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간만에 글 올립니다.
시험도 끝났지만 리포트 제출이 아직 꽤 남아서 고뇌하고 있는데
현 고대 이사장의 퇴진을 보고 기쁜 하루를 보내고 있었습니다.
어쨌든 이사장이 세종시에 대한 투자를 중단하겠다고 선언한 것에 대해 부정적인 감정을 갖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오후에 고파스 쪽에서 보니 또 그 지겨운 본교 분교 분리문제가 나오네요.
하필이면 새내기분들이 시험끝내고 푹 쉬려고 하려는 이 때에, 그리고 학교 축제도 얼마 안남은 시점에서
불쾌하지만 그냥 지나칠 순 없는 그 문제가 불거졌습니다.
굳이 쿠플존에 이렇게 글을 남기는 건 무엇보다도 안타까운 마음때문입니다.
의도가 어떻든 고려대학교라는 정신을 공유하고 싶어서 세종캠퍼스에 들어온 학생들을 무조건적으로 깎아내리는 쪽과
분교라서 조용히 학교가 하라는 대로 입다물고 있는 비겁한 우리들이...너무 안타깝습니다.
이 문제는 아마도 세종캠퍼스가 동국대학교 경주캠퍼스처럼 분리경영을 하지 않는 한(그렇다고 없어지진 않겠지만) 계속 될 것입니다.
물론 완전한 분리는 힘듭니다. 안암과 중복된 과가 다수이고, 학교 측(그리고 학생들도 아마)은 특성화에 대한 대책에 무관심합니다.
안암으로의 이중전공, 부전공, 복수전공은 살린 채 보다 자율적인 분리 경영에 힘을 실어야 학생들도 어느정도의 지지를 보낼겁니다.
학교 측이 무관심하다면 적어도 이 사안은 세종캠퍼스 학생들의 대표자인 세종 총학생회가 앞장서야 한다고 봅니다.
학생들의 지지가 충분치 않다고, 학생들이 충분한 관심과 요청을 하지 않아서 총학생회가 움직이지 않아야 되겠습니까?
아니면 사회정치적 사안이 아니라서 학교내부의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할 의지가 부족합니까?
전 비겁합니다. 제가 짊어져야할 책임을 총학생회에게 떠넘겨야 하니까요.
굳이 분리경영을 학교 측에 주장하지 않아도 됩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를 보여주세요.
적어도 우리들의 대표자인 총학생회분들이.. 저처럼 비겁하게 침묵하지 말아주세요. 부탁입니다.
그런데 지난 6년동안 총학생회에서 '단 한번도' 제대로 관심을 가지지 않았습니다. 이번에도 별 관심 없어 보이더라고요.
그 이유에 대해 많이 궁금합니다.
비겁하게 침묵하지 말아주세요, 이 한 마디가 마음을 울리네요.
흑인해방운동가 말콤X는 이렇게 말했답니다. '자기방어를 위한 폭력은 폭력이 아니다, 그것은 지성이다'
고파스에서 근거 없이 세종을 비하하는 것은 폭력이라 생각합니다. 큰 이유 없는 일방적인 폭력에 침묵은 겸손이 아니라 무지라고 봅니다.