, 갓 들어온 새내기들에게 밥사주고 얘기도 하고 친하게 지낼꿈에 젖어있었는데, 막상 학교로 돌아오니 12학번 새내기들은 저와는 먼 사람들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래도 제 옆에 남아주는 동기들이 있어 어찌어찌 전공수업은 나간 듯 싶습니다.
마냥 피할 수만은 없는 일이니까요….
수강생조회를 해보며, 아 이 수업에는 이 선배님이 계시는구나, 여기는 이 선배님이 계시는구나, 오늘은 각오하고 강의들어가야지…. 매일매일을 그렇게 다짐했었습니다.
예상했듯이, 선배님들의 차가운 반응, 마주치는 선배님들께 인사도 했지만, 무시당했습니다.
이해….합니다.. 예전 같은 사이는 될 수 없을거라 생각은 했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현실에서 막상 마주치게 되니 속이 상한건 사실이네요.
학생회에 있는 동기도 마주쳤지만, 역시 인사도 하지않은채 지나쳐야 했습니다.
걱정해주신 것, 염려해주신 것들이 현실로 다가오니 참 맘이 좋지않습니다.
제가 들은 바로는 제가 쿠플존에 강퇴에 대한 사과요청 글을 올리고 난 이후에 또 다른 여학우가 강퇴를 당했다고 합니다.
게다가 지금 저희 동기라고 하는 집행부, 학운위들도 저희 11학번 여학우들의 인사를 무시한다고 합니다.
과연 이게, 반성한다고 하는 학생회에서 할 행동인지 궁금합니다.
지금은 어찌보면 식었을지 모르는 이야기이지만, 지나간 이야기일지는 모르겠지만,
아직까지 고군분투하며 싸우고 있는 저와 제 동기들을 가끔은 생각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래도 건너건너 이야기를 들어보니 12학번 새내기들에게는 잘 대해준다 하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다른과도 작년보다는 나아졌다는 얘기도 전해들었구요. 꼭 그게 제가 이렇게 문제삼고 일어난 것 때문이다 라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12학번 새내기들이 학교생활을 하는데 있어서 조금 편해진것만은 사실인 것 같습니다.
그런 얘기를 들을때면 내가 힘들어도 잘못한 행동은 아니구나 라는 생각이 듭니다.
길고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언제 또 이렇게 인사를 드리게 될지는 모르는 일이지만, 자신의 일처럼 같이 아파해주시고,
걱정해주신 많은 학우여러분들께 감사인사 드리면서 저는 물러나려 합니다.
그리고 남모르게 뒤에서 응원해주고 같이 고민해주고 기운내라고 해주는 11학번 사회학과 여학우들 그리고 타과 학우들에게
진심으로 사랑한단말 꼭 전하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